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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식 그대로는 실패”…구글 아태 총괄이 짚은 동남아시아 현지화 전략

2026.09.17. 06:00:08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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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싱가포르=김예지 기자] 동남아시아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6억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시아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대규모 대중 시장과 싱가포르 등 선진 시장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지역이다. 시장의 규모가 크고 역동적인 만큼, 제품 우수성과 정교한 현지화를 모두 만족하는 전략이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다.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Manikantan Krishnamurthy)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 / 출처=IT동아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Manikantan Krishnamurthy)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 / 출처=IT동아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Manikantan Krishnamurthy)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은 지난 9월 16일 온라인 프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창구 이머전 트립(ChangGoo Immersion Trip)’을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와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3000억 달러(약 4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슈나무르티 총괄은 영토 면적이 한국의 약 10배에 달해 시장 규모가 크고, 모바일로 인터넷을 처음 접한 젊은 세대가 많다는 점을 동남아시아 시장의 특징으로 꼽았다. 속도와 혁신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 성향은 한국 스타트업의 성격과 부합한다.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거둔 성공은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무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성을 동시에 검증받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방식 그대로는 실패…시장별 현지화 전략 필수

그렇다면 한국 스타트업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크리슈나무르티 총괄은 제품의 ‘우수성’과 ‘현지화’ 요소의 결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사전 조사 없이 성급히 진출해 시행착오를 겪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시장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현지 네트워크 확보도 필수적이다.

그는 “우수한 제품이란 탄탄한 기술적 기반을 갖춘 제품일 수도 있고, 다양한 요소를 갖추거나 현지화가 잘 된 제품일 수도 있다. 이를 적절히 조합하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시장에 출시됐을 때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차별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유망한 분야로는 ▲AI 기반 콘텐츠 ▲디지털 헬스케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게임 등이 제시됐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AI 분야에 대한 시장 수용도도 높다. 그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특정 국가 제품에 대한 편향성이 낮아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AI 기업에 유리하다”며, “실제로 AI 생성 콘텐츠 등 분야에서는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Manikantan Krishnamurthy)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 / 출처=구글코리아
마니칸탄 크리슈나무르티(Manikantan Krishnamurthy) 구글 아시아태평양 개발자 생태계 총괄 / 출처=구글코리아

특히 그는 국가별 특성에 맞는 현지화를 강조했다.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현지 구동 환경과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제품 재설계가 중요하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주요 시장은 평균 200달러(약 26만 원) 대의 3년 이상 된 구형 스마트폰 사용 비중이 높다. 따라서 낮은 RAM 용량과 저사양 스펙, 작은 화면에서도 앱이 구동되도록 최적화해야 한다.

한국식 결제 시스템이나 동일한 가격 정책은 통하지 않는다. 현지에서 통용되는 전자지갑(e-wallet) 및 QR코드 결제 수단을 통합해야 하며, 지불 여력에 맞춰 무료 체험, 소액 구독, 광고 기반 수익화 방식을 유연하게 병행해야 한다. 또한 고객 지원은 왓츠앱(WhatsApp), 텔레그램(Telegram) 등 현지 SNS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 현지 크리에이터 및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창업자가 적합한 시장 찾아야…구글, 생태계 전방위 지원

크리슈나무르티 총괄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적합한 시장을 파악해 차별화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고도화된 B2B SaaS 서비스는 싱가포르 등 선진 시장을 거점으로 삼고, 광고 기반이나 대중적 소비재 앱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대규모 사용자 확보가 가능한 대중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글은 창구 프로그램을 비롯해, 구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속 도울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크레딧 등 기술 인프라 지원, 맞춤형 멘토링 및 교육, 글로벌 이머전 트립을 통한 해외 투자자·파트너 연결 등 전방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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