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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가 알아서 멈춰주겠지?”…운전자 3명 중 2명, 자율주행과 차이 몰랐다

2026.09.16. 11:43:35
조회 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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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ACC,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운전 편의성을 높이고 있지만, 이를 자율주행 기능처럼 받아들이는 운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CC에 대한 운전자 신뢰도는 높은 반면 기능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주행보조 기술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인식이 교통안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CC는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전방 차량과의 거리에 따라 차량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주행보조 기능이다. 장거리 주행이나 고속도로 운전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정지 차량이나 일부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능이 작동하고 있더라도 운전자는 전방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즉시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

최근 고속도로 사고 통계에서도 전방주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명보다 52.4% 증가했다. 특히 정차 차량이나 사고 현장을 뒤늦게 발견하면서 발생한 2차 사고 사망자는 같은 기간 3명에서 15명으로 5배 늘었다.

정체 또는 서행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 사망자도 12명으로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12.5%를 차지했다. 경찰은 ACC를 비롯한 주행보조 기능을 지나치게 신뢰해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늘어난 점을 최근 2차 사고 증가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ACC 개념 인지도 41.4%…자율주행과 차이 아는 비율은 더 낮아

운전자들의 ACC에 대한 이해 수준과 기능에 대한 신뢰도 사이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확인됐다.

AXA손해보험의 ‘2025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조사’에서 ACC의 개념을 알고 있다고 답한 운전자는 전체 응답자의 41.4%였다. ACC와 자율주행 기능의 차이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이보다 낮은 34.6%에 머물렀다.

운전자 10명 가운데 약 6명은 ACC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으며, 약 3명 중 2명은 ACC와 자율주행 기능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ACC가 장착된 차량을 운전하는 응답자의 기능 신뢰도는 높았다. ACC 장착 차량 운전자 가운데 85.8%는 해당 기능을 절반 이상 신뢰한다고 답했다.

운전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운전자일수록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운전면허 취득 기간이 5년 미만인 응답자의 ACC 신뢰도는 93.1%로 가장 높았다. 면허 취득 후 10년 이상 된 운전자는 85.5%, 5년 이상 10년 미만 운전자는 84.6%로 조사됐다.

고속도로 이용 62.8%…정체구간 운전자 27.4%도 ACC 사용

ACC를 주로 사용하는 장소는 고속도로였다.

ACC 장착 차량 운전자의 62.8%는 고속도로에서 해당 기능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정체 구간에서 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27.4%, 일반도로는 9.8%였다.

정체 구간에서는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운전 행태와 ACC 사용이 동시에 나타나는 사례도 확인됐다.

정체 구간에서 운전 중 전화기를 손에 들고 자주 통화한다고 답한 운전자 가운데 52.3%가 ACC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ACC가 차량의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일부 조절해주더라도 운전 책임까지 대신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전화 통화 등으로 전방주시가 흐트러질 경우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차량이나 정차 차량, 갑작스러운 정체 등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ACC 작동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자의 지속적인 상황 확인과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AXA손해보험 관계자는 “ACC는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편안한 주행을 지원하지만, 모든 주행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결코 아니다”며 “기능에 대한 신뢰가 높은 만큼 역할과 한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ACC 기능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주행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수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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