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박귀임 기자]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Dyson)이 9월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가빛섬에서 '다이슨 카메라젯(Dyson CameraJet) 전동 칫솔+구강 세정기(이하 카메라젯)' 출시 기념 행사를 마련했다. 카메라젯은 다이슨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것은 물론, 구강 관리(Oral Care)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할 혁신 제품이라고 강조해 주목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카메라젯 개발을 총괄한 리치 베이컨(Rich Bacon)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가 참석했다. 또 치아 사이의 보이지 않는 틈을 카메라로 포착하는 과정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개발 과정과 기술을 소개하는 테크존부터 욕실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셀피존까지 다채롭게 꾸며졌다.
다이슨은 왜 구강 관리에 주목했을까
다이슨은 카메라젯으로 구강 관리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기존에 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로 잘 알려진 만큼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로의 진출은 다수의 예상을 깼을 정도로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렇다면 다이슨이 구강 관리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의 목소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제임스 다이슨의 육성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됐다. 그는 "전 세계 3700만 명 이상이 구강 질환을 겪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나쁜 구강 건강은 심장 질환, 심지어 치매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술은 14년 넘게 큰 변화가 없었고,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의 관심사였다"면서 다이슨이 카메라젯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무대에 오른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구강 관리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할 혁신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 함께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구강 관리는 치약을 짜고, 칫솔질을 하고, 헹구고, 치실을 쓰는 여러 단계를 아침저녁으로 반복하는 방식에 수십 년째 머물러 있었다"며 "치실 사용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번거롭다는 이유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기술 혁신은 뒤처져 있었다"고 다이슨이 구강 관리 분야에 주목한 배경을 덧붙였다.
실제로 치과 전문의들은 하루 2회, 2분 이상의 칫솔질과 맞춤형 치간 세정을 권고하고 있지만 전 세계 10명 중 9명은 권장 빈도만큼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6년 한국리서치 구강건강조사에서도 성인 1000명 중 77%가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자주 사용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치아 사이에 남은 플라그가 충치와 잇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치간 세정의 중요성은 분명하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렵고 별도의 시간과 도구가 필요하다는 점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었다는 설명이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다이슨 엔지니어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문제에 주목해왔다. 양치와 치간 세정을 하나의 과정으로 구현해 보다 편리한 구강 관리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AI부터 모터까지···다이슨 핵심 기술 집약
카메라젯에는 다이슨의 핵심 기술이 집약돼 있다. 다이슨이 오랫동안 쌓아온 비전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러닝, 정밀 유체역학 등이 대표적이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치아 사이를 제대로 세정하려면 먼저 그 틈을 정밀하게 감지해야 한다"면서 카메라젯의 핵심 기술로 '갭 옵티컬 타겟팅(Gap Optical Targeting)'을 꼽았다. 카메라젯에는 개발 과정에서 수집한 47만 장의 치아 이미지를 학습한 다이슨의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탑재됐다. 1mm² 크기의 10만 화소 매크로 렌즈 카메라가 초당 28장의 이미지를 분석해 치아 사이 틈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틈을 포착한 지 0.1초 만에 목표 지점에 원뿔형으로 액체를 분사해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 사이까지 세정한다.
카메라젯의 브러시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도 편평하지 않은 치아의 굴곡을 따라 칫솔모가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메라젯에 탑재된 '입체 소닉 브러시'를 소개했다. 이를 구동하는 소닉 모터는 초당 245회 진동하며 플라그 제거를 돕는다. 또 다이슨에 따르면 이중모 브러시 헤드는 각 부위가 입체적으로 진동하도록 설계돼 입안 깊은 곳까지 정밀하게 플라그를 제거하도록 한다. 중앙에는 표면 착색을 제거하는 단단한 강모를, 바깥쪽에는 치아 표면의 굴곡을 따라가도록 부드러운 모를 배치한 것이다.
치과의사가 보는 화면,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카메라젯은 자사 앱인 마이다이슨(MyDyson)과 연동된 '라이브 뷰' 기능도 지원한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본체에 내장된 카메라는 고화질 내시경 수준으로, 라이브 뷰 기능을 이용하면 치과의사가 보는 것과 같은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에 따르면 카메라젯의 카메라는 라이브 뷰나 자동 제트 분사 시에만 활성화된다. 촬영된 이미지는 어떤 형태로도 제품이나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는다. 마이다이슨을 통해서는 주간·월간 트레이닝과 전문가 인사이트, 그리고 관련 가이드 자료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카메라젯을 두고 "6년간의 과학, 엔지니어링, 디자인이 담긴 성과"라면서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형 캔 무게에 깔끔한 디자인 눈길
카메라젯의 실제 작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데모존도 마련됐다. 카메라젯과 리필 도크의 실물을 보고, 모형 치아에 직접 사용해보는 방식이었다. '마치, 치과의사가 보는 것처럼'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카메라젯 본체 무게는 230g이다. 직접 들어 보니 소형 캔음료 수준으로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진동 세기는 저자극·입체 진동·딥 클린 3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단계를 바꿀 때마다 달라지는 파워가 손안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카메라젯과 리필도크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어느 욕실에나 어울릴 법했다. 리필도크에서 카메라젯을 분리할 때는 살짝 힘을 줘야 했다. 리필도크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젯의 탱크 속이 채워진다. 아무리 눌러도 적정 양만 채워지고, 그 이상일 경우 리필도크로 다시 옮겨지는 것 역시 인상적이다. 이번 데모존에서는 리필도크에 물이 채워져 있었으나 실제로는 투명 구강세정제를 넣어 사용할 수 있다.
또 마이다이슨의 라이브 뷰 기능도 데모존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가 설명한 대로 칫솔이 치아 사이를 비추는 화면이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선명한 화면이었지만 치아 모형으로 체험한 만큼 실제 구강 환경에서의 성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카메라젯은 전동 칫솔·구강 세정기로 이뤄진 본체, 이중모 브러시 헤드, 리필 도크, USB-C타입 케이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라믹 핑크와 세라믹 울트라 블루 두 가지 색상이 있으며, 국내 출시 가격은 74만 원대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