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지속되는 지정학적 혼란으로 인해 하루 2억 3백만 유로(약 3,000억 원)에 달하는 디젤 추가 비용을 부담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디젤 가격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환경교통단체 T&E의 신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정학적 혼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제 석유 시장의 긴장으로 이미 높은 원유 가격과 디젤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에 따라 정유소들은 역사적인 이익을 내고 있으며, 석유 회사들은 소비자의 희생을 대가로 유럽에서 최신 분기 이익을 두 배로 늘렸다.
유럽연합(EU)은 디젤에 가장 의존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독특하게 노출되어 있다. 도로 소비는 EU 내 디젤 및 가솔린 오일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그렇듯 이 중 상당 부분이 화물 운송에 쓰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럭 운전사들은 주당 236유로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실정이다. 특히 유럽은 승용차의 38%가 디젤 차량일 정도로 디젤화 비율이 매우 높아 위기에 취약하며, 일반 운전자들은 주유할 때마다 19유로에서 최대 30유로의 프리미엄을 추가로 지불하고 있다.
프랑스 한 곳에만 유럽 디젤 자동차의 거의 5분의 1이 집중되어 있는 등 거의 모든 유럽 국가가 높은 디젤 가격에 고통스럽게 노출되어 있다. 현재 유럽 디젤 차량의 30%는 15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다. T&E 분석에 따르면 현 디젤 프리미엄이 크리스마스까지 유지될 경우, EU는 15년 이상 된 모든 디젤차에 대해 대당 2,000유로의 폐차비를 부과하는 것과 맞먹는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된다.
T&E의 앤서니 프로갓 수석 이사는 "유럽의 수십 년간 이어진 디젤화 전략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주유기 가격 상승은 소비자를 압박하고, 운송비 상승은 다른 모든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스스로 만든 위기에 가장 취약하지 않은 반면, 유럽 경제가 다시 타격을 입는다는 것은 잔인한 아이러니"라며 "해결책은 명확하다. 디젤차 한 대를 전기차로 교체하면 1,000리터의 오일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고속도로 속도 10km/h 인하, 친환경 운전 지침 준수, 카셰어링 등을 통해 디젤 수요를 15% 감축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전기화만이 디젤 수요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 T&E는 정부 자금 지원을 통한 폐차 사업(스크랩페이지)을 추진할 경우 상당수 노후 디젤차를 도로에서 제외할 수 있으며, 투입된 자금 역시 빠르게 회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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