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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마일리지 많으신가요? 전환 말고 일단 다 쓰세요

2026.09.15. 1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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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확정됐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가진 회원이라면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지금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바꾸는 것이 낫나?’뿐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당분간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그대로 두고 먼저 사용하는 전략이 더 유리해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12월 17일 예정) 이후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형태로 10년간 별도로 운영된다. 이 마일리지로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전 노선의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일반석→프레스티지석)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당분간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그대로 두고 먼저 사용하는 전략이 더 유리해 보인다
당분간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그대로 두고 먼저 사용하는 전략이 더 유리해 보인다

일부 노선에서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편이 실제로 더 적은 마일을 쓴다. 한국 출발 편도 프레스티지석 평수기 기준으로 일본과 중국, 동북아시아는 아시아나 마일리지와 스카이패스가 각각 2만2,500마일로 같다. 유럽과 북미, 대양주 역시 6만2,500마일로 동일하다.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서는 차이가 있다. 동남아(괌·사이판 포함) 노선 프레스티지석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3만 마일이 필요하지만, 스카이패스는 3만5,000마일이다. 편도 기준 5,000마일, 왕복이면 1만 마일 차이다. 방콕과 싱가포르, 발리, 다낭 등 동남아 여행에서 프레스티지석을 노린다면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활용 가치가 더 큰 셈이다. 서남아시아(델리·알마티·타슈켄트)는 아시아나 3만7,500마일, 스카이패스 4만5,000마일로 편도 7,500마일, 왕복 1만5,000마일까지 벌어진다.

좌석 승급에서도 비슷하다. 한국 출발 평수기 기준 동남아, 괌 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으로 승급할 때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편도 1만2,500마일을 공제한다. 서남아시아 역시 1만2,500마일이다. 기존 아시아나 공제표가 적용되는 만큼 사용처에 따라서는 굳이 스카이패스로 바꿀 이유가 없다.

방콕과 싱가포르, 발리, 다낭 등 동남아 여행에서 프레스티지석을 노린다면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활용 가치가 더 크다. 사진은 방콕 왓 아룬
방콕과 싱가포르, 발리, 다낭 등 동남아 여행에서 프레스티지석을 노린다면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활용 가치가 더 크다. 사진은 방콕 왓 아룬

전환 비율을 보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먼저 쓰자’라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는다. 항공 탑승으로 적립한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로 1대1 전환되지만, 신용카드 등 제휴사를 통해 쌓은 마일리지는 1대0.82가 적용된다. 제휴 적립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만 마일을 전환하면 스카이패스 8만2,000마일이 되는 식이다. 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 상태로 유지하면 10만 마일의 잔액 자체는 그대로다.

더구나 전환을 지금 결정할 필요도 없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별도 운영 기간 동안 원하는 시점에 스카이패스로 전환할 수 있지만, 반대 방향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전환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별도 보유가 종료되고 전환을 취소할 수도 없다.

물론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무조건 끝까지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와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는 한 장의 보너스 항공권에 합산해 사용할 수 없고, 아시아나 마일리지로는 대한항공 운항편만 이용할 수 있다. 스카이팀이나 기타 제휴항공사 보너스를 이용하려면 스카이패스가 필요하다. 두 마일을 합쳐야 원하는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전환을 고려할 만하다.

기억해야 할 점은 ‘10년간 별도 운영’이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 연장해준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 마일리지는 최초 적립 당시 정해진 유효기간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따라서 소멸을 앞둔 마일리지가 있다면 그 마일부터 우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원하는 만큼 쪼개서 스카이패스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량 전환’만 가능하다.

결국 지금으로서는 답이 비교적 단순하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급하게 스카이패스로 바꾸기보다 기존 공제표의 장점을 활용해 먼저 쓰는 것이다. 특히 동남아와 서남아 프레스티지석처럼 아시아나 공제 기준이 더 유리한 노선부터 최대한 소진하고, 그 후 남은 마일리지는 필요할 때 전량 전환할지 판단하면 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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