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수천 개의 고전 게임을 담아 판매하는 중국산 휴대용 게임기가 미국 게임업계의 표적이 됐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중국 레트로 게임기 제조사 앤버닉(Anbernic)을 미국 정부의 ‘악명 높은 시장 목록(Notorious Markets List)’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게임스인더스트리와 VGC에 따르면, ESA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불법 복제 게임이 사전 설치된 콘솔과 휴대용 기기를 문제 삼았다. 특히 앤버닉을 지목하며, 회원사가 저작권을 보유한 게임의 무단 복제본 수백~수천 개가 담긴 탈착식 메모리 카드와 함께 기기가 판매되거나 배송되는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ESA는 이런 제품이 일반적인 소비자용 전자기기처럼 판매되면서 불법 복제 게임의 유통을 일상적인 구매 행위로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용자가 복잡한 설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수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판매자도 방대한 게임 목록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러한 기기가 정식 게임과 합본 상품, 구독 서비스, 리마스터, 라이선스를 받은 레트로 하드웨어의 판매를 잠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형과 포장, 판매 방식은 정상적인 제품처럼 갖췄지만, 무단 복제 콘텐츠가 상품의 매력을 높이는 데 쓰인다는 비판이다.
이에 ESA는 사전 설치된 무단 복제 게임 목록을 상업적 규모의 불법 복제를 판단하는 핵심 증거로 취급하도록 요구했다. 게임기에 동봉된 메모리 카드뿐 아니라 별도로 배송되는 저장 매체도 검사하고, 판매자가 수록 게임과 브랜드 사용에 대한 권한을 입증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판매자는 개별 상품만 삭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결된 상점까지 제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조업체와 수출입업체, 물류업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대상으로 공조하고, 게임이 사전 설치된 기기와 부품에 대한 세관 검사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유통 제재가 이뤄질 경우, 정식 판매가 중단돼 구하기 어려운 고전 게임을 즐겨온 레트로 게임 마니아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