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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 청소기부터 프리미엄 오디오까지…100년 역사 이어온 가전 브랜드 3곳

2026.09.28. 18: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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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과 소비자 요구의 변화 속에서도 100년 넘게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온 가전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창업 당시의 핵심 기술과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춰 제품을 발전시키고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청소기, 세탁기, 오디오 등 오늘날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가전제품 역시 이러한 기업들의 오랜 연구개발과 기술 축적을 거쳐 발전해 왔다. 작은 발명품에서 출발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가전 브랜드로 성장하거나, 하나의 전문 분야에 집중하며 독자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발전시킨 사례도 있다.

올해 창립 150주년을 맞은 미국 홈 클리닝 브랜드 비쎌부터 127년 역사의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 101년 역사의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까지 각자의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장수 가전 브랜드들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150년 비쎌, 카펫 스위퍼에서 반려동물 홈 클리닝 전문 브랜드로

1876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쎌(BISSELL)은 올해 창립 150주년을 맞은 홈 클리닝 전문 브랜드다. 창업자인 멜빌 비쎌(Melville Bissell)은 아내 안나 비쎌(Anna Bissell)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카펫을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계식 카펫 스위퍼를 발명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카펫 청소 도구로 출발한 비쎌은 이후 생활환경과 청소 방식의 변화에 맞춰 제품을 발전시켜 왔다. 현재까지 5대에 걸쳐 가족경영을 이어오며 청소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비쎌 습식 청소기 ‘스팟클린 미니’, 비쎌 창립자 (왼쪽)멜빌 비쎌, 아내 (오른쪽)안나 비쎌

오늘날 비쎌은 습식 청소기와 물걸레 청소기, 스팀 청소기 등 다양한 홈 클리닝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의 청소 수요에 주목해 털과 얼룩, 각종 생활 오염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반려동물 가정을 위한 제품 개발과 함께 동물복지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비쎌은 '사람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2011년 '비쎌 펫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을 통해 약 141만 마리의 동물을 대상으로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 중성화 수술 등을 지원하며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생활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카펫 청소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발명에서 시작한 비쎌은 150년 동안 청소라는 핵심 분야를 유지하면서 반려동물 가정까지 아우르는 홈 클리닝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127년 밀레, 낙농 기계에서 프리미엄 생활가전으로 진화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Miele)는 1899년 카를 밀레(Carl Miele)와 라인하르트 진칸(Reinhard Zinkann)이 설립한 기업으로, 올해 127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밀레의 첫 제품은 오늘날의 세탁기나 식기세척기가 아닌 우유에서 크림과 탈지유를 분리하는 크림 분리기였다. 이후 버터 교반기와 세탁기 등을 개발하며 낙농 기계에서 주방 및 생활가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밀레 가문과 진칸 가문이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며 가족기업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밀레 식기세척기 ‘G 7130 C SCi CLST’, 밀레 창업자 (왼쪽)카를 밀레, (오른쪽)라인하르트 진칸

밀레는 식기세척기, 오븐,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 주방과 세탁, 청소 전반에 걸친 다양한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이어온 품질 중심의 제품 개발 철학은 현재의 프리미엄 가전사업에서도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제품의 내구성과 장기간 사용 가능성을 중시한다. 주요 가전제품을 최대 20년 사용에 해당하는 조건으로 테스트하는 등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 개발 방향에는 창립 당시부터 이어져 온 '언제나 더 나은(Immer Besser)'이라는 브랜드 철학이 반영돼 있다.

밀레는 낙농 기계에서 출발해 생활가전 전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품질과 내구성을 핵심 가치로 유지하며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101년 뱅앤올룹슨, 라디오에서 디자인 중심의 프리미엄 오디오로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은 1925년 두 엔지니어 피터 방(Peter Bang)과 스벤드 올룹슨(Svend Olufsen)이 설립했다. 올해로 창립 101주년을 맞았다.

두 창업자는 다락방에서 라디오를 연구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첫 제품으로는 라디오를 배터리 없이 전원에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엘리미네이터(Eliminator)'를 선보였다.

뱅앤올룹슨 블루투스 스피커 ‘베오사운드 A9 5세대’, (왼쪽)뱅앤올룹슨 창업자 스벤드 올룹슨, (오른쪽)피터 방

이후 라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음향기기를 개발하며 오디오 분야의 기술을 축적했고,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외관과 소재, 사용 경험까지 고려하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발전했다.

현재 뱅앤올룹슨은 스피커와 헤드폰, 사운드바 등 다양한 오디오 및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사운드와 디자인, 장인 정신이다. 음향 전문가들의 세밀한 사운드 튜닝을 통해 음악의 깊이와 표현력을 구현하는 한편, 알루미늄과 우드, 패브릭 등 소재의 특성을 살린 디자인과 정교한 마감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음향기기를 단순히 소리를 재생하는 전자제품이 아닌 생활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요소로 접근하며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발전시켜 왔다.

라디오에서 출발해 스피커와 헤드폰, 사운드바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지만, 오디오라는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음향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발전시켜 왔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비쎌과 밀레, 뱅앤올룹슨은 각각 청소, 생활가전, 오디오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출발했지만 창업 당시의 전문성을 토대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시대에 따라 제품과 기술은 달라졌지만, 각 브랜드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핵심 역량과 철학은 현재의 제품 개발과 사업 방향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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