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판매한 칩을 가동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연간 400만~2,100만 톤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공개됐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을 포함한 8개 단체가 9월 16일 발간한 보고서 「NVIDIA’s AI climate hoax」에 실린 추정치이며, 유로뉴스가 9월 21일 이 내용을 보도했다. 대상은 2022년부터 2025년 말까지 판매된 제품 전량을 1년간 가동한 경우다.
분석기업 에포크 AI가 집계한 누적 판매 용량 12.4기가와트에 가동률 60%를 적용하고 전력망 배출계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가동률은 학습용 80%와 추론용 40%의 중간값이다. 400만에서 2,100만까지 다섯 배 넘게 벌어지는 범위는 전력망 차이에서 비롯됐다. 보고서는 브라질을 기준으로 한 킬로와트시당 110그램, 미국 384그램, 말레이시아 603그램 세 종을 적용했다. 보고서 자체가 추정치를 “극히 보수적”이라고 밝혔는데, 데이터센터 냉방 등 부대 전력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비교 대상으로 나온 러시안 콜은 러시아의 국영 석탄 생산 기업이고, 함께 언급된 산토스는 호주의 석유·가스 기업이다. 보고서가 인용한 러시안 콜 2,100만 톤과 산토스 2,600만 톤은 두 회사가 판매한 연료를 구매자가 태웠을 때 발생하는 배출량으로, 화석연료 기업의 배출량을 모아 공개하는 탄소 메이저스 데이터베이스에서 2026년 9월 조회한 값이다. 반면 엔비디아 쪽 수치는 판매한 칩이 전력망 전기로 가동될 때 발전소에서 나오는 배출량이다. 연료를 태운 양과 전기를 쓴 양이라는 서로 다른 기준이어서, 보고서도 두 값의 크기만 비슷하다고 적었다. 러시안 콜 수치의 기준 연도는 밝히지 않았다.
엔비디아 공식 보고서에 적힌 회계연도 2026년 스코프 3 배출량은 1,070만 940톤이며, 2020 회계연도 대비 725% 증가했다. 절대 증가분은 940만 4,790톤으로 벨기에 전력 부문의 연간 배출량에 해당한다. 스코프 3는 기업이 직접 배출하지 않지만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묶는 국제 분류 기준이고, 엔비디아의 경우 87%가 부품과 소재 구매에서 발생한다.
엔비디아가 공개하는 스코프 3는 15개 카테고리 중 8개 항목이다. 판매 제품 사용에 해당하는 11번 카테고리는 보고서에 없고 제외 사유도 적혀 있지 않다. 같은 보고서에 회사는 2030 회계연도까지 판매 GPU 사용에 따른 스코프 3 배출량을 연산 성능 단위인 페타플롭당 75%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것을 “엔비디아의 가장 큰 배출 감축 기회”라고 적었다. 절대량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항목에 감축 목표와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 검증만 제시돼 있다. 같은 반도체 기업인 AMD는 이 항목을 공개한다.
보고서 대표 저자인 기후에너지 분석가 케탄 조시는 “가장 큰 AI 수혜자가 세계에서 가장 가려지고 불투명한 기후 발자국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에 입장을 물었으나 마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적었다. 엔비디아 지속가능성 총괄 조시 파커는 앞서 국제에너지기구 등을 인용해 AI가 순배출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해당 보고서에서 AI가 기후변화를 가속한다는 우려도, AI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기대도 과장돼 보인다고 적었다.
자세한 내용은 유로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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