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 모디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시장에 대한 투자 계획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를 만나 현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13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가졌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정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라고 밝히며 인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푸네(Pune)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라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고 강조했고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그리고 현지 공급망 경쟁력 제고 및 미래 신기술 개발을 집중 추진한다. 현지 최적화 모델 개발을 위해 R&D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대폭 늘리고 TVS 모터 컴퍼니(TVS Motor Company)와 협력해 시제품 개발을 마친 전기 3륜차 'i3W'를 2027년 말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와 충전 인프라 구축 그리고 자동차 금융과 폐차 재활용 등 연계 사업도 발굴한다. 대규모 중장기 투자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현지 유망 기업과의 협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인도 투자 전문 법인'도 설립한다.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막대한 잠재력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공략을 위한 지정학적 가치 때문이다. 인도는 약 14억 7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으로 올해 7%대 높은 경제 성장률이 전망된다. 특히 올해 인도 승용차 시장 규모는 525만 대로 전년 457만 대 대비 15%가량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완성차 수입 관세(70~110%) 장벽과 낮은 제조 원가 그리고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 역시 현지 생산 거점 강화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첸나이 1·2공장과 푸네 공장 그리고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총 85만 2164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8.7%로 현지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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