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중국 전기차 시장의 초급속 충전 기술 경쟁이 '분' 단위를 넘어 '초' 단위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지리(Geely)자동차는 최대 2.2MW(2200kW) 출력의 차세대 초급속 충전기와 AI 기반 스마트 충전 기술을 23일 공개를 예고했다. 내연기관차의 주유 시간에 필적하는 '4분 충전'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이다.
지리가 예고한 2.2MW 충전 시스템은 라이벌 BYD가 앞서 선보인 '플래시 차징 2.0(Flash Charging 2.0)'의 1.5MW 출력을 약 50%가량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가 약 5분의 충전 시간을 기록한 가운데 지리는 골든 브릭 배터리를 통해 4분 22초 충전을 기록하며 치열한 속도 경쟁을 이어왔다. 지리는 이번 신기술 발표를 통해 4분 벽마저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2.2MW에 달하는 출력은 기존 전기차 업계의 상식을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운영 중인 초급속 충전기보다 약 6배 빠르며 테슬라가 대형 상용 트럭인 '세미(Semi)' 전용으로 구축한 1.2MW 메가차저보다도 두 배 가까이 강력하다. 지리는 이를 초대형 트럭이 아닌 일반 승용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할 예정이다.
초고출력 충전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배터리 발열과 수명 저하 문제는 AI 기반 충전 알고리즘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지리차에 따르면 차세대 AI 스마트 충전 기술은 배터리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안정성을 유지하며 열화 현상을 최소화해 3500회의 충·방전 수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리는 23일, 중국 닝보에 위치한 지리 글로벌 안전 센터에서 이번 기술의 세부 사양과 구체적인 충전 프로파일(SOC 구간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기술의 주도권이 중국 완성차 진영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양상 속에서 이번 2.2MW 충전 기술 발표가 글로벌 전기차 인프라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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