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카페 천장에 자전거가 매달려 있다. 테이블 주변에는 여러 색상의 미니벨로가 전시돼 있고, 한쪽에서는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한다. 키오스크에서는 커피 주문뿐만 아니라 자전거 체험과 대여도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에 자리한 ‘팝사이클(POPCYCLE) 카페’의 모습이다.
자전거 매장에 카페를 곁들인 것인지, 카페 안에 자전거 쇼룸을 들인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두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직접 둘러보면, 이 같은 경계 없는 구성이 오히려 이 공간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자전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전문 매장을 찾지 않아도 커피를 마시러 들렀다가, 자연스럽게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관심이 생기면 직접 타볼 수도 있다. 특히 자전거와 커피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의 방문으로 두 가지 취향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커피 마시다 눈에 들어온 자전거, 밖으로 가져가 직접 시승
매장에 들어서면, 일반적인 자전거 전문점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높은 천장과 샹들리에 아래 자전거를 전시했고, 일부 제품은 천장에 매달아 공간 자체를 쇼룸처럼 꾸몄다. 자전거와 부품을 빼곡하게 쌓기보다 테이블과 전시 공간 사이에 여유를 둬 카페 분위기를 살렸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말차라떼 등 음료를 주문할 수 있고 에그타르트와 티그레 같은 디저트도 판매한다. 자전거에 관심이 없는 동행과 함께 찾아도 각자 시간을 보내기 어렵지 않은 구성이다.
카페 안에서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자연스럽게 곳곳에 배치한 자전거가 눈에 들어온다. 전시된 제품은 마커스의 미니벨로 브랜드 ‘팝사이클’이다. 작은 바퀴를 장착한 자전거지만, 일반적인 미니벨로와 다른 점은 프레임 구조다.
팝사이클은 ‘슬라이딩 바디 프레임’을 적용해 사용자의 체형에 맞게 프레임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 자전거처럼 정해진 프레임 크기 가운데 자신의 신장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방식과 다르다.
접었을 때 크기를 줄이기 쉽다는 것도 특징이다. 마커스에 따르면, 슬라이딩 구조를 활용해 펼친 상태 대비 부피를 약 30%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캠핑이나 차박 때 자동차에 싣거나 집에서 보관할 때 공간을 덜 차지하도록 고려한 설계로, 일반 승용차에는 3대, SUV에는 최대 5대까지 실을 수 있다.
직접 제품을 보고 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특징을 이해하기도 쉽다.
온라인에서 사진만 보면 프레임이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는지, 자전거를 접었을 때 어느 정도 공간을 차지하는지 체감하기 어렵다. 매장에서는 직접 프레임을 움직여보고, 자전거에 앉아 자신의 체형과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관심이 생겼다면, 보는 데서 끝낼 필요도 없다. 운정 팝사이클 카페 바로 옆에는 소리천이 흐르고, 주변으로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다. 팝사이클을 대여하거나 시승한 뒤 매장 밖으로 나가 실제로 주행해볼 수 있는 환경이다.
매장에서 프레임과 안장 등을 자신의 몸에 맞춘 뒤 바로 밖으로 나가 주행감과 승차감을 확인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러 들어왔다가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발견하고, 곧바로 근처 자전거도로에서 타보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꽤 명확한 장점이다.
전문점에서 제품 설명을 듣고 짧게 몇 바퀴 돌아보는 시승과 달리, 주변 자전거도로에서 실제 주행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조향감이나 승차감, 페달링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게 조절한 프레임이 실제 주행에서도 편한지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자전거를 구매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도 대여를 이용해 주변을 달리는 여가 활동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커피와 자전거 시승을 한 공간에서 즐기는 셈이다.
내 몸에 맞추고 취향대로 꾸민다…자전거 구매도 하나의 ‘체험’
팝사이클의 또 다른 특징은 커스터마이징이다.
팝사이클을 제작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마커스’가 내세우는 브랜드 메시지는 ‘Bike that knows you’, 즉 ‘나를 이해하는 자전거, 나만을 위한 자전거’다. 단순히 프레임 크기를 몸에 맞추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색상과 부품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장에서는 여러 색상의 자전거를 직접 비교할 수 있고, 바구니와 안장, 핸들 등 관련 부품도 살펴볼 수 있다.
마커스는 여기에 3D 컨피규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구매 경험을 더했다. 프레임 색상과 각종 부품을 화면에서 조합하고, 완성된 자전거 모습을 미리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외장색과 휠, 시트 등을 선택해 완성된 모습을 확인하는 것과 비슷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성품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대신 자신의 취향에 가까운 자전거를 만드는 재미가 생긴다. 특히 실제 매장에서 여러 색상을 눈으로 확인한 뒤 화면으로 다른 조합까지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 구매와 다른 부분이다.
마커스는 일반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용자 체형과 취향에 맞게 제품을 구성하는 맞춤형 모빌리티를 주요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최근에는 제품을 단순히 진열·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확대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에서는 팝사이클과 부품을 전시하고 시승과 커스터마이징을 돕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운정에서는 여기에 카페라는 요소까지 더했다.
운정점이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전거를 구매하려는 사람만 찾아오는 전문점이 아니라 쇼핑이나 식사를 위해 스타필드빌리지를 찾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자전거를 발견할 수도 있고, 자전거를 보러 왔다가 동행과 함께 디저트를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마커스 입장에서는 브랜드와 접촉하는 소비자의 범위를 넓힐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전거 전문점을 찾아가는 부담 없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공간이 제공하는 효용도 결국 이 지점에서 나온다.
자전거를 좋아한다면, 여러 제품을 구경하고 자신의 체형에 맞게 조절한 뒤 소리천 일대에서 직접 타볼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카페를 이용하면서 색다른 자전거 쇼룸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두 취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한 장소에서 커피와 라이딩이라는 두 가지 여가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며 자전거를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내 몸에 맞춘 뒤 밖으로 나가 직접 타보는 경험은 자전거 전문점과 일반 카페 어느 한쪽만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다.
팝사이클 카페가 자전거 애호가에게는 새로운 제품을 체험하는 쇼룸이고, 일반 방문객에게는 커피 한 잔과 함께 색다른 이동수단을 접하는 공간이 되는 이유다.
홍복용 마커스 대표는 “팝사이클 카페는 자전거를 단순히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가 커피를 마시며 제품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자전거를 직접 경험하도록 만든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퍼스널 모빌리티를 보다 편하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