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최근 새로운 중장기 제품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 말까지 총 13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볼보)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볼보자동차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차 13종을 투입하는 브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품 공세에 나선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SPA3를 SUV뿐 아니라 세단과 왜건까지 확대하면서 한동안 축소했던 왜건 라인업의 부활 가능성도 열었다.
외신에 따르면 볼보는 최근 새로운 중장기 제품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 말까지 총 13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7종은 미국과 유럽, 영국 등 서구 시장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나머지 6종은 중국 시장에 특화된 모델로 구성한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며 "우리의 목표는 선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처럼 전 세계에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춰 라인업을 세분화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구체적인 13개 차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전기차의 방향은 일부 확인됐다. 볼보는 2027년 출시할 새로운 전기차에 최근 'EX60'을 통해 선보인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 'SPA3'를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13개 차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전기차의 방향은 일부 확인됐다(볼보)
SPA3는 SUV뿐 아니라 차체가 낮은 세단과 왜건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높은 설계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볼보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사실상 축소했던 전통적인 왜건 라인업을 순수전기차로 되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볼보 최고디자인책임자로 복귀한 토마스 잉엔라트는 내년 봄 브랜드의 차세대 디자인을 보여줄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형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발표 당시 배경에는 1960년대 등장한 클래식 슈팅브레이크 'P1800 ES' 이미지가 등장해 향후 제품 방향에 관심을 모았다.
왜건 부활 가능성에 대해 알렉산더 페트로프스키 볼보 최고기술책임자도 "볼보 같은 브랜드가 왜건을 다시 선보인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지켜봐 달라. 앞으로 더 많은 것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잉엔라트는 SPA3를 활용하면 기존 전기차의 스케이트보드형 플랫폼에서 상대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낮은 차체 비율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SUV뿐 아니라 비율을 낮춘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볼보가 전기차 중심의 단일 방향보다는 지역과 차급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볼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기 SUV도 개발된다. 볼보는 이를 '상당한 크기의 D세그먼트 전기 SUV'로 설명했으며 현재 판매되는 EX60과 7인승 대형 SUV 'EX90' 사이에 위치할 전망이다. 이 모델 역시 SPA3를 기반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확대와 동시에 내연기관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도 당분간 핵심 축으로 유지한다. 서구 시장용 내연기관 기반 모델은 'XC60'과 'XC90' 등에 사용되는 'SPA2' 플랫폼을 활용하며 최근 공개한 장거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이어 더욱 발전된 3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리자동차와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중국 전용 신차 6종은 지리와 플랫폼과 전용 기술 스택, 공급망 등을 공유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현지 업체들의 빠른 신차 출시 주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현재 중국에서 'EM90' MPV와 'XC70' SUV 등 현지 특화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략은 볼보가 전기차 중심의 단일 방향보다는 지역과 차급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특히 브랜드를 상징했던 왜건을 SPA3 기반 전기차로 되살릴 경우 SUV 중심으로 재편된 최근 볼보 라인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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