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새차를 사고 2년 이상 지난 국산차의 부식 발생 건수가 수입차의 세 배에 육박하며 여전히 부식 내구성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기아와 르노코리아의 부식 발생이 가장 적었고 현대차는 가장 많았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13일 새차 구입 후 1년 이상 지난 소비자 가운데 1만 17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26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부식 리포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차량 100대당 부식 발생 부위 수(CPH; Corrosion Per Hundred)를 산출해 비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년 이상 경과한 국산차의 평균 부식 발생 건수는 33 CPH로 수입차 평균(12 CPH)의 2.8배에 달했다. 국산 브랜드별로는 기아와 르노코리아가 각각 31 CPH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지엠(GM Korea)이 33 CPH를 기록했고 KG모빌리티(KG Mobility) 36 CPH 순이다. 현대차는 39 CPH로 국산차 가운데 부식 발생이 가장 많았다.
출고 후 10년 차 이상 장기 보유 차량에서는 국산차의 열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2~5년 차에서는 국산(10 CPH)과 수입(6 CPH)의 격차가 1.7배 수준이었으나 6~9년 차에서는 2.3배(국산 30 CPH, 수입 13 CPH)로 벌어졌고 10년 이상에서는 3.1배(국산 65 CPH, 수입 21 CPH)까지 확대됐다.
특히 현대차는 10년 이상 차령에서 77 CPH를 기록해 국산차 평균(65 CPH)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기아는 63 CPH로 국산 평균보다 낮았고 르노코리아(53 CPH)와 한국지엠(44 CPH) 역시 10년 이상 노후 차령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내구성을 나타냈다.
부위별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하체 부위에서 국산차의 취약점이 집중됐다. 국산차는 하체 부식(18 CPH)이 도장면(15 CPH)보다 많았으며 가장 취약한 부위는 배기통(머플러, 5.5 CPH)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어(4.8 CPH)와 하체 프레임(4.6 CPH) 그리고 서스펜션(3.3 CPH)과 뒷바퀴 펜더(3.2 CPH) 순으로 부식이 잦았다.
특히 배기통 부식은 국산차가 수입차(1.1 CPH)의 5.0배에 달해 가장 큰 격차를 보였고 뒷바퀴 펜더(4.4배)와 하체 프레임(3.4배) 그리고 도어(3.0배) 등에서도 수입차 대비 3배 이상의 부식 발생률을 보였다.
수입차는 국가별로 일본차(9 CPH)의 부식 발생이 가장 적었으며 유럽차(12 CPH)와 미국차(12 CPH)가 뒤를 이었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가 4 CPH로 가장 우수한 내식성을 보였다. 제네시스는 2~5년 차(7 CPH)와 6~9년 차(20 CPH) 모두 국산차 평균보다 우수했으나 6~9년 차 기준으로는 렉서스(8 CPH)나 BMW(12 CPH) 등 주요 프리미엄 수입차보다 부식 발생이 많았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올해 조사부터 응답자가 차량 부위 그림에서 직접 선택하도록 방식을 개편해 전년 수치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하며 "국산차 부식이 하체에 집중되고 차령이 높아질수록 수입차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약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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