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이자를 현금 대신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받는 상품이 출시돼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과 SC제일은행의 ‘SC제일 대한항공 마일리지 예금’으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일반 정기예금과 한 번쯤 비교해볼 만하다.
가입 기간은 6개월 또는 12개월 만기, 가입 금액은 1,000만 원, 3,000만 원, 5,000만 원, 1억 원 단위다. 중복 가입도 가능해 1인당 최대 10억 원까지 맡길 수 있다. 가장 눈길이 가는 건 역시 이자 지급 방식이다. 만기 이자를 현금이 아닌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받을 수 있으며, 12개월 동안 1,000만 원을 맡기면 만기 시 1만2,000마일을, 1억 원을 두면 만기 시 최대 12만3,200마일리지를 받게 된다.
여기에 10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제휴 기념 이벤트도 더해진다. 총 가입 금액 1,000만 원 이상이면 1,500마일, 5,000만 원 이상이면 3,000마일, 1억 원 이상이면 5,000마일을 추가 지급한다. 조건을 충족한 1억 원 가입자는 최대 12만8,200마일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고민할 포인트는 이 마일리지가 현금 이자보다 가치가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 은행권 12개월 정기예금은 우대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3.85% 수준까지 나와 있다. 1억 원을 연 3.85%에 1년간 맡긴다면 세전 이자는 385만 원,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약 325만7,100원을 손에 쥔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계산이 달라진다. 대한항공은 평수기 기준 한국에서 유럽과 북미 등으로 가는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 클래스)에 편도 6만2,500마일, 왕복 12만5,000마일을 공제한다. 즉 1억 원을 마일리지 예금에 넣고 이벤트까지 챙기면 장거리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한 장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가격과 비교하면 매력은 더 커진다. 2026년 9월 10일 검색 기준, 2027년 5월 인천-프랑크푸르트 대한항공 왕복 비즈니스석은 약 475만 원이다. 상대적으로 마일리지 좌석 예약이 수월한 프랑크푸르트를 예로 들었지만, 파리와 런던, 로마, 로스앤젤레스처럼 현금 운임이 더 높은 인기 노선에서 활용하면 마일당 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
물론 마일리지가 곧 현금은 아니다. 원하는 날짜에 마일리지 좌석이 없을 수 있고, 보너스 항공권도 세금과 유류할증료(장거리 노선 약 50~80만 원)는 별도로 내야 한다. 현금 이자처럼 어디에나 쓸 수도 없다. 그럼에도 325만 원가량의 확정 이자와 12만8,200마일 가운데 무엇을 택할지 묻는다면 여행자는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비즈니스석에 마일리지를 집중해 쓰는 이라면 한참 계산기를 두드리게 될 것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