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진 유니티(NYSE: U)가 메타의 차세대 가상현실(VR) 디바이스 ‘메타 VR 글래스(Meta VR Glasses, 이하 VR 글래스)’에 대한 엔진 지원을 시작했다. 개발자들은 실제 기기 출시 전부터 유니티를 활용해 VR 글래스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
VR 글래스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열린 ‘메타 커넥트 2026(Meta Connect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VR 디바이스로, 정식 출시는 2027년 봄으로 예정돼 있다. 유니티는 제품 공개와 동시에 개발 환경을 지원하며 신규 디바이스를 위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현재 Cardmada, Dragon Grove, Phoenix Wright™: Ace Attorney™ Dual Destinies VR, Dice Throne Digital, Story of Seasons, Supernatural, Two Point Hospital – Mixed Reality Edition 등 출시 타이틀을 개발 중인 스튜디오들이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VR 글래스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유니티가 ‘메타 VR 글래스’ 공개일부터 유니티 엔진을 지원한다.
기존 퀘스트 앱 호환…하나의 코드베이스로 여러 디바이스 대응
유니티의 VR 글래스 지원은 기존 메타 퀘스트 콘텐츠와 개발 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메타 퀘스트 앱은 VR 글래스에서도 실행할 수 있으며, 개발 스튜디오는 현재 사용 중인 워크플로를 유지하면서 오픈XR(OpenXR) 기반 타이틀을 새로운 디바이스로 확장할 수 있다.
기존 게임에 핸드 트래킹 기능을 추가하거나 VR 글래스 전용 콘텐츠를 새롭게 제작하는 경우에도 하나의 코드베이스를 여러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별 개발 부담을 줄이면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디바이스와 이용자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알렉스 블룸(Alex Blum) 유니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유니티는 메타 VR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게임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VR 글래스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가 기존 메타 퀘스트 타이틀에 핸드 트래킹 지원 기능을 추가하든, VR 글래스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든 관계없이 하나의 코드베이스를 여러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개발자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더 많은 플랫폼과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 VR 글래스
시선·손 추적부터 공간 오디오까지…실물 기기 없는 테스트 지원
유니티는 VR 글래스에 대응하기 위해 XR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능도 확대했다.
개발자는 확장된 시선 추적 및 손 추적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의 시선과 손동작에 반응하는 인터랙션을 구현할 수 있다. 시각적 품질 저하 없이 GPU 비용을 낮추는 렌더링 모드와 향상된 공간 오디오 지원도 제공된다.
특히 실제 VR 글래스가 없어도 유니티 에디터에서 디바이스의 인터랙션을 직접 테스트하고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팀은 제품 출시 전에 콘텐츠의 동작과 상호작용을 점검하고, VR 글래스 출시일부터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다.
유니티 기반 개발 환경을 활용한 기존 콘텐츠의 전환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의 제임스 시니어(James Senior) CEO는 유니티를 통해 슈퍼내추럴의 재출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새로운 저장소에서 개발을 시작한 뒤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운동 콘텐츠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6개의 유니티 프로젝트를 복원하면서 기존 플랫폼 종속성을 제거하고, 새로운 백엔드에 맞춰 클라이언트를 간소화했다”며 “현재는 역대 최고의 VR 글래스용 슈퍼내추럴을 만들기 위해 유니티 엔진과 툴을 한층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Unity 6.6·메타 XR SDK 기반 개발 환경 제공
VR 글래스용 콘텐츠 개발은 Unity 6.6 이상 버전과 메타 XR 올인원 SDK v207(Meta XR All-in-One SDK v207)을 통해 시작할 수 있다.
개발자는 유니티 엔진을 해당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유니티 에셋 스토어에서 메타 XR 올인원 SDK v207을 다운로드해 개발 환경을 구성하면 된다.
아울러 유니티의 CLI(Command Line Interface) 워크플로와 메타 SDK에 포함된 AI 도구를 결합해 개발 초기 작업을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유니티는 이번 지원을 통해 기존 메타 퀘스트 콘텐츠의 활용 범위를 차세대 VR 디바이스로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타이틀 개발을 지원한다. VR 글래스의 정식 출시까지 남은 기간 개발자들이 기존 프로젝트를 전환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할 수 있도록 관련 개발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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