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복제된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레딧 커뮤니티 운영자가 닌텐도에 450만 달러(약 61억 원)를 배상하게 됐다.
IGN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서부연방지방법원은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가 제임스 C. 윌리엄스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소송에서 피고에게 45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궐석판결을 내렸다. 궐석판결은 피고가 정해진 기간 안에 소송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이 원고의 청구 내용을 심리해 내리는 판결이다.
온라인에서 ‘아치박스(Archbox)’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윌리엄스는 불법 복제 관련 레딧 커뮤니티 ‘스위치파이러츠’의 주요 운영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19만 명이 참여한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불법 복제 게임을 내려받거나 닌텐도의 복제 방지 기술을 우회하는 방법 등이 공유됐다.
윌리엄스는 레딧 커뮤니티에서 닌텐도 e숍 기프트카드와 게임을 ‘기부’받아 이를 복제하고 배포하는 활동도 독려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윌리엄스가 저작권법을 위반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법 복제 사이트를 홍보하고, 다른 이용자가 게임을 제공하거나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판단했다.
배상액 450만 달러는 저작권 침해가 인정된 닌텐도 게임 30종에 각각 법정 최고액인 15만 달러를 적용해 산정됐다. 대상에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루이지 맨션 3’, ‘피크민 4’,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등이 포함됐다.
법원은 금전 배상과 함께 영구금지명령도 내렸다. 이에 따라 윌리엄스는 자신이 운영하거나 통제하는 불법 복제 사이트의 접속을 즉시 차단해야 한다. 게임 유통과 사이트 홍보에 사용한 레딧과 디스코드, 인스타그램, 엑스, 틱톡 등의 계정도 폐쇄해야 한다. 앞으로 불법 복제된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비롯해 복제 방지 기술을 우회하는 소프트웨어와 개조된 콘솔을 배포하거나 광고·판매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한편, 닌텐도가 윌리엄스의 신원을 찾아낸 과정도 눈길을 끈다. 닌텐도가 고용한 법률대리인은 아치박스가 과거 레딧에 남긴 거주 지역과 대학 관련 게시물을 분석했다. 이후 해당 정보를 닌텐도 계정 및 기기 수리 기록과 대조해 2024년 2월 아치박스가 윌리엄스라는 사실을 잠정적으로 특정했다.
닌텐도는 2024년 6월 윌리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윌리엄스는 재판에 대응하지 않았다. 이에 닌텐도는 2025년 10월 450만 달러 규모의 궐석판결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약 2년간 이어진 소송이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