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오일 쇼크에 따른 유류비 상승 여파로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BYD·MG·샤오펑·니오·체리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럽산 대비 약 20%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는 2025년 상반기 10만 대 이상 판매되었으며, 내년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15%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량 가격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팩 비용은 대중형 전기차의 손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배터리 가격이 kWh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원자재 변동성이 가중되면서 적자 모델이 발생하는 등 기존 유럽 OEM들의 수익성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대규모 기가팩토리 구축, 셀-투-바디(CTB) 등 설계 단순화를 통한 부품 및 무게 절감, 공정 자동화를 통한 수율 개선 등 배터리 단가를 낮추기 위한 다각도의 비용 절감 전략을 추진 중이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광물의 정제 및 채굴 권역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상류 원자재부터 셀 제조까지 통합된 가치사슬을 바탕으로 강력한 비용 우위와 변동성 대응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중국의 공격적인 진출에 맞서 글로벌 OEM들은 가격 접근성 및 자재 공급망 안정성을 갖춘 유연한 제품 로드맵 구축을 강요받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화학 성분의 진화도 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소재 비용 절감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대중형 EV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고니켈 화학물질은 프리미엄 모델 중심, 나트륨이온은 초저가·단거리 모델 중심으로 분화하고 있다. 여기에 전고체 배터리 채택까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및 부품업계는 세밀한 시장·기술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플랫폼 및 공급망 투자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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