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당초 지난주 신형 투싼 공개 행사와 함께 국내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계약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종 가격 발표와 계약 시점을 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한 '디 올 뉴 투싼'을 공개하고도 국내 판매 가격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막판 가격 전략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앞서 공개된 신형 '아반떼'가 출시 직후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 반발에 직면했던 만큼 투싼에서는 상품성 개선에 따른 가격 인상과 시장의 가격 저항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분위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당초 지난주 신형 투싼 공개 행사와 함께 국내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계약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종 가격 발표와 계약 시점을 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세부 가격을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신형 아반떼에 대한 국내 소비자 반응도 면밀하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투싼의 가격 책정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에는 한 달여 앞서 출시된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의 사례가 자리한다. 신형 아반떼는 가솔린 2.0 모던을 2398만 원으로 책정하면서 직전 모델의 최저 가격 2062만 원보다 시작 가격이 336만 원, 약 16.3% 높아져 출시 직후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신형 투싼의 가격 책정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에는 한 달여 앞서 출시된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의 사례가 자리한다(오토헤럴드 DB)
다만 신형 아반떼의 가격 상승을 단순히 336만 원의 일괄 인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최하위 스마트 트림이 사라지면서 모던이 새로운 엔트리 트림이 됐고 동일한 모던끼리 비교하면 기존 2388만 원에서 2398만 원으로 실제 가격 차이는 10만 원에 그친다. 대신 플레오스 커넥트와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기본화하면서 엔트리 모델의 상품 구성을 크게 높인 것이 시작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신형 아반떼를 둘러싼 가격 논란은 현대차 경영진이 직접 가격 정책을 설명할 정도로 이어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동차에 적용되는 기술과 소재 수준이 높아지면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비용과 가격은 다르다"며 차량 가격은 시장 수요와 경쟁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신형 투싼 역시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차체부터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까지 상품성이 크게 달라진 만큼 일정 수준의 가격 상승 요인은 존재한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플레오스 커넥트를 비롯한 신규 편의·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한 데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을 193마력으로 높였고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과 복합연비 17.4km/ℓ를 확보했다.
투싼은 아반떼보다 가격 결정에 따른 부담이 더욱 복잡할 수밖에 없는 차급이라는 점에서 최종 가격표가 중요하다(오토헤럴드 DB)
특히 투싼은 아반떼보다 가격 결정에 따른 부담이 더욱 복잡할 수밖에 없는 차급이라는 점에서 최종 가격표가 중요하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가격 차이를 어느 정도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파워트레인별 수요가 달라질 수 있고, 같은 준중형 SUV인 기아 '스포티지'는 물론 상위 차급인 '싼타페'까지 소비자의 비교 대상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올해 주요 신차에서 가격과 상품 구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전략을 이어왔다는 점도 신형 투싼의 가격을 주목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신형 아반떼는 기본 트림부터 상품 구성을 높이는 대신 저가형 트림을 없앴고, 그 결과 실제 동일 트림의 가격 인상폭과 별개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진입 가격은 크게 높아졌다. 신형 투싼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적용할 경우 시작 가격 자체가 구매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신형 투싼에 추가된 사양과 높아진 성능을 가격에 반영하면서도 준중형 SUV의 핵심 경쟁력인 가격 접근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아반떼에서 확인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를 고려하면 단순히 신차 효과와 상품성 개선만으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설명하기보다는 트림별 기본 사양과 선택 품목을 조정해 시작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신형 투싼에 추가된 사양과 높아진 성능을 가격에 반영하면서도 준중형 SUV의 핵심 경쟁력인 가격 접근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오토헤럴드 DB)
한편 현대차는 신형 투싼 공개 당시 국내 판매 가격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오는 10월 중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가격 공개 및 계약 개시 시점은 아직 밝히지 않은 가운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최종 가격과 트림별 상품 구성이 신형 투싼의 초기 시장 반응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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