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유럽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프랑스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기술 및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전략을 확대한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포드가 유럽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프랑스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기술 및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전략을 확대한다. 포드는 독자적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2028년부터 새로운 소형 전기차와 SUV를 투입해 제품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유럽 승용차 사업의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르노와 지리자동차를 활용한 신차 개발 및 생산체계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주력 승용차의 단종과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약화된 시장 입지를 새로운 제품군으로 회복하려는 움직임이다.
포드의 유럽 사업 재편에서 핵심은 외부 업체의 플랫폼과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식보다 개발기간과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선택한 것이다.
르노와의 협력은 소형 전기차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표하고 르노그룹의 전기차 사업부문인 암페어(Ampe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포드 브랜드의 소형 전기차 2종을 개발하기로 했다.
포드의 유럽 사업 재편에서 핵심은 외부 업체의 플랫폼과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포드)
이들의 첫 번째 모델은 2028년 초 유럽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은 르노가 운영하는 프랑스 북부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 생산거점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포드는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주행 특성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협력은 생산시설 활용과 제품군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포드와 지리는 지난 7월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시장용 차량을 공동 생산하는 합작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발렌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활용해 포드와 지리 브랜드 차량을 함께 생산하고 공장 가동률과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규제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합작사업은 2027년 상반기 운영을 시작하고 새로운 차량의 생산은 2028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포드는 해당 공장에서 유럽시장용 신형 크로스오버와 '브롱코' 제품군의 새로운 SUV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리자동차 역시 유럽 판매를 위한 전기 SUV 2종을 생산할 예정으로 첫 차량은 2028년 생산을 목표로 한다.
포드가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포드)
한편 포드는 2029년까지 유럽시장에 새로운 승용차 5종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전기차 모델 수를 늘리는 것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해 유럽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드가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존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개발비와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형 전기차는 판매가격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 개발비와 생산비용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사업 수익성을 좌우한다. 포드가 르노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도 독자적인 기술 확보보다 개발 효율과 제품 출시 속도를 우선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지리자동차와의 협력은 중국 업체의 유럽 현지생산 확대라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포드는 기존 생산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지리자동차는 유럽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다만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는 2028년까지 기존 제품군으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포드의 유럽 사업 재편이 실제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새로운 전기차와 SUV의 가격 경쟁력, 출시 일정, 생산 효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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