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고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수입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마련에 나섰다. 이는 배터리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무역 분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유럽 내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관세율 할당제 등을 포함한 한시적 수입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EU의 대중국 무역 적자는 하루 10억 유로(약 1조 5,000억 원)를 넘어섰다.
최근 중국산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입은 2024년 10월 3,800대에서 2026년 7월 5만 대 규모로 폭증했다. 지난 8월 중국 브랜드는 유럽 신차 시장에서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의 약 3분의 1을 기록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이번 조치는 EU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시범 사례로 삼아 무역 불균형이 심한 타 산업 분야로 세이프가드를 확대 적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럽연합은 2024년 10월 중국산 배터리 전기차에 최대 45.3%의 상쇄관세를 부과했으나,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수입 물량이 몰리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발생하자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다.
EU 측은 9월 중국에 자발적 수출 제한을 요청했으나,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 및 공정 경쟁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으로 열린 유럽연합과 중국간의 회담 결과가 최종 수입 제한 수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오는 10월 중순 정상회의를 거쳐 연말까지 무역 불균형 해소 및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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