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역내 자동차 산업 보호와 현지 조달 비율을 높이기 위한 메이드 인 유럽 규칙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규제 확정 전 현지 생산 체제와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국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와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유럽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규제 발효 전 선제적 현지화 추진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EU의 규제 법안이 최종 확정되기 전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장안기차는 2027년 중반까지 유럽 현지 생산을 시작하고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3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샤오펑 역시 마그나 등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활용해 규제 발효 시점에 맞춰 유럽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체리, GAC 등 다른 중국 주요 제조사들도 현지 엔지니어링 및 공급업체 네트워크 구축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럽' 범위를 둘러싼 내홍과 규제 실효성 논란
EU 내부에서는 메이드 인 유럽 규칙의 적용 대상 지역을 두고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터키, 영국, 모로코 등 EU 비가맹국이 제외될 경우 오랜 기간 구축된 기존 자동차 공급망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터키 자동차산업 수출업체협회는 자국 생산 부품이 EU 자동차 산업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규제 제정 속도보다 중국 기업들의 현지화 대응이 더 빨라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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