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일론 머스크가 "개인 차량을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등록해 잠자는 동안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구상이 사실상 허상에 그칠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분석이 나왔다. 막대한 로보택시 사업 매출의 98% 이상을 테슬라 본사가 독식하고 개인 소유 차량에 돌아가는 몫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라잣 굽타(Rajat Gupta)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행한 테슬라 로보택시 수익 모델 보고서에서 오는 2035년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부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3200억 달러(약 4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중 개인이 소유한 테슬라 차량이 네트워크에 참여해 창출하는 매출은 고작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 안팎인 1.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98.5%에 달하는 3140억 달러(약 418조 원)는 테슬라가 직접 생산하고 운영하는 자체 플릿(직영 차량)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기존에 테슬라가 내세웠던 '에어비앤비식 자산 경량화(Asset-light) 공유 플랫폼' 모델 대신 구글 웨이모처럼 테슬라가 차량을 직접 소유하고 굴리는 '자본 집약적 모빌리티 운용사' 형태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개인 차주들이 기대했던 차량 공유 기반의 '수동적 소득(Passive Income)' 창출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다른 사업 부문과 마찬가지로 로보택시 사업 역시 수직계열화(Vertically Integrated)할 계획이며 수요가 당사의 서비스 공급 능력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혀 개인의 수익보다는 회사 자체의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테슬라의 전략 변화는 FSD 활성 구독자 수가 급증하는 반면 최근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운송 요금을 개인 차주와 나눌 필요 없이 전액 매출로 인식해 마진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한편 JP모건은 테슬라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로보택시를 통한 장기 매출 잠재력은 사이버캡의 신속한 양산 확대와 자율주행 규제 승인 여부, 막대한 자본 투자 회수에 달려 있는 시나리오일 뿐 단기적인 마진과 현금 흐름 악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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