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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2028년 한국산 전기차 투입…부산공장 수출 확대도 추진

글로벌오토뉴스
2026.10.14. 13:06:01
조회 수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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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가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아우르는 제품 전략을 추진한다. 2027년 하이브리드 신모델을 선보이고 2028년에는 국내 생산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부산공장의 수출 거점 역할도 확대한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과 개발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과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한국 엔지니어링 조직의 차급 개발 역량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10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이반 세갈 르노 브랜드 글로벌 영업·운영 수석부사장, 필립 브뤼네 르노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알렉상드르 말발 르노 브랜드 디자인 부문 부사장은 한국 시장 전략과 전동화, 중국 업체 대응, 미래 기술 및 디자인 방향을 설명했다.



르노는 한국 시장을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 세갈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1~2%가량 감소한 상황에서 그랑 콜레오스와 아르카나, 필랑트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동화 전략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함께 운영한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7년 하이브리드 신모델을 투입하고 2028년에는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갈 부사장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약 28%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 체계에도 전기차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브뤼네 CTO 역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두 축으로 운영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현재 연료 효율 측면에서는 직렬·병렬 혼합형 하이브리드가 적합하다고 판단하지만,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전기차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2028년 출시할 전기차의 구체적인 차종과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브뤼네 CTO는 가격 경쟁력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저가형 제품을 지향하기보다는 최신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르노는 부산공장을 한국 내수 대응과 글로벌 수출을 함께 담당하는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세갈 부사장은 부산공장이 C·D 세그먼트 차량을 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그룹 내 핵심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상희정 르노코리아 부사장은 부산공장의 역할을 D·E 세그먼트 차량의 생산과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강조했다.

폴스타 4의 미국 수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르노는 별도의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세갈 부사장은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 등을 활용한 수출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과 콜롬비아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남미 수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중장기적으로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생산 능력과 엔지니어링 역량에 있다. 한국 개발 조직은 중대형 SUV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르노는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를 통해 확보한 역량을 글로벌 사업에 활용하려 한다.



르노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세계 시장 확대를 주요 경쟁 과제로 보고 있다. 세갈 부사장은 중국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르노는 기존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제품군과 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의 병행, 유럽 전역의 딜러 네트워크가 대응의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업체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개발 방식에서 배울 점을 찾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르노는 중국에서 150~200명 규모의 조직을 운영하며 현지 기술과 시장 변화를 살피고 있다. 유럽에서 약 4년이 걸리던 신차 개발 기간을 중국 업체들이 약 2년으로 줄인 점에 주목했고, 중국 개발 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트윙고 개발 기간을 2년에서 한 달이 모자란 수준까지 단축했다. 르노는 이 같은 개발 방식을 다른 차종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갈 부사장은 공정한 경쟁 환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정부의 관세 정책에 의존하기보다 제품 경쟁력을 직접 강화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차의 낮은 가격과 상품 경쟁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고차 잔존가치와 금융 상품의 월 납입금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신차 가격뿐 아니라 구매 이후 자산 가치까지 고려해 소비자 선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는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협력을 상호 이익과 현지화를 기준으로 추진한다. 세갈 부사장은 브라질에서 지리와 협력해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하고 플랫폼 개발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리의 기술을 활용하면서 르노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모든 시장과 기술을 일괄적으로 개방하기보다는 양측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뤼네 CTO도 지리를 한국 시장의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면서 기술 선택은 별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리 기술과 르노 자체 기술 가운데 차종과 시장에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전자 보조 기술인 시티 NOA는 르노가 자체 개발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는 전기차와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결합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브뤼네 CTO는 AI 적용 범위를 인포테인먼트와 콕핏에 한정하지 않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을 지원하는 L2+ 및 L2++ 기술을 차종별로 적용할 예정이다. 2028년 한국에서 선보일 전기차에도 L2++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L3와 L4는 기술 개발과 별개로 국가별 규제와 사업 여건을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르노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와 협력해 L4 기술의 선행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상용화 시점은 규제 환경이 구체화된 이후 검토할 계획이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고객 수요에 따라 도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르노의 우선순위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한 순수 전기차다. 소형차인 르노 5와 트윙고는 순수 전기차로 유지하고, C·D 세그먼트 역시 전기차 전용 설계를 기본 방향으로 삼는다. 다만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고객층에는 EREV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발 부사장은 르노의 디자인 철학을 ‘일상을 함께하는 차(Voiture à vivre)’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편안함과 웰빙, 실내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며 뒷좌석 승객의 안락함과 멀티미디어 경험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한국 디자인 조직과는 매주 회의를 통해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는 디자인 방향을 세 가지 범주로 나눈다. 르노 4와 르노 5 같은 과거의 아이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클래식 아이콘’, 클리오와 캡처처럼 세대를 거치며 발전하는 ‘사가’, 라팔처럼 새로운 비례와 미학을 추구하는 ‘현대적인 자동차’다. 말발 부사장은 세 범주를 병행하면서 한국과 유럽, 인도, 남미 등 각 시장에 맞는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 기술은 화려하게 드러내기보다 사용자 편의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방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샤이테크’ 접근법이다. 기술 자체를 과시하기보다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실내를 편안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르노의 전략은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를 유지하면서 전기차 생산 체계를 마련하고, 부산공장의 글로벌 역할을 확대하는 데 맞춰져 있다. 동시에 중국 업체의 개발 속도를 받아들이고 자체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조합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제품과 생산,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함께 조정하는 과정이 향후 르노의 시장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제공 / 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편집장)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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