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은 지난 8월 제네시스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에 해당하는 디자인 특허를 각각 등록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제네시스가 지난해 공개한 2도어 플래그십 콘셉트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의 디자인 특허를 미국에서 잇달아 등록했다. 콘셉트카와 상당 부분 유사한 디자인에 실제 도로 주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일부 요소까지 등장하면서 향후 양산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은 지난 8월 제네시스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에 해당하는 디자인 특허를 각각 등록했다. 쿠페는 특허번호 'US D1,144,037 S'로 8월 25일, 컨버터블은 'US D1,138,892 S'로 같은 달 4일 등록됐다.
두 디자인 특허는 모두 2025년 7월 29일 미국에서 출원됐으며 2025년 3월 19일 한국 출원을 우선권으로 두고 있다. 디자이너에는 모리츠 마틴과 기예르모 미뇨가 이름을 올렸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해당 특허의 권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도면에 등장한 두 차량은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카의 전체적인 비율과 핵심 디자인을 대부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앞바퀴에서 앞유리까지 거리를 길게 확보하고 긴 보닛과 뒤쪽으로 밀어낸 캐빈을 조합해 전통적인 후륜구동 그랜드 투어러를 연상시키는 차체 비율을 구현했다.
두 디자인 특허는 모두 2025년 7월 29일 미국에서 출원됐으며 2025년 3월 19일 한국 출원을 우선권으로 두고 있다(USPTO)
제네시스 고유의 두 줄 램프는 전면부 양쪽까지 길게 이어지고 낮게 배치된 크레스트 그릴과 범퍼 하단 대형 공기흡입구도 확인된다. 여기에 더해 쿠페는 루프라인이 후면까지 빠르게 낮아지면서 일체형 덕테일 스포일러로 연결되고 컨버터블은 소프트톱 수납공간과 차체를 구분하는 긴 후면 벨트라인을 적용했다.
이번 특허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두 차량의 후면 하단에 듀얼 배기구 형태의 디자인이 표현됐다는 점이다. 앞서 제네시스가 선보인 여러 X 콘셉트가 전동화를 중심으로 개발된 것과 달리 이번 특허 도면을 두고 일부 외신은 내연기관 또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고려한 설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차체 구조와 관련된 별도의 기술 특허도 양산 가능성에 힘을 싣는 정황으로 거론된다. 외신은 긴 보닛을 가진 그랜드 투어러와 오픈톱 차량을 고려해 스트럿 타워 브레이스를 적용하고 전면 방화벽과 대시보드 주변 구조를 보강하는 내용의 기술 특허가 함께 확인됐다고 전했다.
제네시스가 2도어 그랜드 투어러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는 점도 이번 특허 등록과 맞물려 주목된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과거 여러 차례 2도어 그랜드 투어러를 실제 제품으로 선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엑스 그란 쿠페와 컨버터블은 최근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고급 2도어 그랜드 투어러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오토헤럴드 DB)
엑스 그란 쿠페와 컨버터블은 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로 플래그십 세단 'G90'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당시 제네시스는 두 차량을 통해 기존 세단과 SUV 중심의 라인업을 넘어 플래그십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미국 디자인 특허 등록이 두 차량의 양산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콘셉트 공개 이후 구체적인 디자인 권리 확보와 관련 기술 특허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제품화 가능성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또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엑스 그란 쿠페와 컨버터블은 최근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고급 2도어 그랜드 투어러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외신은 BMW '8시리즈'와 렉서스 'LC'가 단종되면서 현재 이 시장의 대표적인 모델로 벤틀리 '컨티넨탈 GT'와 애스턴마틴 'DB12' 등이 남아 있다는 점을 들어 제네시스의 제품화 여부에 주목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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