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가 전문적인 게임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작부터 유통, 수익 지급 방식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에 나서고 있다.
로블록스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개발자 행사 'RDC 2026(로블록스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개별 게임을 독립 앱으로 배포하고, 인터넷 연결 없이 즐기는 싱글플레이를 지원하며, 창작 수익을 더 빠르게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어린 이용자가 즐기는 게임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개발사가 활동하는 무대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 엿보인다.
로블록스 생태계 관계자 3,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은 'RDC 2026'을 통해서는 전문 게임 개발자를 겨냥한 다양한 기능과 방향이 공개됐다. 닉 토노우 로블록스 엔진 및 크리에이터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행사 브리핑에서 이용자층의 변화에 맞춰 플랫폼도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작자들이 기존 로블록스의 한계를 넓히며 AAA 수준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회사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도구와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게임을 유통하는 방식이다. 로블록스는 플랫폼에서 제작한 게임을 모바일, PC, 콘솔 등 독립 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로블록스 앱을 실행한 뒤 게임을 찾는 기존 방식에 더해, 개별 게임의 앱으로 직접 접속하는 형태로 만든다. 게임 엔진과 운영에 필요한 기반 서비스도 로블록스가 제공한다.
여기에 개발자가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지 않고도 이용자와 만나는 경로를 늘리고, 로블록스 앱 이용자와 독립 앱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로블록스의 운영 기반을 활용하면서 자체 게임의 이름을 앞세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접속 환경도 확대한다. 로블록스는 올해 말까지 크롬 브라우저에서 앱 설치 없이 게임을 실행하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싱글플레이는 2027년 중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의 게임에 온라인 멀티플레이와 오프라인 모드를 함께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독립 앱 배포의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게임 제작 범위도 넓힌다. 로블록스는 2D와 퍼즐 게임 제작에 필요한 카메라와 이미지 처리 기능을 강화하고, 비동기 턴제 게임에서 자신의 차례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즐기는 3D 게임 외에도 혼자 즐기거나 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의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로블록스 위에 실사형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로블록스 리얼리티'도 공개했다. 이는 게임 엔진과 영상 월드모델을 결합하는 구상이다. 엔진이 게임 규칙과 충돌, 이용자 위치 등을 처리하고, AI가 질감과 조명 등 시각적 표현을 더하는 방식이다. 소규모 팀도 사실적인 화면을 구현하도록 돕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수익 구조도 개선한다. 이번 RDC에서는 '로블록스 월렛'이 공개됐다. 기존에도 '로벅스(게임 내 화폐)'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었지만, 월렛은 정산 보류 기간이 끝난 수익을 매 영업일 실제 화폐로 지급하고 거래 내역을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지난 6월 연령 확인을 마친 미국의 18세 이상 이용자가 지출해 발생한 적격 수익에 대해 개발자 현금 교환 제도인 'DevEx'의 지급률도 42% 높였다. 전문 개발팀이 성인 취향의 새로운 게임을 제작하도록 경제적 유인책을 마련한 셈이다.
이 외에도 로블록스가 AAA급 게임이나 전문 게임 개발자를 포섭하려고 하는 노력은 RDC 2026의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났다. 18세 이상 플레이어를 위한 게임 디자인 및 성장 전략에 대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고, 번지 공동창업자 출신이자 현재 룩 노스 월드를 이끄는 알렉스 세로피언과 모바일 및 소셜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회사인 메이킹 펀의 존 웰치가 나서기도 했다.
로블록스 크리에이터 생태계 책임자는 RDC 기간 게임비트와 같은 해외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AAA 스튜디오들로부터 로블록스 진출에 관한 문의가 매주 들어온다. 어릴 적부터 존경해 왔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신나는 일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로블록스를 통해 AAA급 게임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의 게임을 만나는 일이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로블록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로블록스가 2013년 'DevEx'를 출시한 이후 크리에이터들은 로블록스에서 50억 달러(약 6조 7,8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또 지난 12개월 동안 크리에이터들은 약 17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