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차 시장 모델별 판매 순위. (SMMT)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영국 장악력이 더욱 강화하고 있다. 번호판 변경(Plate-change) 성수기인 9월을 맞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모델의 약진과 함께 중국계 브랜드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기아 영국 법인이 9월 및 누적 기준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갈아치우며 시장 최상위권의 입지를 유지했다.
영국 자동차제조무역협회(SMMT)에 따르면 2026년 9월 영국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한 35만 536대를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성장세이자 2017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9월 실적이다.
9월 시장 성장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전동화 차량이다. 전체 신차 등록 중 전동화 모델(BEV·PHEV·HEV) 비중은 58.4%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순수 전기차(BEV)는 전년 동월 대비 36.3% 급증한 9만 9201대가 등록되며 월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점유율 역시 28.3%로 전년 동기 대비 5.0%포인트 상승했다. 1분당 약 5대의 순수 전기차가 도로로 쏟아져 나온 셈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55.5% 급증한 5만 9571대로 점유율 17.0%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국 신차 2대 중 1대가 충전형 전동화 모델로 채워진 셈이다.
9월 영국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중국계 브랜드의 폭발적인 확장이다. 더 카 엑스퍼트 분석에 따르면 9월 등록 신차 4대 중 1대(24%)가 중국 브랜드다. 지난 3월(16%) 대비 불과 6개월 만에 8%포인트나 치솟았다. 3분기 전체 점유율도 23%를 차지했다.
9월 영국 시장의 전체 성장분을 사실상 중국 브랜드들이 모두 흡수한 셈이다.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는 폭스바겐이 선두를 지켰으나 체리자동차의 오모다(Omoda)와 재쿠(Jaecoo) 합산 실적이 2위에 올랐고 BYD가 3위를 차지했다. 체리 산하 4개 브랜드를 합치면 폭스바겐의 판매량을 넘어선다.
모델별 순위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9월 영국 베스트셀링카 1위에 중국 체리자동차의 재쿠 7(Jaecoo 7)이 1만 814대를 기록하며 테슬라 모델 3(9929대), 포드 퓨마(6958대), 기아 스포티지(6521대), 테슬라 모델 Y(5946대)를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테슬라 듀오의 뒤를 이어 BYD 씨라이언 7(3191대)과 씰(3184대)이 나란히 3·4위에 랭크됐고 리프모터 B10(1883대)도 10위에 진입했다.
중국산 모델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한국의 기아(Kia)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영국 시장 3위를 유지했다. 기아 영국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9월 승용 및 상용차를 합쳐 총 1만 9242대를 등록하며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3분기 누적(1~9월) 판매량 역시 9만 9903대에 달해 1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며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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