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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60도 카메라로 세상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방법, DJI 오즈모 360 II

2026.09.09.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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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오즈모 360 II / 출처=IT동아
DJI 오즈모 360 II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과거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뿐,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상공간(메타버스)이 유행하면서 입체적인 콘텐츠를 담는 도구로 주목받기는 했으나, 당시 풀HD(1920 x 1080)나 2K(2048 x 1080) 해상도로는 주변 사물을 선명하게 담아내지 못했다. 역동적인 장면을 기록하려면 스마트폰이나 액션캠이 낫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하지만 사진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360 카메라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360도 콘텐츠를 지원하면서 창작자가 결과물을 노출할 통로가 열렸다. 8K 해상도와 대형 이미지 센서, 인공지능(AI) 기반 저조도 알고리즘, 손 떨림 보정, 후반 리프레이밍 도구 등 여러 기술이 도입되면서 화질도 개선됐다.

시장 전망도 밝다. 여행 브이로그나 역동적인 스포츠 영상처럼 특별한 콘텐츠를 남길 수 있다는 이점에 힘입어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시장도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업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전 세계 360도 카메라 시장 규모가 2025년 23억 4000만 달러(약 3조 1400억 원)에서 2035년 272억 1000만 달러(약 36조 5131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는 다양한 360 카메라 제품이 나왔지만, DJI가 2025년 선보인 오즈모 360(OSMO 360)은 1인치급 센서와 8K(7680 x 3840) 해상도 기록 능력을 갖춰 주목받았다. 다만 첫 제품이었던 만큼 고해상도 영상 기록 성능과 촬영 기능에서 일부 아쉬움을 남겼다. 1년이 지난 지금, DJI는 1세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인 2세대 오즈모 360(이하 오즈모 360 II)을 선보였다.

DJI 오즈모 360 II는 촬영 성능과 기능을 다듬어 콘텐츠 제작의 즐거움을 더했다. 해상도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만, 초당 기록 매수가 늘어나 한층 매끄러운 영상을 담을 수 있게 됐다. 배터리 효율과 사진·영상 품질도 함께 개선됐다. 디자인 역시 최근 DJI 제품군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기존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사용자 친화형으로 진화

오즈모 360 II의 크기는 가로 61mm, 세로 81mm, 두께 36.3mm로 이전 세대와 동일하다. 심지어 무게까지 183g으로 같다. 기본 플랫폼 자체는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사용자 친화적 요소를 대거 적용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렌즈 교체 구조다. 이전 세대는 카메라 양쪽으로 돌출된 어안 렌즈가 고정형이어서, 흠집 하나만 나도 본체를 통째로 서비스센터에 보내야 했다. 초광각 렌즈가 밖으로 튀어나온 형태 자체가 사용자 불안으로 이어졌던 셈이다. 오즈모 360 II는 이 구조를 뜯어고쳤다. 사용자가 직접 렌즈 모듈을 돌려 빼고 새 렌즈로 갈아 끼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산악자전거, 서핑, 스키처럼 지속적인 마찰을 감수해야 하는 촬영 환경에서 렌즈 교체 여부는 카메라 수명과 직결되는 요소이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센서 구조도 바뀌었다. 오즈모 360 II에는 정사각형 판형의 1인치 HDR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다. 면적은 1/1.1인치로 전작과 같지만, 3:2 비율의 직사각형이 아닌 정사각형 형태로 재설계해 360도 렌즈의 실사용 면적을 25% 넓혔다.

정사각형 구조의 1인치 센서에 표면 강도를 높인 렌즈를 조합했다 / 출처=IT동아
정사각형 구조의 1인치 센서에 표면 강도를 높인 렌즈를 조합했다 / 출처=IT동아

센서와 호흡을 맞추는 렌즈 역시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DJI는 오즈모 360 II 렌즈에 2세대 이온 스퍼터링 공정을 적용해 표면 강도를 높였다. 표면 접촉각을 100도 이상으로 유지해 물방울이 잘 흘러내리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야외에서 역동적인 장면을 기록할 때는 렌즈 오염을 최소화하는 편이 유리하다. 렌즈 조리개는 f/1.9로 기존과 동일하다.

배터리는 기기 측면 덮개를 열면 장착 가능하다. 배터리 장착구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있다 / 출처=IT동아
배터리는 기기 측면 덮개를 열면 장착 가능하다. 배터리 장착구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있다 / 출처=IT동아

배터리 용량도 늘어났다. 이전 세대는 1950mAh 배터리를 썼지만, 오즈모 360 II는 규격을 유지한 채 밀도만 2150mAh로 10% 높였다. 22분 만에 80%까지 채워지는 급속 충전 성능도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촬영 가능 시간은 8K 30프레임(초당 30매 기록) 기준 100분으로 변함이 없다. 늘어난 용량은 8K 60fps 촬영과 새로운 프로세싱을 감당하는 데 필요한 전력으로 소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즈모 360 II 어드벤처 콤보에는 배터리 2개가 추가된다 / 출처=IT동아
오즈모 360 II 어드벤처 콤보에는 배터리 2개가 추가된다 / 출처=IT동아

리뷰에 쓰인 제품은 어드벤처 콤보로 추가 배터리 2개와 다기능 배터리 케이스, 셀카봉 역할을 하는 인비지블 셀피스틱을 포함한다. 인비지블 셀피스틱도 유용하지만, 배터리가 추가돼 장시간 사용이 가능해진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추가 배터리로도 부족하다면 별도 판매하는 배터리 연장 로드(막대기)를 활용하면 된다. 내부에 2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한 것은 물론, 인비지블 셀피스틱 역할까지 겸한다. 그립에는 전원·녹화·전후 렌즈 전환 등 카메라를 다루는 버튼도 갖췄다.

배터리 유지 시간에 민감한 사용자를 위해 배터리 그립을 별도 판매한다 / 출처=IT동아
배터리 유지 시간에 민감한 사용자를 위해 배터리 그립을 별도 판매한다 / 출처=IT동아

방수 능력이 개선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별도 케이스 없이 본체만으로 수심 10m까지 들어간다. 이를 위해 덮개 사이의 밀봉 처리를 강화하고 본체 자체의 내구성도 끌어올렸다. 별도 판매하는 방수 케이스를 장착하면 촬영 가능 범위가 50m까지 확대된다. 영하 20도 환경에서도 작동할 만큼 튼튼해, 수중 촬영은 물론 겨울 스포츠나 고산지대 촬영도 자유롭다.

USB-C 연결을 지원하고 NFC,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 연결까지 챙겼다 / 출처=IT동아
USB-C 연결을 지원하고 NFC,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 연결까지 챙겼다 / 출처=IT동아

연결성과 저장공간 구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본체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한 번 갖다 대는 것만으로 DJI 마이모(Mimo) 앱과 연결되고, 촬영 파일 전송이나 편집 화면 진입까지 곧바로 이어진다. Wi-Fi 6, 블루투스 5.1, USB-C 단자도 제공한다. 저장공간은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105GB가 기본이며, 마이크로SD로 최대 1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요즘 상황에서 본체에 기본 저장공간을 갖춘 점은 뚜렷한 메리트로 다가온다.

기기 내부에는 바람 소리를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4채널 마이크 어레이를 배치해 주변 소리를 입체감 있게 담아낸다. 오즈모오디오(OsmoAudio) 프로토콜을 내장해, 거추장스러운 수신기를 따로 달지 않고도 다양한 수음장비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DJI 마이크 2, 마이크 3, 마이크 미니 송신기와의 다이렉트 블루투스 페어링이 대표적이다. 옷깃에 무선 마이크 하나만 달아두면 음성을 카메라 본체에 곧바로 동기화한다.

기기 하단에는 퀵 릴리즈 시스템을 적용했다. 오즈모 360 II와 여러 장비를 빠르게 탈부착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기기 하단에는 퀵 릴리즈 시스템을 적용했다. 오즈모 360 II와 여러 장비를 빠르게 탈부착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하부 마운트에는 자석과 걸쇠를 결합한 퀵 릴리즈 시스템을 채택해 다양한 촬영 마운트 사이의 전환을 빠르게 돕는다. 기기 하단에는 외부 장비 통신 단자를 갖춰, 특성에 따라 여러 호환 장비를 연결해 활용한다. 기존에 쓰던 장비를 오즈모 360 II에도 그대로 호환해 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촬영의 재미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

360도 카메라를 손에 쥐었을 때 마주하는 진짜 과제는 촬영이 아니라 편집이다. 전방위로 기록된 영상을 모바일 화면이나 PC 모니터에 띄워놓고 일일이 각도를 조절해가며 원하는 장면을 뽑아내는 작업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뛰어난 아이디어로 촬영을 마쳤더라도 후반 작업에 지친 나머지 영상이 저장장치 속에 방치되는 일이 잦다.

오즈모 360 II는 촬영만 지원하고, 주요 편집 기능은 PC와 모바일 앱에서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오즈모 360 II는 촬영만 지원하고, 주요 편집 기능은 PC와 모바일 앱에서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오즈모 360 II는 새로 담은 '스포트라이트 팔로우(Spotlight Follow)' 모드로 이런 어려움을 풀어내고자 했다. 본체에 탑재된 액정 디스플레이에서 화면 속 인물이나 특정 대상을 한 번 터치해 지정해 두면, 그 대상이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기기가 위치를 추적해 화각 중심에 붙잡아 둔다. 전용 편집 도구인 DJI 마이모 앱이나 PC용 DJI 스튜디오(Studio)와 연동하면, 클릭 몇 번으로 피사체를 추적하는 4K 영상을 곧바로 뽑아낼 수 있다. 복잡한 가상 카메라 경로 설정 과정을 자동화해 영상 제작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셈이다.

360도 촬영한 영상 일부 영역을 지정하면 스스로 추적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360도 촬영한 영상 일부 영역을 지정하면 스스로 추적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이 밖에도 2m 거리 안에서 손바닥을 들어 촬영을 시작하고 멈추는 제스처 인식,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셔터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부팅해 녹화를 시작하는 스냅샷(SnapShot) 기능 등 현장의 즉흥성을 살리는 편의 사양을 두루 담았다.

영상 화질은 수준급, 사진용 자동초점 부재는 아쉬워

오즈모 360 II는 네이티브 8K/60프레임 촬영을 지원한다. 기존 세대의 8K/50프레임보다 초당 10매를 더 담아낸다. 수치만 보면 큰 차이가 아닌 듯해도, 전방위 장면을 8K 해상도로 초당 60매나 처리한다는 건 그만큼 연산 능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한층 부드러운 영상을 얻는 것은 물론, 스키나 산악자전거 주행처럼 빠르게 이동하는 순간에도 화면이 끊기거나 뭉개지지 않고 매끄러운 움직임을 유지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60Hz 주사율(초당 60회 깜박임)을 지닌 스마트폰·모니터 재생 환경과도 궁합이 좋다.

명부와 암부를 표현하는 다이내믹 레인지(DR)는 14.5단계(스톱)까지 확대됐다. 앞뒤 두 개의 어안 렌즈를 통과하는 빛을 독립적으로 계산해 노출 편차를 지능적으로 조율하는 기능도 갖췄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푸른 하늘과 그늘진 숲길 바닥이 한 화면에 동시에 담기는 까다로운 역광 구도에서도 밝은 구역(하이라이트)이 하얗게 날아가거나 암부가 뭉개지지 않도록 처리한다. 10비트 컬러 깊이와 D-Log M 감마 프로파일을 지원해 편집자가 후반 색감 작업(컬러 그레이딩)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야간 촬영을 책임지는 'AI 슈퍼나이트 2.0(AI SuperNight 2.0)'도 눈에 띈다. 빛이 부족한 도심 야경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할 때, 인공지능 노이즈 감쇄 엔진이 실시간으로 장면을 분석해 암부의 컬러 노이즈를 최소화한다. 고감도 암부 표현력을 8K 60fps 환경까지 확대 적용한 덕분에, 야간 브이로그나 어두운 무대 공간에서도 입자감이 덜한 결과물을 얻는다.

이 밖에도 16K 초고해상도로 하늘의 흐름을 담는 360도 타임랩스, 전용 스틱을 가볍게 휘둘러 영화 같은 회전 전환 효과를 만드는 8K 120fps 볼텍스 모드, AI 프레임 보간으로 최대 64배까지 늘어나는 슬로모션까지, 창작자의 표현 영역을 넓히는 다양한 기술을 담았다.

직접 촬영해 보면 만족감이 크다. 명부와 암부의 차이가 큰 장면에서도 자연스러운 색감을 살리고, 저조도 환경에서는 슈퍼나이트 모드를 활용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는다. 전면 렌즈 외에 후면 렌즈로도 사진영상 기록이 가능한데, 좌우 반전된 형태로 기록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자동초점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근접촬영은 어렵다 / 출처=IT동아
사진은 자동초점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근접촬영은 어렵다 / 출처=IT동아

영상 기록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진 영역은 다소 아쉽다. 자동초점(AF) 기능이 없어 근접 촬영을 하면 전면 피사체가 흐릿하게 나온다. 일반 풍경을 담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이 카메라로 카페 내부나 접사 촬영은 어렵다.

목적이 분명한 카메라, 구매 전 무엇을 기록할지 꼼꼼히 따져야

DJI 오즈모 360 II는 전작의 약점을 최대한 보완한 점이 돋보인다. 고정형 렌즈였던 오즈모 360의 결점을 교체형 렌즈 도입으로 해소했고, 8K·60프레임 촬영과 14.5단계 다이내믹 레인지, AI 슈퍼나이트 2.0 등을 더하면서 완성도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오즈모 360 II는 목적이 분명한 크리에이터를 위한 카메라다 / 출처=IT동아
오즈모 360 II는 목적이 분명한 크리에이터를 위한 카메라다 / 출처=IT동아

다만 아쉬운 지점도 눈에 띈다. 바로 가격이다. 자료에 따르면 오즈모 360 II의 국내 출시 가격은 스탠더드 콤보 86만 원, 어드벤처 콤보 102만 3000원이다. 360도 촬영 기능을 제외하고 단일 렌즈 촬영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오즈모 액션 6이 57만 8000원(스탠더드 콤보), 오즈모 포켓 4가 66만 2000원(스탠더드 콤보), 오즈모 포켓 4 프로가 89만 5000원(스탠더드 콤보)으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따라서 오즈모 360 II를 구매하려면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일반 액션캠이나 짐벌 카메라가 더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 반면 여행, 레저, 스포츠 등 액티비티(활동·체험 프로그램) 소비가 잦고 360도 촬영이 주는 독특함에 관심이 있다면, 이 카메라가 큰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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