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사, 대·중견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을 선보이고 투자와 협력을 논의하는 스타트업 축제, ‘2026 경기 스타트업 서밋(G-SUMMIT 2026)’이 14~15일 이틀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원장 김현곤, 이하 경과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그레이트 이노베이션(Great Innovation), G-SUMMIT 2026'라는 주제로, '미래산업을 이끄는 위대한 스타트업의 혁신, 스케일업을 위한 위대한 도약의 장'을 목표로 한다. 올해 서밋에는 스타트업 162개사와 유관기관·대·중견기업 22개사 등 모두 184개사가 대거 참가해, 양일간 유관 기관과 스타트업, 투자업계 관계자로 붐볐다.
14일 오전에 열린 개막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전국에서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바로 경기도며, 하루에만 약 195곳의 기술창업기업이 경기도에서 새로 태어나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그 가능성과 비전을 알아보는 투자자가 만나고, 또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만나며 경기도 기업과 세계시장이 만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또한 추 지사는 "규제에 막힌 신기술에는 규제 샌드박스로 실증과 사업화의 길을 열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에는 해외 공동연구와 현지 네트워크, 투자유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막식 직후 메인무대에서는 '미래산업·스타트업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역할을 뇌과학으로 성찰하다'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이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DEEPX, 경기 판교 소재)의 김녹원 대표는 '피지컬 AI의 부상'을 이야기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 벤처스의 레자 카제이(Reza Khaj) 투자디렉터는 ‘AI의 병목은 전력이다'를 주제로 데이터센터 에너지 밸류체인과 투자 기회를 짚었다.
경과원은 이번 서밋을 '인사이트(INSIGHT)', '비즈니스(BUSINESS)', '글로벌(GLOBAL)' 세 갈래로 구성했다. AI·반도체·로봇 등 미래산업의 흐름을 살펴보는 강연, 스타트업과 투자자·기업이 만나는 비즈니스 기회, 투자유치와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네트워킹이 각각 해당된다. 강연만 듣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실제 투자와 협업으로 이어지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행사 현장은 메인무대, 서브무대, IR무대, 밋업존, 스타트업 체험관, 네트워킹 라운지 등으로 나눠 구성됐다. 이틀간 세션과 프로그램 43개가 열렸고, 연사와 좌장 26명이 무대에 섰다. 구역마다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많은 관람객 속에서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진중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첫날에는 ‘AI·반도체, 설계에서 인프라까지', '글로벌 자본은 지금 어디로 흐르는가', '스타트업 생태계 현재와 미래', '피지컬 AI, 미래산업 최전선' 등의 세션이 진행됐다. 문성수 앤시스 S&A 총괄대표, 황승희 시스코코리아 수석부사장,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등이 AI 인프라와 산업 변화를 다뤘다.
'글로벌 자본' 세션에서는 유펑 완(Yufeng Wan) 템플워터 파트너와 조여준 더벤처스 파트너 겸 최고투자책임자가 나서 기술 기업의 스케일업을 이끄는 자본과 투자자의 스타트업 선택 기준을 공유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 딜룸의 마티유 드몰랭(Matthieu Demolin) COO는 '세계는 한국 스타트업을 어떻게 보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둘째 날에는 투자와 글로벌 진출, 기업 협업에 초점을 맞춘 세션이 이어졌다.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가 '투자자가 선택하는 스타트업의 조건'을, 김호민 스파크랩 대표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스파크랩의 초기 투자 기준'을 발표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협업으로 만드는 성장' 세션에서는 노규승 현대자동차 미래전략본부 제로원실 상무가 오픈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과정을 공유했고,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가 '한국에서 테크 스타트업으로 살아남기'를 주제로 경험을 전했다.
일본 빅임팩트의 나오타카 호소노(Naotaka Hosono) 대표와 미국 허슬펀드의 헤일리 브라이언트(Haley Bryant) 파트너는 해외 투자사의 시각에서 본 진출 전략을 전했다. 마지막 세션인 ‘AI, 퀀텀, 산업 규칙을 다시 쓴다'에서는 김동균 SK하이닉스 SKHU 전문교수(전 SK하이닉스 부사장)와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최고양자책임자가 AI 메모리 반도체와 양자 기술의 미래를 전망했다.
한편, IR무대와 서브무대는 경연과 투자 피칭 중심으로 운영됐다. 첫날 IR무대에서는 예비창업자와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 대상의 '경기 창업 공모 G-Star 오디션 도약리그' 결선과 ‘2026 경기도 반려동물 창업공모전' 결선이 열렸다.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가 참여한 스타트업 통합 네트워킹 프로그램 '스담스담'도 진행됐다. 서브무대에서는 ‘2026 판교스타트업 투자교류회(In-Best 판교)’,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스타트업스퀘어 지원기관 협력모델 소개',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1:1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이루다+ 오픈-밋업 데이'가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추진한 PoC(기술실증) 사례를 공유하는 '기술협업(O.I.) 성과공유회'도 마련됐다. 영문 IR 피칭으로 우수 기업을 가리는 '글로벌 진출 지원 오디션', '성균관대학교 창업중심대학 SKKU 투자유치 데모데이'도 진행됐다. 서브무대에서는 ‘2026 경기 기술창업지원(통합) IR 데모데이 및 투자상담회'와 '스타트업캠퍼스 보육 운영' 데모데이에 각각 16개사, 12개사가 투자자 앞에서 피칭했다. 이틀간 피칭에 나선 기업은 81개사다.
투자 연계의 핵심은 밋업존이다. 사전 매칭된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전용 부스에서 마주 앉아 이틀 내내 1:1 밋업을 진행했으며, 그 규모는 480건에 이른다. 해외 투자자 42명도 참여했다. 미국 플러그앤플레이 벤처스, 유럽 라케스타, 일본 SBI인베스트먼트, 재규어랜드로버의 CVC인 영국 인모션 벤처스 등이 국내 스타트업과 투자 가능성을 논의했다.
현장 곳곳에 마련된 네트워킹 라운지에서도 세션을 마친 참관객과 기업 관계자의 대화가 이어졌으며, 각 스타트업 체험관 및 부스에서는 참관객이 스타트업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했다.
전시 공간은 AI&테크, 로보틱스&팩토리, 바이오&헬스, 클라이밋&에코, 콘텐츠&라이프 등 5개 분야로 구성됐고, 별도의 ‘G-SUMMIT 파트너스' 구역도 마련됐다. 이번 서밋을 대표하는 혁신 스타트업 10개사 ‘G-Leaders 10’은 전용 부스를 운영했다.
딥엑스와 GaN 전력반도체 기업 칩스케이 등 팹리스 기업이 함께한 앤시스코리아 공동관도 자리를 잡았고, SK하이닉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하이개라지', 유니콘 기업 메가존클라우드도 부스를 꾸렸다. 현대자동차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기업 모빈, 조립·체결에 특화한 AI 양팔로봇 기업 플라잎 등 로봇 스타트업 부스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특히 눈길을 끈 곳은 '채용라운지'였다. 경과원은 행사장 한쪽에 ‘Candid 채용 컨설팅 라운지 in G-SUMMIT’을 공간을 마련하고,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구인·구직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 스타트업에는 기업 상황에 맞춘 채용 컨설팅을, 구직자에게는 커리어 컨설팅을 제공했고,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채용 정보도 공유했다. 인재 확보가 절실한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이직이나 취업을 고민하는 구직자가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도록 한 것이다.
채용 관련해, 둘째 날 IR무대에서는 '스타트업의 채용을 혁신한다' 세션도 열렸다.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 박상민 그룹바이에이치알 대표, 한준일 좋은인재연구소 컨설턴트가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스타트업의 성장성을 데이터로 읽는 기준과 스타트업 채용 시장의 흐름을 구직자 관점에서 소개했다.
지난해 서밋에는 216개사가 전시에 참가했고, 투자상담 578건과 상담액 2148억 원을 기록했고, 참관객은 1만 4217명이었다. 올해 목표는 연인원 기준 참관객 1만 4000명 이상, 투자상담액 2200억 원 이상이다. 경과원은 본 행사에 앞서 6월 사전 투자행사를 열고 도내 유망 스타트업 30개사와 투자기관 15곳 사이에서 60건 이상의 투자 매칭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올해 서밋은 '혁신의 씨앗(Tech-Ino)', '혁신의 확장(Biz-Ino)', '혁신의 엔진(Fund-Ino)', '혁신의 도약(Glo-Ino)'으로 이어지는 4단계 테마에 맞춰 촘촘하고 짜였다. 기술 전시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연계, 해외 진출까지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를 한 행사장에 담아 참가자/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