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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수익성 18%→1.1% 추락, 폭스바겐 '황금알'에서 골칫거리로 전락

2026.09.23. 12: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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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26년 영업이익률 전망을 최대 1% 수준으로 낮췄다(포르쉐)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26년 영업이익률 전망을 최대 1% 수준으로 낮췄다(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한때 폭스바겐그룹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원이었던 포르쉐가 그룹 전체 실적과 구조조정 계획을 흔드는 최대 부담으로 돌아섰다. 중국 판매 급감과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은 대중 브랜드 스코다에도 뒤처졌고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 가치에 대해 60억 유로(약 9조 8000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까지 반영했다.

현지시간으로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26년 영업이익률 전망을 최대 1% 수준으로 낮췄다. 이번 실적 전망 하향에는 폭스바겐이 보유한 포르쉐 지분 75%에 대한 60억 유로 규모의 가치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손상 처리는 지난해 27억 유로에 이어 다시 이뤄진 대규모 가치 조정이라는 점에서 포르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2022년 포르쉐는 상장 당시 폭스바겐이 장부에 반영했던 관련 영업권이 188억 유로였지만 이번 손상 처리로 약 100억 유로까지 낮아졌다.

포르쉐가 폭스바겐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줄고 있다. 4년 전만 해도 그룹 영업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졌지만 지난해에는 5% 미만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핵심 수익원 역할을 담당했던 포르쉐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의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실적 전망 하향에는 폭스바겐이 보유한 포르쉐 지분 75%에 대한 60억 유로 규모의 가치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포르쉐) 이번 실적 전망 하향에는 폭스바겐이 보유한 포르쉐 지분 75%에 대한 60억 유로 규모의 가치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포르쉐)

무엇보다 포르쉐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급격하게 낮아진 수익성이다. 포르쉐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8%에서 지난해 1.1%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의 대중 브랜드 스코다는 영업이익률을 약 3배 높여 8.3%를 기록하면서 포르쉐를 크게 앞질렀다.

포르쉐가 2022년 기업공개 당시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내세웠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몇 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독일 자동차산업 분석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로이터에 "포르쉐가 수익을 창출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평가하면서 '가치 중심' 전략으로 판매 규모 자체가 계속 줄어드는 문제를 지적했다.

포르쉐 실적 악화의 가장 큰 배경 가운데 하나는 중국 시장이다. 중국은 한때 높은 수익성을 뒷받침했던 핵심 시장이었지만 현지 전기차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고급차 시장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포르쉐 판매는 지난 4년 동안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여기에 더해 포르쉐는 중국 사업 축소에 따라 현지 딜러망까지 줄이고 있으며 북미 시장 역시 관세 부담과 판매 감소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북미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인도 지역에서도 판매가 감소하면서 중국에서 발생한 부진을 다른 주요 시장이 충분히 만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포르쉐 실적 악화의 가장 큰 배경 가운데 하나는 중국 시장이다(포르쉐) 포르쉐 실적 악화의 가장 큰 배경 가운데 하나는 중국 시장이다(포르쉐)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전략적 시행착오도 포르쉐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빠른 전동화를 추진했던 포르쉐는 예상보다 더딘 순수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개발비와 투자 부담이 발생했다.

폭스바겐그룹 입장에서 포르쉐의 부진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그룹 전체가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독일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과 생산능력 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포르쉐의 가치 하락이 불과 몇 주 만에 추가 실적 경고로 이어지면서 기존 구조조정만으로 충분한지를 둘러싼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인 데카의 잉고 슈파이히는 포르쉐 관련 손상 처리가 대규모 구조조정 합의 직후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현재 상황이 여전히 취약하고 향후 전망도 제한적이라며 이미 발표된 구조조정 조치가 충분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르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판매량 확대보다 고수익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하엘 라이터스 포르쉐 CEO는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내부 메일에서 중기 영업이익률 목표인 10~15%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판매량 확대보다 고수익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포르쉐) 포르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판매량 확대보다 고수익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포르쉐)

다만 고가·고수익 모델 중심의 전략만으로 폭스바겐그룹이 요구하는 현금 창출 규모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면 차량 한 대에서 높은 수익을 확보하더라도 전체 이익 규모는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AM)의 슈테판 브라첼은 "현재 압박은 이보다 클 수 없다"며 비용 절감만으로 폭스바겐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포르쉐가 다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더라도 충분한 판매량이 뒷받침돼야 그룹 구조조정에 필요한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2022년 1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폭스바겐그룹의 '황금알'로 불렸던 포르쉐가 불과 3년 만에 1.1%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오는 10월 포르쉐가 내놓을 회복 전략에 쏠린다. 포르쉐가 다시 그룹의 수익원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여부는 브랜드 하나의 실적을 넘어 9%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폭스바겐그룹 전체 구조조정의 성패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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