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27년, 여행 트렌드를 키워드로 모아봤다.
TRAVEL TREND 2027
2027년 여행 트렌드의 핵심은 '더 제대로 쓰는 여행(Travel, Better Spent)'이다. 여행자들은 얼마를 썼느냐보다 그 돈이 무엇을 남기느냐에 주목하며 '진짜 가성비'를 새롭게 정의하기 시작했다. 싸게 다녀오는 것만이 답이 아니고, 추억과 가치가 새로운 계산의 기준이 된 셈이다.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온전히 쉬거나,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기념품을 모으거나, 여행지에서도 운동 루틴을 이어가는 식으로 저마다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여행에 적극 투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스카이스캐너가 2027년 주목해야 할 7대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굿즈 순례
어디서나 살 수 있는 물건은 이제 시시하다. 현지 마트의 장바구니, 그곳에서만 파는 한정 굿즈처럼 여행의 기억을 오래 붙잡아 줄 기념품이 일정의 중심에 놓인다. 한국인 여행자 10명 중 6명(61%)은 특정 장소에서만 파는 상품을 사기 위해 여행지나 매장을 찾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호텔 가방도 여행자의 수집 목록에 올랐다. 아만과 포시즌스 같은 럭셔리 호텔의 에코백은 물론, 호텔 이름을 새긴 토트백이 일상 속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백만 원짜리 명품 로고 대신 자신이 머물렀던 호텔의 이름으로 취향과 경험을 드러내는 이른바 ‘콰이어트 플렉스(Quiet Flex)’다.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을 가방 하나에 담아 일상으로 가져오는 셈이다.
■짐-케이션
여행지에서도 식단과 운동 루틴은 지킨다. 한국인 응답자 3명 중 1명(31%), Z세대로 좁히면 39%가 피트니스 시설을 기준으로 숙소를 찾고 고르겠다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 글로벌 이용자의 '헬스 클럽' 필터 검색량이 높은 도시로는 서울을 비롯해 방콕, 푸껫, 뭄바이, 뉴욕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제 호텔 피트니스는 있으면 좋은 부대시설을 넘어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러닝머신과 웨이트 기구를 갖춘 공간은 물론,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퍼스널 트레이닝, 요가와 필라테스 클래스, 운동 후 영양까지 고려한 조식도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여행 중에도 평소의 루틴을 유지하려는 이들에게 운동은 휴가를 방해하는 일이 아니라 여행의 일부다. 관광지를 얼마나 많이 둘러봤는가보다 일상의 리듬을 얼마나 잘 지켜냈는가가 만족스러운 여행을 결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환테크 여행
환율을 읽는 감각도 여행 실력이다. 예산을 더 영리하게 쓰기 위해 환율 변동을 발 빠르게 활용하는 여행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인 응답자 2명 중 1명(54%)은 유리한 환율을 고려해 여행 목적지를 바꾼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환율은 이제 여행을 떠날지 말지를 결정하는 변수를 넘어 어디로 떠날지까지 바꾸는 기준이 되고 있다. 같은 예산으로 더 좋은 호텔에 머물거나 미식을 즐기고, 평소 망설였던 경험에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여행자는 단순히 저렴한 목적지를 고르는 대신 항공권과 숙박비, 현지 물가를 환율과 함께 따져 자신에게 가장 큰 만족을 주는 여행지를 계산한다. 여행의 가성비가 가격표에 적힌 숫자를 넘어 환율이 만들어 내는 구매력의 차이로 확장되고 있다.
■로그아웃 트립
'도파민 과잉'의 시대, 디지털 피로에 지친 여행자들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여행과 휴식에만 온전히 집중한다. 한국인 여행자 35%는 휴대폰 없이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라야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Z세대 응답자의 30%는 여행 중 디지털 기기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끊는다고 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호텔과 리조트도 연결을 잠시 멈추는 경험을 제안한다. 휴대폰을 보관하고 요가와 명상, 자연 속 산책, 도예와 쿠킹 클래스처럼 손과 감각을 사용하는 활동에 집중하는 식이다. 여행의 목적이 더 많은 것을 보고 기록하는 데서 잠시 벗어나, 눈앞의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로컬 사운드 헌터
팝스타의 스타디움 콘서트를 넘어, 언더그라운드 재즈 클럽과 창고 공연장, 숲속 페스티벌까지. 현지의 소리를 좇는 여행이 떠오른다. 한국인 응답자 4명 중 1명(24%)은 현지의 독특한 장소에서, 23%는 현지 바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다고 답했다. 음악이 여행지를 깊이 경험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행의 목적지가 공연 일정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긱 트립(Gig Trip)’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지 뮤지션이 연주하는 작은 클럽과 지역 음악 신을 찾아다니는 식이다. 음악은 그 도시의 밤 문화와 사람들의 취향,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또 다른 안내서가 된다.
■N차 신혼여행
평생 한 번뿐인 허니문은 옛말이다. 한국인 응답자 10명 중 3명(31%)이 '미니 신혼여행'을 여러 번 다녀왔거나 다녀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식 직후 가볍게 떠나는 '미니문(소박한 신혼여행)'부터 수년 뒤 맞는 로맨틱한 기념 여행까지, 신혼여행은 이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떠나는 일이 된다. 한 번의 긴 휴가에 모든 기대를 쏟기보다 시간과 예산에 맞춰 여행을 나누고, 부부의 생애 주기에 따라 새로운 추억을 쌓는 방식이다. 결혼기념일에는 처음 만난 도시를 다시 찾고, 중요한 전환점에는 평소 꿈꾸던 여행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신혼여행이 결혼 직후 치르는 일회성 이벤트에서 두 사람의 시간을 함께 기념하는 지속적인 여행 문화로 바뀌고 있다.
■문명 로드트립
역사와 문명을 다룬 콘텐츠의 영향으로 유적과 건축물을 직접 찾아 나서는 여행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인 응답자들은 여행 영감을 역사적 건축물(44%), 역사적 인물(35%), 문명 서사를 담은 영화·TV 프로그램(33%)에서 얻는다고 답했다.
화면 속에서 보았던 궁전과 성곽, 고대 도시를 실제로 찾아가 작품의 배경과 그곳에 얽힌 역사를 확인하는 것이다. 유명 유적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 양식과 도시의 형성 과정, 역사적 인물의 흔적을 따라가며 여행에 서사를 더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큼 그 장소가 품은 이야기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해지면서, 역사 콘텐츠는 새로운 여행 경로를 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2027년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과연 어디?
*2025년 동기 대비, 2026년 1월 1일부터 2026년 6월 17일까지 2026년 연중 여행을 위해 한국에서 왕복 항공권 검색량이 증가한 여행지를 여행 적합성을 기준으로 선정함.
*2025년 동기 대비, 2026년 1월 1일부터 2026년 6월 17일까지 예약된 2026년 연중 이코노미 클래스 왕복 항공편의 가격 하락률을 산출한 후, 동기간의 숙소 가격 관련 데이터와 여행 적합성을 기준으로 선정함.
글 강화송 기자 자료제공 스카이스캐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