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사람의 개입 없이 마인크래프트의 최종 보스 엔더 드래곤을 처치했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이 지난 15일 arXiv를 통해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제미나이 4 아르곤' 기반 에이전트 4개가 협력해 27시간 14분 만에 공략에 성공했다. arXiv는 논문을 정식 학술지에 출판하기 전에 미리 공개하고 무료로 공유하는 곳이다.
이번 실험은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 1.20.4의 쉬움 난이도 생존 모드에서 무작위로 생성한 월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엔더 드래곤 처치라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역할이나 공략 순서, 사람이 작성한 게임 전용 도구는 제공하지 않았다.
에이전트들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마인플레이어(Mineflayer)'를 통해 각자 캐릭터를 제어하는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실행했다. 에이전트들은 게임 내 채팅과 공유 메모리를 이용해 도구 제작, 식량 확보, 차원문 개방 등의 업무를 스스로 나눴다.
위험 지역의 좌표와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동료가 사망한 장소에서 아이템을 회수하기도 했다. 에이전트들이 엔더 드래곤을 처치하기까지 작성·실행한 프로그램은 2,783개, 주고받은 채팅 메시지는 229건이었으며, 누적 사망 횟수는 605회에 달했다.
논문에 따르면 최종 전투에서는 엔더 드래곤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수정 10개를 파괴하는 과정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에이전트들은 흙 블록을 쌓아 수정에 접근하는 방법을 마련했으며, 마지막 수정을 파괴한 뒤 약 39분 만에 엔더 드래곤을 쓰러뜨렸다. 마지막 공격을 가한 에이전트 'bulicame'의 남은 체력은 최대 20 중 2.5였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범용 코딩 에이전트가 하루 이상 목표를 유지하며 협업한 사례로 제시했다. 다만 화면과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코드로 주변 정보와 적의 내부 상태를 확인했으며, 쉬움 난이도에서 한 차례 진행한 결과여서 반복적인 성공 가능성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