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 시장 라인업. (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격전지로 부상한 인도 시장 진출 30여 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눈앞에 뒀다. 1998년 작은 경차 하나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인도 땅에 첫발을 디딘 이래, 철저한 현지화와 전략적 라인업 재편으로 이뤄낸 쾌거다.
11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 기준 누적 판매 988만 4960대를 기록했다. 1000만 대 고지까지 남은 물량은 11만 5000여 대 수준으로, 현재의 월평균 출고 추세를 감안할 때 연내 100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2007년 100만 대 돌파 이후 2017년 500만 대를 넘어선 현대차는 진출 28년 만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현대차의 인도 성공 신화는 현지 환경에 맞춘 '맞춤형 전략'에서 출발했다. 1996년 현지 법인 설립 후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가동에 들어간 첫 양산차 '쌍트로'는 좁은 도심과 대가족 문화를 파고들며 '인도 국민차' 반열에 올랐고, 진출 첫해 곧바로 점유율 2위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후 i10, i20 등 소형차 위주였던 시장 판도를 바꾼 승부수는 SUV였다. 2015년 출시한 첫 전략 SUV '크레타'는 열악한 도로 사정을 감안한 지상고 설계와 공기청정기 탑재 등 현지 밀착형 상품성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인도 올해의 차(ICOTY)'를 거머쥐었다.
이어 베뉴, 알카자르, 엔트리 SUV 엑스터까지 가세하면서 현대차의 SUV 라인업은 급성장했다. 특히 엑스터는 표준 6개 에어백 탑재 등 동급 최고의 안전성을 앞세워 2024 ICOTY를 수상, 소형 SUV 시장의 주도권을 굳혔다. 올해 기준 현대차는 전기차 크레타 EV를 포함해 총 8종에 달하는 SUV 진용을 갖췄다.
SUV 중심 체질 개선은 실적으로 직결됐다. 2016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50만 대 판매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간 역대 최다인 60만 5433대를 기록했다. 특히 판매 차량 10대 중 7대가 SUV일 정도로 SUV 집중도가 높다.
올 3분기까지 판매된 47만 1724대 중에서도 SUV가 31만 6026대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최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소형 SUV 베이온까지 투입해 2030년까지 SUV 판매 비중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늘어나는 수요를 뒷받침할 생산 거점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산 82만 4000대 규모의 첸나이 1·2공장에 이어 17만 대 규모의 푸네 공장 가동으로 현지 '10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한 상태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2030년까지 인도 총 생산능력을 110만 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현지화율 90% 달성과 더불어 수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인도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로 키워낼 계획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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