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물 좋기로 소문 난 사가의 우레시노. 숙소만 잘 골라도 온천과 미식, 지역 문화가 한 번에 따라온다. 전망 대욕장을 품은 가성비 호텔부터 신축 디자인 숙소, 190년 역사의 료칸까지 취향 따라 갈 수 있는 3곳을 모았다.
신축 호텔에서 즐기는 온천과 차
우레시노 온천 야도야 우치로지
우레시노 온천 야도야 우치로지(嬉野温泉 宿屋うちろじ)는 2024년 3월 문을 연 39실 규모의 신축 숙소다. 자동 체크인과 투숙객용 셀프 로커를 도입해 호텔처럼 간결하게 머물되, 온천 료칸의 즐거움은 촘촘하게 담았다.
객실은 침대를 둔 모던 화양실(일본 다다미방과 서양식 침대방을 합친 혼합형 객실) 4종. 20㎡ 스탠더드는 꼭 필요한 것만 갖춘 합리적 선택이고, 30㎡ 슈페리어에는 100% 천연 온천수를 활용할 수 있는 욕실이 딸려 있다. 마지막 50㎡ 프리미엄 ‘아사츠유(asatsuyu)’와 ‘야부키타(yabukita)’는 우레시노 시내를 바라보는 전용 노천탕과 더블 사이즈 트윈베드, 120인치 프로젝터까지 품었다.
공용 온천도 신축답게 세련됐다. 남녀 대욕장 모두 내탕과 노천탕, 사우나로 구성되며, 사우나 스톤에 아로마 워터가 있어 산뜻한 차의 향이 공간을 채운다. 도착 후 예약하는 전세탕, 족욕장, 차를 내는 목욕 후 살롱도 있다.
호텔에 있는 카페 느낌의 식사 공간도 활용할 만하다. 레스토랑 ‘차바타케’에서는 온천 두부와 지역 채소를 차린 아침 식사, 사가규와 이세에비를 엮은 프렌치 가이세키를 선보인다. 우레시노 차·온천 두부 퐁당 쇼콜라, 사가의 명주 나베시마, 스페셜 파르페 등도 빠트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해요
ㆍ새 호텔의 깔끔한 객실과 합리적 구성을 원하는 여행자
ㆍ온천뿐 아니라 사우나와 우레시노 차 체험까지 즐기고 싶은 사람
ㆍ전통 가이세키보다 감각적인 미식과 디저트에 끌리는 여행장
우레시노의 시간을 품은 료칸
료칸 오오무라야
료칸 오오무라야(旅館 大村屋)는 에도 시대 오무라번의 와키혼진, 즉 다이묘 일행을 보조해 맞던 숙소에서 출발했으며, 150년 전부터 사가현의 문인들에게 사랑받은 공간이었다. 1830년(공식 창업 연도) 문을 열어 우레시노 온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료칸으로 소개되지만, 분위기가 고루하지 않다.
지금의 콘셉트도 이를 거든다. ‘목욕 후 음악과 책을 즐기는 숙소’로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차분한 우레시노의 감성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유케무리 라운지에서는 하이엔드 오디오로 약 4,000장의 레코드를 들을 수 있고, 유아가리 문고(목욕 후 즐기는 서재)에는 우레시노 시민이 고른 책들이 채워져 있다.
객실은 정통 다다미방부터 온천을 품은 화양실까지 폭이 넓다. 커플 여행이라면 ‘아야메’를 눈여겨보자. 우레시노강을 향한 약 32㎡ 실내와 약 11㎡ 테라스에 원천이 그대로 흐르는 노천탕, 더블베드, 턴테이블을 갖췄다. 가장 넓은 ‘하마유’는 2개 객실을 이은 약 67.5㎡ 구조로 최대 6명까지 머물 수 있다.
하이라이트인 대욕장은 2024년 새로 단장했다. 자체 원천을 흘려보내는 탕 안에서 뮤지션 기시다 시게루가 작곡한 앰비언트 음악이 흐른다는 점도 이곳답다. 3가지 종류의 전세탕은 덤이다. 저녁은 제철 식재료를 살린 가이세키가 중심이며 사가규 샤부샤부, 특선 와규 스테이크 플랜을 고를 수 있다. 아침에는 우레시노 명물 온천 유도후(온천 두부)를 포함한 벤토가 기다린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해요
ㆍ역사 깊은 정통 료칸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여행자
ㆍ객실 노천탕과 가이세키로 기념일을 완성하고 싶은 연인, 부부
ㆍ레코드와 책, 조용한 밤을 좋아하는 여행자
가성비에 전망을 더하다
호텔 사쿠라 우레시노
온천도 즐기고 싶고 숙박비는 합리적으로 쓰고 싶다면 호텔 사쿠라 우레시노(ホテル桜 嬉野)가 정답에 가깝다. 핵심은 지역 최고층인 10층의 대욕장 ‘차바타케노유’. 우레시노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탕과 노천탕, 항아리탕을 한자리에서 누린다.
미끈한 감촉의 온천수에 몸을 담근 뒤에는 같은 층 라운지에서 무료 미니 아이스바로 열기를 식히면 된다.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오후 3시 이후부터는 당일치기 입욕도 가능하다.
객실의 경우, 혼자 또는 둘이 쓰기 좋은 31㎡ 트윈부터 가족·친구 6명이 함께 묵는 39㎡ 다다미방과 54㎡ 화양실까지 선택지가 넉넉하다. 기본 화양실도 36㎡라 캐리어를 펼쳐두기 여유롭다. 특별한 날에는 9층 스위트로 눈을 돌려도 좋다. 120㎡ 공간에 실내 정원과 우레시노 온천수를 채운 전용 전망 편백탕, 미니 주방을 갖췄다.
식사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일본식 뷔페인데 퀄리티가 제법 훌륭하다. 아침에는 생선구이와 우레시노 온천두부, 저녁에는 제철 회를 중심으로 아리아케 김 등 지역의 맛과 로스트 비프, 가라아게 등 남녀노소 좋아할 메뉴들이 이어진다.
참, 1층 ‘오차노마’에서는 유카타를 고르고 차를 마시며 400년 역사의 히젠 요시다야키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해요
ㆍ대욕장까지 갖춘 실속형 숙소를 찾는 여행자
ㆍ넓은 객실이 필요한 가족 또는 3~6인 그룹
ㆍ식사를 숙소에서 해결하고, 편리한 교통을 중시하는 여행자
글·사진 이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