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과 수원이 8일간 확 달라진다. 화성행궁 곳곳에서는 정조의 시간이 공연으로 되살아나고, 연무대에서는 기마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용연의 수면 위에는 빛과 음악이 더해진다. 230년 된 수원화성이 앞으로 거대한 무대로 바뀌는 셈이다. 10월 4일 개막하는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를 앞두고 주요 프로그램을 미리 만나봤다.
올해는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을 맞는 해다.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새빛홍민’을 주제로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행궁광장과 화성행궁, 용연, 연무대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1795년 정조대왕의 을묘원행이 8일간 이어졌다는 기록에 맞춰 축제 기간도 8일로 구성했다.
올해 가장 눈여겨볼 신규 콘텐츠는 시간여행_그날 ‘행궁야화’다. 객석에 앉아서 보는 공연이 아니다. 관람객이 화성행궁을 직접 걸으며 장면을 따라가는 야간 몰입형 콘텐츠다. 신풍루의 거둥행렬을 시작으로 우화관, 화령전, 낙남헌, 봉수당을 차례로 이동한다.
우화관에서는 정조의 시대를 표현한 ‘만천명월’을,화령전에서는 대표 공연 ‘야조’와 ‘선유몽’의 주요 장면을 만난다. 낙남헌에서는 조선 선비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연이 이어지고, 봉수당에서는 혜경궁 홍씨와 사도세자의 해후를 그린다. 실제 역사공간과 이야기를 연결해 화성행궁을 걷는 과정 자체를 공연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기존 대표 공연도 돌아온다. 연무대(동장대)에서 펼쳐지는 수원판타지 ‘야조’는 1795년 정조가 장용영 군사들을 지휘해 실시한 야간 군사훈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기마 퍼포먼스와 군무, 조명과 음향을 결합하며 올해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열린다.
용연에서는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이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다. 용연의 수면을 무대로 물과 빛, 음악, 미디어아트를 결합한다. 연무대의 야조, 용연의 선유몽, 화성행궁의 행궁야화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수원화성의 밤을 채우는 셈이다.
개막일인 10월 4일에는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도 펼쳐진다. 서울 경복궁에서 수원화성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역사문화 퍼레이드다. 수원 구간에는 시민 1,240여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와 약 1,000명 규모의 재현행렬, 말 60필이 함께한다. 행렬이 장안문을 지나 화성행궁으로 입궁한 뒤 행궁광장에서는 K-밴드와 K-댄스, K-대동놀이 등이 이어진다.
낮에는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곳곳의 역사·문화 체험과 투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밤에는 행궁야화, 야조, 선유몽으로 동선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축제와 함께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도 즐길 수 있는데, 10월 6일까지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화서문에서는 한국무용과 발레, 상모돌리기, 특수효과와 드론을 결합한 미디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장안문에서는 옹성 구조를 활용한 360도 이머시브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장안공원에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와 보타닉 힐링존, 프린지스테이지, 지역상권 연계 마켓이 마련된다. 수원화성문화제를 하루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올해 프로그램이 꽤 많다. 낮에는 성곽과 행궁을 둘러보고, 해가 지면 각기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골라보는 식으로 일정을 짜는 게 좋겠다.
또한,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람 환경도 강화한다. 서울과 수원을 잇는 셔틀버스 ‘Royal Route 1795’를 처음 도입하고,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을 통한 축제상품 판매도 추진한다. 현장에는 체험과 휴식을 위한 ‘글로벌 빌리지’를 운영하고 통역, 행사 안내, 문화 해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도 배치한다. 지난해 수원 대표 관광축제에는 112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604억원의 직접 경제효과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디어아트와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화성문화제를 연계하고 야조·선유몽·행궁야화 등 대표 공연을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