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개막한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과 중국 업체들이 정면충돌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HV) 차량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내놓은 상황에서 유럽 제조업체들은 신차를 대거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고, 중국 업체들 역시 현지 생산 카드를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르노, 신차 라인업 확대 및 생산 증대로 반격
스텔란티스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유럽 브랜드 전체에서 신규 모델 6종과 컨셉카 9종을 대거 선보였다.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는 시트로엥의 명차 '2CV'의 전기차 버전을 공개하며 자사 기술진이 중국 특유의 빠른 생산 사이클을 채용해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 역시 성장 담당 책임자인 패브리스 캄보리브를 통해 향후 12개월 동안 프랑스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최소 50% 이상 늘릴 수 있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EU-중국, HV 수입 연간 35만 대 상한 합의… 유럽계 "긍정적"
모터쇼 개막 직전 EU와 중국 당국은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EU 수입 물량을 연간 35만 대 상한으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스텔란티스 안토니오 필로사 CEO는 이번 합의를 긍정적인 이정표로 평가했으며, 르노 프랑수아 프로보스트 CEO 또한 무역 전쟁보다 양호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 제조사 20개 사 참가… 현지 생산 체제로 규제 정면 돌파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BYD, 체리자동차, 장안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 20개 사가 모터쇼에 참가했다. 이는 2024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장안자동차 조비 사장은 수입 규제 합의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유럽 현지 생산 개시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YD 역시 단기적 압박은 존재하지만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는 변함없다고 표명했다.
2026년 상반기 자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20% 감소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미국 시장 진입이 막힌 현 시점에서 유럽은 가장 중요한 수출 거점이다. 국제자동차공업연합회(OICA) 프랑수아 루디에 사무총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유럽 수출을 중단할 경우 대체할 시장이 없어 경영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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