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섬니악 게임즈가 개발한 '마블 울버린'이 오는 9월 15일 플레이스테이션 5(이하 PS5)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이 게임은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전투 방식으로 풀어낸 액션 어드벤처 작품으로 이용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IEK의 도움을 받아 출시에 앞서 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다. (게임을 노멀 PS5로 즐겼으며, 스크린샷도 모두 노멀 PS5에서 촬영했다.)
'마블 울버린'을 개발한 인섬니악 게임즈는 '라쳇 앤 클랭크'와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개발사다. 특히 PS5에서는 기기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 재미로 연결하는 역량을 보여줬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에서는 빠르게 차원을 넘나드는 전개와 풍성한 화면을, '마블 스파이더맨 2'에서는 웹 스윙과 웹 윙으로 거대한 도시를 누비는 이동의 즐거움을 선보이며 플레이스테이션 5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인섬니악 게임즈가 이번에 준비한 작품은 울버린이다. 울버린은 국내에서도 영화 '엑스맨' 시리즈와 '로건', '데드풀과 울버린' 등을 통해 친숙한 마블 캐릭터다. 원작 만화를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시청하지 않았더라도 휴 잭맨이 연기한, 양손에서 날카로운 클로를 뽑아 드는 강력한 모습이 기억 한켠에 있으리라 본다. 물론 게임 속 울버린은 원작에 충실해 휴 잭맨보다는 훨씬 작지만 말이다.
인섬니악이 준비한 '마블 울버린'은 아다만티움으로 덮인 골격과 강력한 치유 능력, 거칠게 몰아치는 전투가 대표적인 특징이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공격을 받아도 다시 일어나 적에게 달려들고, 회복이 필요할 때조차 적진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게 만들어 '울버린'의 야수 같은 매력을 살렸다. 날카로운 클로와 끈질긴 생명력으로 밀어붙이는 전투에 영화 같은 연출을 더해, 이용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게임을 시작하면 초반 장면부터 화려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자는 PS5 기본 모델로 플레이했는데도 화면의 완성도가 상당하게 느껴졌다. 캐릭터의 세밀한 묘사부터 자연환경과 빛의 표현까지, PS5 게임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라 부를 만하다. 전작인 '마블 스파이더맨 2'의 오픈월드 대신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구성한 공간을 선보이는 만큼, 개별 장소의 밀도를 더욱 높인 듯한 인상이다.
비주얼 측면에서 옵션으로 화질 모드와 성능 모드가 마련돼 있어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VRR과 120Hz를 지원하는 TV를 사용한다면 관련 설정을 활성화해 화질과 화면의 부드러움을 함께 챙길 수도 있다. 선명한 화면을 우선할지, 더욱 매끄러운 움직임에 무게를 둘지 이용자의 환경과 선호에 따라 고르면 된다.
이야기는 현대를 배경으로, 뮤턴트의 존재가 아직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세계에서 시작된다. 울버린은 트래스크에게 붙잡힌 동료 에식스를 구하는 일을 시작으로 여러 사건에 뛰어든다. 이후 캐나다와 일본 신주쿠, 가상의 섬나라 마드리푸어의 로타운 등 다양한 지역을 넘나들며 세이버투스와 미스틱, 진 등의 동료들과 함께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신주쿠를 배경으로 한 구간이 반가웠다. 실제 신주쿠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은 아니지만, 가부키초와 같은 거리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아쉽게도 고질라는 아니지만, 거대한 공룡도 있어 장소를 둘러보는 맛을 더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세계 곳곳의 뮤턴트들이 외부 세력의 핍박을 피해 자신들만의 터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팀 X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안에 여러 인물의 사연과 사건이 얽혀 있다. 구체적인 전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출시 이후 직접 확인하기를 바란다.
이야기를 이끄는 또 다른 핵심은 울버린의 과거다. 인섬니악은 울버린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요소로 '악몽의 시련'을 준비했다. 시련은 점프를 활용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스테이지, 로그라이트 형태의 전투, 특정 조건 아래에서 치르는 전투 등 구성이 다양하다. 시련을 하나씩 클리어하면 울버린의 기억을 더 알아갈 수 있다. 메인 스토리와 함께 게임을 이끌어가는 두 개의 축이다.
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캐릭터의 이동 방법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단순히 걸어 다니는 데 그치지 않고 로프를 활용하거나 여러 지형을 등반하도록 해 적절한 템포와 재미를 전한다. 개인적으로 게임에서 캐릭터 이동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인섬니악은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웹 스윙만으로도 즐거움을 줬는데, 이번에도 울버린의 특성을 살려 이동하는 맛을 잘 만들었다.
아울러 진행 중 게임을 멈추게 하는 퍼즐은 많지 않다. 툭하면 퍼즐을 해결해야 하는 게임과 다르고,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이동 방향을 알려줘 편리하다.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리겠지만, 기자에게는 호감 요소였다. 이동과 전투, 이야기가 이어지는 흐름에 집중하기 좋았다.
규모 있는 액션 장면도 곳곳에 배치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벌이는 추격과 액션은 물론, 비행기에서 펼쳐지는 전투까지 영화 못지않은 연출이 이어진다. 액션이 강점인 작품이지만 인물들의 관계와 이야기를 드라마적으로 풀어내는 것도 강점이었다.
게임의 핵심을 하나 꼽자면 역시 전투다. 적의 공격을 쳐내는 패링과 회피를 바탕으로, 클로를 휘두르는 액션의 매력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면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다양해진다. 스킬은 재사용 시간이 적용되는 방식이며, 성장 과정에서 위력을 높이거나 재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생겨 전투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분노 게이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분노 게이지가 1단계 이상 차 있으면 죽을 위기에서도 다시 살아나 전투를 이어갈 수 있다. 아다만티움으로 덮인 뼈가 드러날 정도로 몸이 망가져도 회복하며 적에게 달려든다. 쓰러질 듯하면서도 좀처럼 죽지 않는 울버린의 끈질긴 생명력을 직접 체감하게 만든다.
분노 게이지는 3단계까지 마련돼 있다. 2단계부터는 한층 강력한 공격을 이어갈 수 있고, 3단계에서는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적을 한 번에 처치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위기에서 다시 일어서는 능력과 적을 몰아붙이는 힘이 같은 분노 시스템 안에 담겨 있다는 점도 울버린답다.
성장 요소 역시 이러한 전투의 재미를 뒷받침한다. 위스키를 수집하거나 앞서 소개한 악몽의 시련을 클리어해 포인트를 모으면 '어댑테이션'이라는 변이를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전투에 유용한 효과를 갖춰 나가는 재미가 있다.
특히 패링이나 회피, 강력한 공격 등에 체력 회복 능력을 붙일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서도 공세를 이어가는 울버린의 매력이 더욱 살아난다. 말 그대로 야수 같은 전투다. 회복하려면 오히려 적진으로 뛰어들어 싸워야 한다.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답을 찾기 어렵다.
주변 환경을 활용하는 재미도 갖췄다. 적을 밀어 용광로에 빠뜨리거나 절벽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고, 뾰족하게 튀어나온 구조물에 적을 박아 넣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클로로 적을 베는 것에 더해, 주변 지형과 구조물까지 공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인 만큼 혈흔과 신체 절단도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이 때문에 기사에 전투 스크린샷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을 정도다. 다만 혈흔과 절단 표현은 옵션에서 켜고 끌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전투를 울버린 혼자 치르는 것은 아니다. 세이버투스와 미스틱, 진 등의 동료와 함께 싸우는 구간도 있다. 각 동료의 특성에 맞춘 협동 기술은 혼자 싸울 때와 다른 장면을 만들어내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다양한 슈트와 클로를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이용자는 재료를 모아 이를 제작하고 착용할 수 있다. 여러 슈트를 제작하면 체력이 증가하는 등의 이점도 있어 수집 요소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외형을 바꾸는 즐거움과 캐릭터의 성장이 함께 이어지는 셈이다.
엔딩 이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장치도 있다. 악몽의 시련을 진행하는 오두막에서는 과거 스토리 구간으로 돌아가 다시 플레이하고, 놓친 수집 요소를 찾아 나설 수 있다. 뉴 게임 플러스와 더 높은 난도도 마련돼 있다. 기자의 1회차 플레이 시간은 약 15시간이었으며, 모든 요소를 찾고 추가 도전까지 즐긴다면 플레이 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엔딩을 본 뒤에도 전투와 수집에 더 시간을 들일 여지가 있다.
'마블 울버린'의 액션은 최근 발매된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와도 어느 정도 비슷한 맛이 느껴졌다. 손에 든 검이 양손의 클로로 바뀌기는 했지만, 적과 맞붙어 막아내고 회피하면서 정신없이 액션에 몰입하는 즐거움이 있다. 여기에 상처를 회복하며 계속 싸우는 울버린만의 특성이 게임에 개성을 더한다.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과 이야기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울버린을 조작한다는 감각이 전투와 성장, 이동 전반에 녹아 있다. PS5를 보유하고 있고 거침없이 몰아붙이는 액션을 좋아한다면, '마블 울버린'은 도전해 볼 만한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