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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꼭 가야 할 'MUST' 모음.zip

2026.09.14. 1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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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킹스턴, 천섬, 토론토, 나이아가라까지.
각 지역에서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MUST’들을 수집했다.

골목마다 피어난 꽃들이 오타와를 아름답게 물들인다

온타리오주 여행이 막막하다면?
온타리오 서클 루트

토론토의 마천루와 나이아가라의 웅장함은 익숙해도, ‘온타리오주 여행’이란 거대한 명제 앞에선 어디서부터 첫발을 떼야 할지 아득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온타리오주의 면적은 100만km² 이상. 프랑스와 스페인을 합친 것보다도 더 넓은 땅이다. 이 방대한 영토를 가장 영리하게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캐나다관광청이 추천하는 ‘온타리오 서클 루트(Ontario Circle Route)’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프린스에드워드카운티, 킹스턴, 오타와, 무스코카, 블루마운틴, 나이아가라 등 온타리오주의 대표 여행지를 하나의 원처럼 잇는 여정이다. 이번에는 그중 오타와와 킹스턴, 토론토, 나이아가라를 따라 온타리오의 서로 다른 얼굴을 수집했다.

■OTTAWA MUST 7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수집한 7가지 MUST.

캐나다 자연의 압축판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Canadian Museum of Nature

성처럼 생긴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캐나다 최초로 국립박물관을 위해 지어진 전용 건물로, 1916년 의사당 화재 이후에는 임시 의회로 사용되기도 했다. 박물관 내부는 공룡 화석부터 광물, 해양생물, 북극 생태계까지 캐나다의 자연을 종횡무진한다. 특히 19m에 달하는 대왕고래 골격은 가히 압도적이다. 수억 년 전 공룡 시대부터 오늘날의 북극까지, 한 건물 안에서 지구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분이다.

냉전 시대의 역사 속으로
디펜벙커 Diefenbunker

평화로운 오타와 외곽에 이런 곳이 숨어 있다니. 냉전 시기 핵 공격에 대비해 건설된 4층 규모의 지하 벙커로, 총리와 정부·군 관계자들이 비상시 정부 기능을 이어가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1994년까지 군사시설로 운영됐고 현재는 캐나다 냉전박물관으로 쓰인다. 두꺼운 방폭문과 상황실, 통신시설을 따라 걷다 보면 냉전이라는 머나먼 역사가 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방대한 미술 컬렉션을 보고 싶다면
캐나다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Canada

미술관 앞, 거대한 거미 한 마리가 여행자를 맞는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대표작 ‘마망(Maman)’이다. 그 뒤로 펼쳐지는 유리와 화강암 건축물 안에는 캐나다와 선주민 미술을 비롯해 유럽·미국 미술, 현대미술까지 방대한 컬렉션이 자리한다. 이곳에선 유리창과 회랑 너머로 들어오는 빛과 오타와의 풍경까지가 미술관을 완성하는 작품의 일부다.

두 바퀴로 읽는 수도
자전거 투어 Escape Bicycle Tours & Rentals

오타와는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도시 곳곳에 자전거 도로와 수변 길이 잘 갖춰져 있어, 현지에서는 자전거 투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 ‘이스케이프 바이시클 투어’에선 현지 가이드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타와의 랜드마크와 동네 곳곳을 누빈다. 대표 코스는 평탄하고 안전한 자전거 길을 중심으로 이어져 부담도 적은 편이다. 걷기엔 멀고 차로 지나치기엔 아쉬운 오타와의 풍경을 천천히 주워 담기에 두 바퀴만 한 방법도 없다.

캐나다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
마다호키 팜 Mādahòkì Farm

선주민의 문화와 이야기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나는 공간이다. ‘마다호키’는 아니시나베 언어로 ‘땅을 함께 나누다’라는 뜻. 농장에서는 캐나다 유일의 토착 말 품종인 오지브웨 스피릿 호스(Ojibwe Spirit Horse)를 만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주민의 문화와 전통을 접할 수 있다. 수도의 화려한 랜드마크를 잠시 벗어나 캐나다라는 나라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이다.

오타와의 맛을 한입에
바이워드 마켓
ByWard Market

1827년 시작된 오타와의 유서 깊은 시장. 지금도 도시에서 가장 활기찬 동네 중 하나로 시장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카페, 상점이 빼곡하게 이어져 있다. 제대로 즐기려면 푸드 투어를 추천한다. 가이드와 시장을 누비며 현지 음식을 맛보는 투어부터, 휴대전화를 활용해 자유롭게 돌아보는 셀프 가이드 방식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현지 음식을 하나씩 맛보며 시장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한 끼 이상의 분량.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역시 빈 위장이다.

가장 ‘캐나다스러운’ 저녁 식사
오 캐나다 에? 디너 뮤지컬
Oh Canada Eh? Dinner Theatre

캐나다를 조금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바로 디너 뮤지컬이다. 약 2시간 동안 셀린 디옹, 샤니아 트웨인, 저스틴 비버 등 캐나다 뮤지션의 노래 70여 곡과 코미디가 쉴 새 없이 펼쳐지고, 기마경찰과 하키 선수, 빨간 머리 앤 같은 ‘캐나다스러운’ 캐릭터들도 총출동한다. 재밌는 건 식사가 포함된 좌석을 선택하면 무대 위 배우들이 직접 저녁 식사까지 서빙한다는 것. 노래하는 기마경찰에게 식사를 대접받는 경험이라니, 이보다 캐나다스러운 저녁이 또 있을까.

▷etc
1,864개의 보석
천섬 1,000 Islands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를 흐르는 세인트로렌스강에 보석처럼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진 지역, 그게 바로 천섬이다.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무려 1,864개의 섬이 자리한다. 천섬을 구경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크루즈다. 천섬 록포트 크루즈(1,000 Islands Rockport Cruises)를 타면 록포트에서 출발해 섬과 별장 사이를 누비며 볼트성 등 주요 명소를 만난다. 1시간 코스부터 볼트성에 직접 상륙하는 코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킹스턴 KINGSTON MUST 5
240여 년의 시간을 품은 역사 도시 킹스턴에서 수집한 5가지 MUST.

캐나다 첫 총리의 집
벨뷰 하우스 Bellevue House

동화 속 별장 같은 집 한 채에 캐나다 역사의 꽤 묵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캐나다 초대 총리 존 A. 맥도널드와 그의 가족이 1848~1849년 살았던 집으로, 1840년대 초 지어진 이탈리아풍 빌라 자체도 건축학적 가치가 높다. 현재는 맥도널드의 업적뿐 아니라 그의 정책이 선주민 등에 미친 영향까지 여러 관점에서 조명한다. 당시 모습을 재현한 정원과 과수원까지 천천히 거닐다 보면 한 정치인의 삶을 넘어 캐나다 역사의 명암을 함께 들여다보게 된다.

킹스턴의 역사가 모이는 곳
킹스턴 시청 Kingston City Hall

킹스턴 워터프런트를 걷다 보면 단번에 시선을 붙드는 석회암 건축물이 있다. 1844년 완공된 킹스턴 시청이다. 당시 킹스턴은 캐나다 연합주의 첫 수도였고, 시청은 시청사와 시장 기능을 함께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지금도 현역 시청이지만 내부에는 1840년대 감옥과 옛 경찰서, 돔 안의 빅토리아 도서관 등 의외의 공간들이 숨어 있다. 시즌 중에는 약 45분짜리 무료 가이드 투어도 운영한다. 겉만 보고 지나치기엔 속사정이 꽤 많은 시청이다.

200년 전 요새로 시간여행
포트 헨리 Fort Henry National Historic Site

킹스턴의 군사도시 역사를 상징하는 거대한 요새다. 현재의 포트 헨리는 1832년부터 1837년까지 건설됐으며, 리도 운하 입구와 킹스턴 항구를 방어하는 핵심 시설이었다. 당시 퀘벡시티 서쪽에서 가장 강력한 영국군 요새로 꼽혔지만, 정작 실전에서 공격받은 적은 없다. 지금은 19세기 군사 훈련과 당시 생활상을 재현하는 살아 있는 역사 명소로 변신했다. 높은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온타리오호와 킹스턴 풍경도 놓치지 말 것.

철창 너머의 178년
킹스턴 교도소 Kingston Penitentiary

1835년 문을 열어 2013년까지 무려 178년간 운영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교도소다. 한때는 악명 높은 최고 보안 교도소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에게 활짝 문을 열었다. 가이드 투어를 따라 실제 수감동과 작업장, 운동장 등을 둘러보고, 곳곳에서는 이곳에서 근무했던 전직 교정 직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두꺼운 석벽과 철창은 그대로인데 그 안을 자유롭게 걸어 다닌다는 사실이 묘하게 낯설다.

1907년 건조된 증기여객선 S.S. 키와틴의 외관.
1907년 건조된 증기여객선 S.S. 키와틴의 외관. 20세기 초 오대호를 누비던 여객선의 모습을 오늘날까지 간직하고 있다.

타이타닉보다 오래된 호화선
S.S. 키와틴 S.S. Keewatin

이번 킹스턴 여행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투어를 꼽으라면 역시 이거다. 1907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건조된 S.S. 키와틴은 타이타닉보다 먼저 태어난 에드워드 시대의 증기 여객선이다. 길이는 약 107m로 타이타닉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전기 설비와 온수 시설까지 갖춘 꽤 호화로운 배였다. 오대호를 오가며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다 1965년 여객 운항을 마쳤고, 2023년 킹스턴으로 옮겨와 현재 그레이트 레이크스 뮤지엄에 정박해 있다.

과거 승객들이 실제로 머물렀던 선실
과거 승객들이 실제로 머물렀던 선실. 당시의 옷가지와 가구까지 재현돼 있다

선박 내부는 오직 가이드 투어로만 관람할 수 있는데, 진짜 재미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1등석 승객들이 머물던 객실부터 여성 전용 라운지, 우아한 다이닝룸과 무도회장, 주방 등을 차례로 지나며 100여 년 전 호화 여객선에서의 생활상을 들여다본다. 선내 이발소도 눈길을 끈다. 당시 이발사는 이·미용은 물론 기념품 판매와 승객들의 우편 접수 업무까지 담당하는 ‘만능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곳곳에 남아 있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가구와 식기, 객실 설비 등은 관람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들이다. 투어 프로그램에 따라 승무원들의 생활 공간과 거대한 증기기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관실까지 둘러볼 수 있다. 단순히 오래된 배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진짜 1900년대 초의 승객이 되어 배 안을 거니는 기분이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고풍스러운 가구가 놓인 공용 공간
피아노를 중심으로 고풍스러운 가구가 놓인 공용 공간
당시 남성 승객들이 포커와 블랙잭 등 카드 게임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던 공간
당시 남성 승객들이 포커와 블랙잭 등 카드 게임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던 공간

또 하나 눈여겨볼 건 선내 곳곳의 시계다. 가이드에 따르면 모든 시계는 오전 9시 15분을 가리키는데, 이는 키와틴의 엔진이 마지막으로 멈춘 시각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시간이 멈춘 배 안을 걷다 보면 1907년으로 잠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타이타닉 시대의 호화 여객선을 직접 걸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승선할 이유는 충분하다.

▷etc
트롤리 타고 도시 한 바퀴
킹스턴 트롤리 투어
Kingston Trolley Tours

킹스턴을 처음 찾았다면 트롤리에 몸부터 실어 보자. 킹스턴 트롤리 투어의 ‘홉온홉오프 코스’는 다운타운에서 포트 헨리, 킹스턴 교도소까지 9개 정류장을 연결한다. 내리지 않고 한 바퀴 돌면 약 75분.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려 구경한 뒤 다음 트롤리를 타도 된다. 오래된 건축물과 명소가 도시 곳곳에 흩어진 킹스턴의 지리를 단번에 익히기엔 이보다 편한 스케치도 없다.


■토론토 TORONTO MUST 9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수집한 9가지 MUST.

우주선 아닙니다, 시청입니다
토론토 시청 Toronto City Hall

토론토를 여행하다 보면 한 번쯤 마주치게 되는 우주선(?). 두 개의 곡선형 타워가 둥근 시의회 의사당을 감싸는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핀란드 건축가 빌요 레벨이 설계했으며, 곡선형 외벽은 햇빛의 방향에 따라 빛과 그림자가 달라져 시간대마다 조금씩 다른 표정을 보여 준다. 바로 옆에는 1899년 완공된 구시청이 자리하니 함께 둘러볼 것. 불과 60여 년 사이 토론토 건축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건물 앞 네이선 필립스 스퀘어의 거대한 ‘TORONTO’ 사인까지 만나면 토론토 도착 신고 완료!

토론토의 새로운 심장
산코파 스퀘어 Sankofa Square

‘토론토의 타임스스퀘어’ 같은 곳. 거대한 전광판이 번쩍거리고 수많은 인파가 쉴 새 없이 오간다. 오랫동안 ‘영-던다스 스퀘어(Yonge-Dundas Square)’로 불렸지만, 2025년 8월부터 산코파 스퀘어라는 새 이름을 공식 사용하기 시작했다. ‘산코파(Sankofa)’는 과거의 가르침을 되찾아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 콘서트와 각종 행사가 이어지는 토론토의 대표적인 도심 광장이다.

토론토를 내려다보는 가장 높은 시선
CN 타워
CN Tower

높이 약 553m, 토론토 스카이라인의 절대적인 주인공이다. 1975년 완공 후 2007년까지 세계 최고 높이의 독립 구조물이었다. 전망대에 오르면 도심과 온타리오호가 한눈에 펼쳐지고, 발아래 빼곡한 마천루와 토론토 아일랜드를 내려다보는 재미도 꽤 짜릿하다. 더 짜릿한 경험을 원한다면 지상 356m 타워 바깥을 걷는 ‘엣지워크(EdgeWalk)’에 도전해도 좋다.

스카이라인은 물 위에서
시티 크루즈 토론토 City Cruises Toronto

CN 타워를 어디서 봐야 가장 멋지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물 위’라고 답할 수 있다. 시티 크루즈 토론토의 하버 투어에 오르면 CN 타워와 로저스 센터를 비롯한 마천루와 토론토 아일랜드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토론토 스카이라인의 정석 사진을 노린다면 육지보다 배 위가 정답이다.

바흐를 걷는 정원
토론토 뮤직 가든 Toronto Music Garden

CN 타워를 의외의 각도에서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워터프런트에 자리한 토론토 뮤직 가든에서는 정원 너머로 우뚝 솟은 CN 타워가 꽤 근사하게 포착된다. 정원 자체도 특별하다. 첼리스트 요요 마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여섯 개의 정원 공간으로 풀어냈다. 음악을 귀가 아닌 발로 감상하며, 토론토의 상징까지 덤으로 담는 산책이다.

토론토의 맛있는 역사
세인트 로렌스 마켓 St. Lawrence Market

역사는 180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년 넘게 토론토의 식탁을 책임져 온 시장답게 고기와 치즈, 해산물, 베이커리 등 먹거리가 빼곡하다.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는 토론토를 대표하는 ‘피밀 베이컨 샌드위치(Peameal Bacon Sandwich)’. 빈속으로 들어가 배부르게 나오는 게 이 시장의 모범 답안이다.

위스키 공장이 힙해지는 방법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Distillery District

19세기 구더햄 & 워츠 증류소 단지가 토론토에서 가장 분위기 좋은 동네 중 하나로 변신할 줄이야. 19세기 붉은 벽돌 건물 사이로 갤러리와 카페, 레스토랑, 상점이 들어서 있는데,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감각적이다. 자동차 없는 보행자 구역이라 느긋하게 걷기에도 제격.

의외의 뷰 맛집, 토론토의 카사 로마
의외의 뷰 맛집, 토론토의 카사 로마

토론토에 웬 성이야?
카사 로마 Casa Loma

유럽도 아닌 토론토 한복판에 난데없이 성 하나가 등장한다. 사업가 헨리 펠랫 경이 1911년부터 약 3년에 걸쳐 지은 대저택으로, 높은 탑과 화려한 방, 비밀 통로까지 갖췄다. 높은 지대에 자리한 만큼 성 위에서 내려다보는 토론토 도심의 풍경도 제법 근사하다. 한 사람의 로망이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 주는 집이다.

코스트 레스토랑은 토론토에서 CN 타워를 가장 낭만적으로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코스트 레스토랑은 토론토에서 CN 타워를 가장 낭만적으로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CN 타워와 눈높이를 맞추는 식사
코스트 KŌST

비샤 호텔 44층에 자리한 루프톱 레스토랑. 통유리창과 야외 공간 너머로 토론토 도심과 온타리오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이곳을 기억해 둘 이유는 CN 타워다. 빌딩 숲 사이 우뚝 솟은 CN 타워를 근사하게 조망할 수 있는 숨은 뷰 포인트로, 아직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 더욱 반갑다. 가능하다면 이른 아침 오픈 시간에 맞춰 갈 것.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토의 랜드마크를 우아하게 독차지할 수 있다.

■나이아가라 NIAGARA MUST 3
나이아가라 폭포를 제대로 만나는 3가지 방법.

테이블 록에서 본 홀스슈 폭포. 붉은 우비를 쓴 승선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테이블 록에서 본 홀스슈 폭포. 붉은 우비를 쓴 승선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테이블 록에선 난간을 따라 걸으며 폭포를 코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테이블 록에선 난간을 따라 걸으며 폭포를 코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폭포의 끝에 서다
테이블 록 & 홀스슈 폭포
Table Rock & Horseshoe Falls

나이아가라 폭포와의 첫 만남은 가장 정석적인 방법으로 시작한다. 테이블 록은 캐나다 홀스슈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가장자리 바로 옆에 자리해, 난간을 따라 걸으며 폭포를 코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볼 땐 그저 거대하기만 했는데, 이곳에 서는 순간 폭포의 진짜 규모가 몸으로 와닿는다. 엄청난 양의 물이 굉음을 내며 발아래로 곤두박질치고, 피어오른 물안개가 쉴 새 없이 시야를 뒤덮는다. 특히 난간을 따라 이동할수록 폭포를 바라보는 각도가 조금씩 달라져 걷는 내내 카메라 셔터를 멈추기 어렵다. 별다른 장치도 특별한 체험도 필요 없다. 나이아가라의 압도적인 힘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첫 만남이라면 여기서 시작할 것.

360도로 돌아가는 회전 레스토랑, 스카일론 타워 리볼빙 다이닝룸
360도로 돌아가는 회전 레스토랑, 스카일론 타워 리볼빙 다이닝룸

폭포가 보이는 360도 레스토랑
스카일론 타워 리볼빙 다이닝룸
Skylon Tower Revolving Dining Room

이번엔 시선을 높여 하늘에서. 스카일론 타워의 리볼빙 다이닝룸은 지상 약 236m 높이에 자리한 360도 회전식 레스토랑으로, 약 1시간에 한 바퀴를 돌며 나이아가라 폭포 일대를 파노라마로 조망한다. 식사를 즐기는 동안 홀스슈 폭포와 아메리칸 폭포가 차례로 눈앞을 지나간다. 보통 이런 ‘뷰 맛집’은 풍경값이라 생각하고 음식에는 큰 기대를 접기 마련인데, 여긴 맛까지 야무지게 챙겼다. 경치 보랴, 음식 맛보랴 눈과 입이 동시에 바빠진다. 굳이 좋은 뷰를 찾아 자리를 옮길 필요도 없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황홀한 풍경을 알아서 떠먹여 준다.

크루즈에 오르면 모두 우비를 챙겨 입지만, 쉴 새 없이 들이치는 물보라 앞에서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크루즈에 오르면 모두 우비를 챙겨 입지만, 쉴 새 없이 들이치는 물보라 앞에서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물보라 속으로 직진
나이아가라 시티 크루즈 Niagara City Cruises

마지막은 ‘감상’보다 ‘체험’에 가깝다. 나이아가라 시티 크루즈에 오르면 나이아가라 협곡을 따라 아메리칸 폭포와 브라이덜 베일 폭포를 지나 홀스슈 폭포 가까이 다가간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굉음은 커지고 물보라는 거세진다. 우비를 단단히 여며도 소용없다. 사방에서 들이치는 물보라에 어느 순간 거의 샤워한 사람처럼 쫄딱 젖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든 안 젖어 보겠다고 몸부림쳐 봤자 나이아가라 앞에서는 헛된 저항일 뿐. 차라리 마음 편히 젖어 보자. 머리카락 끝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흠뻑 젖고 나야 비로소 나이아가라는 ‘풍경’에서 ‘체험’이 된다.

글·사진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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