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커 이노베이션즈의 한국 법인 앤커코리아가 10월 2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자체 개발한 AI 칩 '더스(Thus)'를 탑재한 오디오 신제품과 새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보조배터리를 공개했다. 더스는 연산 장치(CPU)와 메모리를 한 칩 안에 결합해 음성 처리와 AI 기능을 이어폰 안에서 직접 처리하는 오디오 칩이다. 앤커코리아는 사운드코어와 유피 등으로 나뉘어 있던 브랜드 체계를 '앤커' 하나로 통합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앤커코리아는 올해 3월 첫 번째 미디어 행사를 연 지 약 7개월 만에 다시 국내 미디어를 초청했다. 앤커 이노베이션즈는 2020년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올해 7월 홍콩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도 상장했다. 엔도 아유무 앤커코리아 회장 겸 앤커 재팬 CEO는 현재 시가총액이 15조 원 이상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앤커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브랜드 체계 '앤커'로 통합
앤커는 그동안 충전 브랜드 앤커와 오디오 브랜드 사운드코어, 스마트홈 브랜드 유피를 나눠 운영해 왔다. 앤커코리아는 이 브랜드들을 모두 앤커로 통합하고, 충전기와 오디오부터 로봇청소기와 보안 카메라까지 앤커 이름으로 선보인다. 앤커는 지난 9월 독일 IFA 2026에서 전 세계 브랜드 통합을 처음 발표한 바 있다.
다케우치 히로아키 앤커코리아 부회장은 이번 리브랜딩이 브랜드를 하나로 합치는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일상의 여러 분야에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고 그 결과를 앤커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증명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앤커는 고객에게 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통합 목적으로 들었다.
네오 리튬이온 배터리 적용 보조배터리
충전 부문에서는 앤커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셀 기술 '네오 리튬이온 배터리(NLB)'를 적용한 보조배터리 2종을 공개했다.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은 반고체나 전고체, 나트륨이온 같은 새 소재 대신 오랫동안 검증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선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보조배터리의 가벼운 무게와 휴대성을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앤커는 배터리 셀 안의 자성 이물질을 10억분의 150 이하로 제한해 발화 위험을 낮췄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때 음극 표면에 나뭇가지 모양 결정이 생기는 덴드라이트 현상도 억제했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 내부 단락과 발화의 원인이 되는 금속 결정이다. 앤커는 못 관통 시험과 1.4톤 압력 시험, 140도 이상 고온 시험으로 안전성을 검증했다.
'앤커 맥고 파워뱅크 2 프로'는 무선 충전 중 발생하는 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최대 25W의 Qi2 인증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내장된 냉각 팬이 충전 상태와 온도를 감지해 회전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측면 화면에서는 배터리 잔량과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용량은 10,000mAh이며 유선 충전은 최대 45W를 지원한다. 함께 공개된 '앤커 졸로(Zolo) 파워뱅크'는 케이블 2개를 내장하고 최대 55W로 충전한다.
책상용 제품으로는 '앤커 나노 USB-C 10-in-1 240Hz 스마트 디스플레이 허브'를 선보였다. HDMI 2.1과 디스플레이포트 1.4를 지원해 1080p와 2K 해상도에서 최대 240Hz 화면을 출력한다. 전면 화면에서는 연결된 포트와 기기 정보, 연결 상태, 온도를 확인할 수 있어 충전 속도가 느리거나 연결이 불안정할 때 원인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노트북 충전은 최대 80W까지 가능하다. 게임 '발로란트'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용한 협업 제품은 국내에서 100대 한정으로 출시된다.
이날 현장에는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로 모니터 2대에 동시에 화면을 출력하는 '앤커 나노 듀얼 디스플레이 허브'도 전시됐다. 앤커는 발표 화면에서 '앤커 USB-C 11-in-1 듀얼 디스플레이 허브'도 함께 소개했다.
자체 AI 칩 '더스' 기반 오디오 신제품
일반적인 반도체는 연산 장치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가 분리돼 있어, 둘 사이에서 데이터를 옮기는 데 전력이 많이 소모된다. 앤커는 발표 영상에서 이 데이터 이동이 칩 에너지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더스는 데이터가 저장된 메모리 안에서 바로 연산하는 '컴퓨트 인 메모리' 방식을 적용했다. 앤커는 더스를 세계 최초의 신경망 컴퓨트 인 메모리 AI 오디오 칩으로 소개했다. 이어폰 안에서 AI를 직접 실행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앤커는 더스 칩의 AI 연산 성능이 이전 플래그십 이어폰 리버티 4 프로의 칩보다 최대 150배 높다고 밝혔다. 다만 앤커는 150배가 자체 실험실 시험 결과이며, 칩 전체 성능이 아니라 주변 소음 차단 작업의 AI 연산 성능만 비교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더스 칩은 지난 5월 해외에서 출시된 리버티 5 프로에 처음 탑재됐으며, 리버티 5 프로는 무선 이어폰 부문 통화 음성 품질 점수로 기네스 세계 기록 인증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오디오 신제품은 4종이다. 더스 칩을 탑재한 '리버티 버즈 2'는 한쪽 무게가 4.7g인 일상용 이어폰이다. 마이크 6개와 골전도 센서 2개로 통화 품질을 높였고, 소음 차단 성능은 앤커의 기존 버즈형 이어폰보다 2배 강해졌다. 귀에 거는 오픈형 이어폰 '에어로클립 2'는 앤커 오픈형 이어폰 가운데 처음으로 더스 칩을 적용해 오픈형 이어폰 부문 통화 품질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2,000명 이상의 귀 데이터를 분석해 착용감을 설계했고, 이어폰과 케이스 두께는 이전 제품보다 약 20% 얇아졌다. 오버이어 헤드폰 '스페이스 2 프로'도 더스 칩을 탑재해 무선 오버이어 헤드폰 부문 통화 품질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수면용 이어폰 '앤커 사운드코어 슬립 이어버즈 4'에는 'AI 다이내믹 코골이 마스킹 시스템'이 적용됐다. AI가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코골이 소리를 감지해 다른 소리로 가리는 기능이다. 이어버드는 이전 제품보다 20% 얇아져 옆으로 누워도 귀 압박이 적다. 충전 케이스가 아이 울음소리 같은 외부 소리를 감지하면 이어폰을 주변 소리 듣기 모드로 자동 전환해, 깊이 잠든 동안에도 위험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돕는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
앤커코리아는 온라인 중심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 스타필드 시티 위례에 매장을 열었고,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어 현재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11월에는 NC백화점 강서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신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질의응답
Q.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 기업에 대해 정보 보안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중국 국가정보법에는 기업이 국가정보 활동에 협조하고, 정부기관이 필요한 정보나 자료를 요구하면 제출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앤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도 한국 소비자의 정보가 중국으로 이전된다고 명시돼 있는데요. 한국 시장의 이런 우려와, 중국 정부가 정보를 요청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실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로, 지난해 미국에서 과열과 화재 위험으로 보조배터리 대량 리콜이 있었는데 오늘은 역대 가장 안전한 충전 기술을 강조하셨습니다. 당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개선했고, 그 기술이 오늘 제품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짚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케우치 히로아키 부회장. 정보 보안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선진국에서 적용하고 있는 유럽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에 근거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앤커는 미국 같은 선진국 진출을 강화해 온 브랜드입니다. 개인정보를 어딘가에 모아 보관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기의 정보를 별도로 저장하지 않는 엣지 보안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정보 보안은 안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케우치 히로아키 부회장. 배터리 셀의 안전성은 오늘 소개한 네오 리튬이온 배터리의 고순도 셀과 고강도 시험 통과로 강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앤커 내부에서 공급사 선정 기준과 공급사에 적용하는 안전성 기준도 강화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Q. 더스 AI 칩은 어떤 방식으로 개발됐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어폰의 초정밀 통화 품질은 휴대폰 사양과 관계없이 지원되는 건지, 아니면 일정 사양 이상이어야 하는 건지 알려 주세요.
이완 오디오 리드. 더스 칩은 시중의 기존 반도체 구조로는 앤커가 원하는 수준의 사운드 품질이나 통화 품질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자체 개발한 반도체라고 봐 주시면 됩니다. 자체 개발한 더스 칩 기반의 초정밀 통화 품질은 휴대폰 기종이나 브랜드와 관계없이 모두 적용됩니다.
Q. 오늘 발표한 앤커 맥고 파워뱅크 2 프로는 발열 제어 시스템이 핵심인 것 같은데, 가격대가 있다 보니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자사의 동급 출력 무선 보조배터리와 비교해 발열이 어느 정도 줄었는지 수치가 있는지, 경쟁사와 비교한 수치도 갖고 계신지 안내 부탁드립니다.
오병근 지사장. 앤커 맥고 파워뱅크 2 프로는 수치로 보면 기존 제품 대비 약 50%에서 80%까지 발열을 억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이동 중에 보통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배터리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일상에서 쓰시는 배터리 환경을 바꾸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그래서 경쟁사와 비교하기보다는 자사 기준에서 최고 수준의 배터리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오늘 음향기기를 많이 선보이셨는데, 오픈형 제품은 샥즈가 글로벌 점유율이 높고 삼성도 오픈형 이어폰을 출시했습니다. 경쟁사와 비교한 앤커의 강점을 꼽아 주시고, 향후 AI 칩셋을 다른 제품군까지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앤커가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연구개발 계획이 있는지,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국내에 재투자하거나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완 오디오 리드. 오픈형 카테고리는 경쟁사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향기기가 갖춰야 할 통화 품질과 사운드, 오픈형이 아닌 제품의 노이즈 캔슬링 같은 기본 성능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더스 칩 같은 자체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프리미엄한 카테고리를 많이 선보이고, 소비자의 상황과 니즈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전체 브랜드 구성을 플래그십과 중급, 입문용으로 나눠 단계에 맞는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플래그십 제품은 지금은 인플루언서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오프라인 매장 등 체험 기회를 더 넓혀 갈 생각입니다.
다케우치 히로아키 부회장. 오픈형 이어폰 사업 전반은 더스 AI 칩을 적용해 음질과 착용감을 고려한 에어로클립 2를 바탕으로 일상과 업무, 여가 등 다양한 장면에 적용할 수 있는 카테고리로 보고 있습니다. 사운드코어 브랜드로 축적해 온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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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AI 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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