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10월 1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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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솔루션즈 –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10월 6일(이하 미국 기준), 인공지능(AI) 인프라·메모리 기업 펭귄 솔루션즈(Penguin Solutions, 나스닥 종목명: PENG)가 회계연도 2026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4분기 총매출은 5억 6669만 달러(약 7597억 원)로, 직전 분기 4억 7871만 달러(약 6418억 원)보다 18.4% 늘었다. 일회성 비용 등을 덜어낸 비-GAAP(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00달러(약 1340원)로, 직전 분기 0.84달러(약 1130원)를 웃돌았다.
성장을 끌어낸 것은 AI 데이터센터다.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뺀 고객의 AI 인프라와 통합 메모리가 4분기 매출의 78%를 차지했고, 이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커진 규모다. 그래픽 처리장치(GPU) 서버를 빌려주는 신생 업체 네오클라우드 4곳을 포함해 AI 인프라 신규 고객 6곳, 메모리 신규 고객 2곳도 확보했다. 주문이 쌓이는 속도는 매출 증가세보다 빨랐다. 연간 GAAP(회계기준) 순이익은 1억 8580만 달러(약 2491억 원)를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 부문 매출은 3억 4080만 달러(약 4569억 원)로 직전 분기보다 23.9%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AI 서버와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어드밴스드 컴퓨팅 사업은 1억 5400만 달러(약 2065억 원)로 12.0%, 최적화 LED 사업은 7190만 달러(약 964억 원)로 8.8% 증가했다.
수익성은 엇갈렸다. 비-GAAP 기준 영업이익은 9000만 달러(약 1207억 원)로,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11.6%에서 15.8%로 올랐다. 반면 비-GAAP 기준 총이익률은 28.8%로 전년 30.9%보다 낮아졌다.
카시 샤이크(Kash Shaikh) 펭귄 솔루션즈 최고경영자는 서버 구축부터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묶어 파는 ‘AI 팩토리 플랫폼’ 전략을 강조했다. 다만 메모리 공급 제약이 연간 성장의 변수라고 짚었다. 어드밴스드 컴퓨팅 매출도 신규 고객의 계약 시점에 따라 분기마다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회사는 회계연도 2027년 매출 전망치(중간값)로 24억 3000만 달러(약 3조 2577억 원)를 제시했다. 회계연도 2026년 17억 3000만 달러(약 2조 3193억 원)보다 약 40% 많은 규모다. 비-GAAP 기준 EPS 전망은 4.45달러(약 5970원)다.
어플라이드 디지털 –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10월 7일, AI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업 어플라이드 디지털(Applied Digital, 나스닥 종목명: APLD)이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3억 4190만 달러(약 4584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5870만 달러(약 3468억 원)보다 32.2% 늘었다. 지분 약 96%를 보유한 GPU 클라우드 자회사 크로노스케일(ChronoScale)을 제외한 조정 매출은 3억 40만 달러(약 4027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4040만 달러(약 3223억 원)에서 25.0% 증가했다.
성장은 고성능 컴퓨팅(HPC) 호스팅 부문이 이끌었다. 이 부문 매출은 2억 6260만 달러(약 3520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300만 달러(약 2721억 원)보다 29.4% 늘었다. 디지털 자산 채굴 장비를 맡아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호스팅 부문은 3730만 달러(약 500억 원)에서 3780만 달러(약 507억 원)로 1.3% 느는 데 그쳤다. 크로노스케일은 GPU 하드웨어 판매 2300만 달러(약 308억 원)가 더해지면서 4150만 달러(약 556억 원)를 기록했다.
덩치가 커진 만큼 부담도 무겁다.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이익인 조정 EBITDA는 6440만 달러(약 863억 원)로, 전년 동기 54만 달러(약 7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보통주 귀속 순손실은 2억 2100만 달러(약 2963억 원)에 달했다. 분기 설비투자액은 약 20억 7000만 달러(약 2조 7751억 원)였다. 8월 말 기준 현금은 37억 달러(약 4조 9603억 원), 부채는 64억 달러(약 8조 5800억 원)다.
경영진은 15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 ‘테이크 오어 페이(Take or Pay)’ 계약을 투자등급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맺는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사용량과 관계없이 정해진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어서 매출 예측이 쉽다. 기본 임대기간 기준 계약 매출은 약 360억 달러(약 48조 2627억 원)에 이른다. 폴라리스 포지 캠퍼스에는 두 번째 75MW(메가와트) 설비가 2026년 10월 1일 인도돼 가동 용량이 250MW로 늘었다. 루이지애나·앨라배마 캠퍼스는 2027년 상반기부터 매출을 낼 예정이며, 2030년 말까지 3.5GW(기가와트)~4GW 수준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리처드슨 일렉트로닉스 –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 공개
2026년 10월 7일, 전력·마이크로파 부품 전문기업 리처드슨 일렉트로닉스(Richardson Electronics, 나스닥 종목명: RELL)가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6490만 달러(약 870억 원)로 직전 분기 6620만 달러(약 887억 원)보다 1.9%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8.9% 늘었다. 영업이익은 510만 달러(약 68억 원)로 영업이익률 7.9%, 희석 EPS는 0.27달러(약 360원)였다.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율은 26.8%로, 전년 동기 29.2%보다 낮아졌다.
총이익률은 34.6%로 전년 31.0%보다 올랐다. 미국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부과됐다가 돌려받은 관세가 1.7%포인트 반영된 결과다. 환급 효과를 빼도 32.9%로 1년 전보다 높다.
사업부별로 보면 전력·마이크로파 기술(PMT) 매출은 4680만 달러(약 627억 원)로 직전 분기보다 1.5% 줄었다. 반도체 웨이퍼 공장 고객과 위성통신·레이더·방산용 RF(무선주파수) 부품 수요가 감소 폭을 줄여 줬다. 그린에너지솔루션(GES)은 920만 달러(약 123억 원)로 43.0% 급증했다. 풍력 터빈용 제품과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같은 신제품이 성장을 이끌었다.
맞춤형 디스플레이 사업 캔비스(Canvys)는 890만 달러(약 119억 원)로 27.2% 감소했다. 직전 분기 약 1220만 달러(약 164억 원)에서 크게 꺾인 셈이다. 그래도 전년 동기와 견주면 7.9% 늘었고, 총이익률도 33.0%로 개선됐다. 로봇 수술용 의료 디스플레이 수요가 탄탄한 덕분이다.
경영진은 2027년에도 반도체 고객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교대 근무조를 늘려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수주잔고(계약은 했으나 아직 납품하지 않은 물량)는 1억 8440만 달러(약 2472억 원)로 직전 분기보다 2000만 달러(약 268억 원) 늘었다. 사업부별로는 PMT 9940만 달러(약 1333억 원), GES 4320만 달러(약 579억 원), 캔비스 4180만 달러(약 560억 원)다.
미국·중국의 AI 정책 가속화, 문제는 돈이다
2026년 10월 8일, 미국 백악관은 과학 연구에 AI를 활용하는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에 11개 기업이 총 24억 달러(약 3조 2174억 원) 규모의 연산 자원과 AI 도구 등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10억 달러(약 1조 3406억 원), AMD가 5억 달러(약 6703억 원), 오픈AI와 구글은 각각 1억 5000만 달러(약 2011억 원)를 부담한다. 이 자원은 15개 이상의 연방기관이 참여하는 과학·기술 연구에 쓰인다.
계획의 핵심은 기업이 보유한 고성능 컴퓨터와 AI 모델을 공공 연구에 연결하는 데 있다. AI로 신소재를 연구하고 에너지 기술을 개선하며 복잡한 과학 문제를 푸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AI를 상용 소프트웨어나 검색 서비스에 묶어 두지 않고 국가 연구개발과 산업 혁신의 토대로 삼겠다는 정책 방향이 읽힌다.
국가안보와 기술 경쟁력이라는 목적도 맞물린다. 연구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미국의 연구기관과 기업이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유리해진다. 정부가 연구 수요를 만들고 민간 기업이 모델과 컴퓨팅 자원을 대는 구조는 공공 연구와 민간 AI 생태계의 연결 고리를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다.
중국도 속도를 냈다. 로이터(Reuters)는 2026년 10월 9일,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새 정책 지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침에는 핵심 기술 돌파구 마련, AI 연산 자원·알고리즘·데이터 공급 강화, 산업용 AI 시범기지 구축 등이 담겼다. AI를 전통 산업에 접목하는 ‘AI 플러스(AI Plus)’ 정책의 확대와 함께 AI 기반 전자제품, 지능형 전기차,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도 추진 과제로 제시됐다.
하지만 투자 시장의 표정은 복잡하다. 2026년 10월 9일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237%로, 한 달 전 4.844%보다 0.393%포인트 올랐다. 미국 정부의 방대한 차입 수요와 잡히지 않는 물가가 주된 배경이다.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026년 9월 금리 인상의 이유 중 하나로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자본 경쟁을 지목한 바 있다.
AI 산업은 경쟁력을 지키려면 데이터센터 건설, 반도체 구매, 네트워크 구축, 전력 설비에 계속 돈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장기 금리가 오르면 빚에 기대는 사업자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난다. 이 딜레마가 AI 산업 성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투자 규모에 더해 높은 금융 부담까지 견디면서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는지에 따라 AI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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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