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전기동력차(BEV+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885만 대를 기록했다. 순수전기차(BEV)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629만 대가 판매되어 전체 신차 시장의 14.7%를 차지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중국의 보조금 요건 강화와 미국의 IRA 인센티브 일몰 영향으로 12.0% 감소한 256만 대에 그쳤다.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시장은 5.1% 증가한 1,521만 대를 기록하며 신차 시장 내 비중 35.6%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인센티브 정책 변화에 따라 성장세가 엇갈렸다. 중국은 NEV 구매세 감면 축소 및 보조금 기준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458만 대, 미국은 IRA 인센티브 종료 여파로 28.8% 감소한 55만 대에 그쳤다. 반면 유럽은 탄소규제 달성을 위한 보급형 모델 확대와 독일, 프랑스 등의 보조금 재개, 세액감면 정책에 힘입어 31.7% 증가한 235만 대가 팔렸다. 한국과 일본 역시 보조금 확대와 신모델 투입으로 각각 104%, 62% 증가했으며, 인도·태국·브라질 등 신흥국은 현지 생산 본격화로 85.3% 증가한 108만 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내 중국계 완성차 브랜드의 과점화 심화
중국계 완성차 기업들은 자국 내수 경기 둔화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수출 공세를 통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상반기 전기동력차 판매 상위 10개 그룹 중 BYD, 지리, 상하이자동차, 체리, 립모터, 장안자동차 등 6개 중국계 기업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의 판매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유럽 시장에서는 상계관세 부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계 브랜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0.6% 증가한 53.2만 대를 기록해 점유율이 22.3%까지 치솟았다. 신흥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와 현지 생산거점 가동을 바탕으로 103.8% 증가한 60만 대를 판매하며 신흥국 전체 시장의 56%를 점유했다.
정대진 KAMA 회장은 주요국의 보조금 및 세제 정책 변화로 지역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계 기업의 해외 진출 가속화로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급형 라인업 확대와 함께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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