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벤틀리모터스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자, 도심형 럭셔리 SUV인 ‘토르칼(Torcal)’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양산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세 가지 효율 관련 세계 기록을 세운 전기 콘셉트카 ‘미션 이피션시(Mission Efficiency)’를 선보였다.
벤틀리,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토르칼’ 공개…최고 888마력
벤틀리모터스는 영국 런던에서 순수 전기 도심형 럭셔리 SUV ‘토르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토르칼은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어 벤틀리 제품군에 네 번째로 합류하는 모델이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까지 모든 과정은 영국 크루에서 이뤄진다.
토르칼 외관에는 벤틀리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수직으로 세운 전면부를 조합해 벤틀리가 ‘수직적 우아함(Upright Elegance)’이라고 부르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전면에는 라이팅 기술과 더불어 일루미네이티드 다이아몬드 그릴을 적용했으며, 후면에는 EXP 15 콘셉트카에서 처음 선보인 디자인 원칙인 ‘명예로운 방패(Prestigious Shield)’를 반영했다.
실내에는 벤틀리 윙 엠블럼에서 영감을 받은 대시보드를 적용하고 가죽과 울, 베니어, 알루미늄 등의 소재를 활용했다. 센터 콘솔과 스티어링 휠에는 주요 기능을 위한 물리 버튼을 유지했다. 기본 시트는 16방향 전동 조절과 열선·통풍, 조절식 볼스터,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며, 뒷좌석에는 벤틀리 최초로 전동 폴딩 기능을 적용한 3인승 시트를 배치했다.
토르칼은 기본형과 고성능 ‘토르칼 S’ 두 가지로 구성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821마력(PS), 최대토크 121.7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 만에 가속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토르칼 S는 런치 컨트롤 작동 시 최고출력 888마력, 최대토크 137.7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2.9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시속 260km다.
차량에는 두 개의 영구자석 동기식 모터와 800V 전기 시스템이 적용된다. 고전압 배터리는 192개의 리튬이온 파우치 셀로 구성되며, 순용량은 113kWh다. 배터리에는 10년 또는 10만마일(약 16만1600km)의 보증이 제공된다.
토르칼에는 벤틀리 최초의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2-밸브 댐퍼도 적용된다. 댐퍼가 안티 롤 토크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별도의 안티 롤 바가 필요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적재공간은 트렁크 460리터와 전방 수납공간 90리터로 구성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600km다. 최대 4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7분 충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주행거리는 약 161km다.
전기차에서도 벤틀리 특유의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Bentley Dynamic Symphony)’도 개발했다. 벤틀리 V8 엔진의 리듬에서 영감을 얻어 드럼과 비올라, 베이스 기타 등 실제 악기 연주를 녹음해 주행 사운드를 구성했다. 방향지시등 소리에는 가죽 공방에서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를 녹음해 활용했으며,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어시스턴트 알림음에는 크리스털 글라스에서 채취한 소리를 적용했다.
이 차량의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바겐, 전기 콘셉트카 ‘미션 이피션시’ 공개…전비 14.5km/kWh
폭스바겐은 전기 콘셉트카 ‘미션 이피션시’를 공개했다. 기록 달성만을 위한 전용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대신 차세대 양산 전기차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신형 ID.폴로와 ID.크로스에 쓰이는 전륜구동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ID.폴로와 같은 최고출력 135마력의 전기모터와 54.9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미션 이피션시는 도로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로 세 가지 효율 기록을 세웠다. 먼저 공기저항계수(Cd) 0.158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도로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이상적인 조건에서 시속 68km로 일정하게 주행하는 시험에서는 6.48kWh/100km, 환산하면 약 15.4km/kWh의 전비를 기록했다.
실제 도로에서도 효율을 검증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폴란드와 체코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까지 1278.36km를 주행하며 평균 6.89kWh/100km, 약 14.5km/kWh의 전비를 기록했다.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67.72km, 최고속도는 시속 138km였으며, 주행 중 충전은 한 차례만 실시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도 주행 가능 거리가 164km 남았다.
폭스바겐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체를 물방울 형태로 설계했다. 액티브 에어 플랩과 뒷바퀴 커버, 차체 하부를 완전히 덮는 언더커버, 프레임리스 윈도우와 차체에 통합한 도어 핸들도 적용했다. 전면 투영 면적은 2.08㎡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시속 80km 이상에서는 ID.폴로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30% 이상 적다.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은 브레이크와 휠, 타이어에도 적용됐다. 일례로 후륜에는 전자기계식 브레이크를 적용해 마찰 손실을 줄이고 회생제동 효율을 높였다. 휠 내부에는 특허받은 림 디플렉터를 적용, 공기가 유입되며 발생하는 와류를 억제했다. 콘티넨탈과 함께 개발한 콘셉트 타이어는 양산형 에코콘택트 7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차체는 전장 4775mm, 전고 1392mm이며, 4인승으로 설계됐다. 적재공간은 481리터다. 모노코크 알루미늄 구조에 고강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과 아라미드 복합소재를 조합해 무게를 줄였다. 별도의 무거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하는 ‘Bring your own device’ 방식을 적용했다.
글래스 루프와 트렁크 리드에는 최고출력 370W의 태양광 시스템도 적용했다. 해당 시스템으로 발전한 전력은 차량의 각종 전기 시스템에 공급되며 계절과 지역, 날씨에 따라 하루 최대 30km의 주행거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폭스바겐은 설명했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미션 이피션시는 양산차와 같은 플랫폼, 구동계를 통해 3개의 세계 기록을 세웠다”며 “이는 폭스바겐의 차별화된 전동화 기술과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