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는 일은 그 자체로 여행이 된다. 공연 전에는 주변을 걷고, 현지에서 간식을 골라 들고, 끝난 뒤에는 낯선 도시의 야경 속으로 섞여든다. 이번 목적지는 도쿄에서 전철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요코하마. 수준급의 음악 전용 아레나인 K-Arena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공연 전후 함께 즐기기 좋은 공간까지 정리했다.
■음악을 위해 만든 공연장, K-아레나 요코하마
2023년 문을 연 K-아레나 요코하마는 음악 공연을 위해 설계한 대형 아레나다. 좌석은 2만33석, 지상 9층 규모다. LEVEL 1 아레나부터 LEVEL 3 로어 스탠드, LEVEL 5 미들 스탠드, LEVEL 7 어퍼 스탠드까지 모든 객석을 무대 정면을 향하는 부채꼴 형태로 배치했다. 고출력 스피커 시스템을 통해 어느 좌석에서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특징이다.
K-POP 팬에게도 이미 익숙한 공연장이다. 2024년 ASEA에는 스트레이키즈, NCT WISH, 태민, TXT, TREASURE, TWS 등이 출연했고, 2025년에는 IVE 팬콘서트를 비롯해 에스파, 엔하이픈, NCT WISH 등이 참여한 ASEA, 르세라핌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2026년에도 Kstyle PARTY의 보이넥스트도어, 태민, 라이즈, i-dle 월드투어, TWS 일본 투어 등이 열렸다.
앞으로 눈여겨볼 일정(9월 17일 기준)은 11월 21~23일 ‘TV아사히 드림 페스티벌 2026’이다. 22일에는 NCT DREAM, 23일에는 NCT WISH와 izna, 알파 드라이브 원(ALPHA DRIVE ONE) 등이 출연한다. 세 팀이 같은 날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니므로 일정 확인은 필수다. 게다가 11월 11~12일에는 요네즈 켄시 투어도 예정돼 있다.
도쿄에서 간다면, 이 길만 기억하자
도쿄역이나 하네다역에서 요코하마역까지는 전철로 약 25~30분. 요코하마역에 도착하면 동쪽 출구 방향의 포르타(Yokohama Porta)로 내려간 뒤 중앙통로를 끝까지 걷는다. 소고 백화점(SOGO) 지하 입구 앞에서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하마미라이 워크(Hama Mirai Walk)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이후 닛산 갤러리(Nissan Global Headquarters Gallery)를 통과하거나 아래 강변을 따라 가면 K-아레나로 이어진다. 지상 도로를 따라가는 것보다 비나 눈의 영향을 덜 받고, 신호 교차로를 피할 수 있어 편하다.
공연장 안에서 알아두면 좋은 것
좌석은 공연마다 무대 구성이 달라 단정할 수 없지만, 현장감과 시야를 중시한다면 LEVEL 1과 LEVEL 3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히 LEVEL 3는 로어 스탠드이자 메인 엔트런스가 있는 층이다. 공연장에는 LEVEL 1, 3, 5, 7을 중심으로 상설 매점이 있어 카츠산도, 슈마이, 간단한 스낵과 음료와 주류(맥주, 하이볼 등)를 살 수 있고 객석에도 가져갈 수 있다. 단, 매점은 현금을 받지 않는 캐시리스 방식이다.
화장실도 각 층에 있지만 2만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공연 전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여성 화장실은 대기 줄이 길어질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포르타나 소고에서 미리 해결하고 입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연장 오고 가는 길에, 요코하마 포르타
요코하마역 동쪽 출구와 바로 연결된 지하상가로 100개가 넘는 숍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다. 오래된 지하상가라는 이미지보다는 밝고 깔끔해 공연 전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여행자라면 무민(MOOMIN SHOP CASUAL EDITION), 잡화점 3COINS+plus, 라이프 스타일 매장(일본판 올리브영) AINZ & TULPE, 여행용품 전문점 TRAVEL SHOP MILESTO, 러쉬(LUSH)를 체크해볼 만하다. 2026년 9월에는 미니어처와 캡슐토이로 유명한 켄넬 스탠드(KENELE STAND)도 기간 한정으로 운영 중이다.
■공연 전후에 간식 쇼핑 & 식사, 소고 요코하마점
소고에서 공연 관람객이 집중해야 할 곳은 지하 2층 ‘대식품관 에브리데이’다. 도시락부터 디저트, 음료까지 한 층에서 해결할 수 있어 공연 전후에 먹을 간식이나 식사를 준비하기 좋다. 슈퍼마켓 모토마치 유니온(Motomachi Union)이 있고, 선물용 디저트라면 뉴욕 퍼펙트 치즈, 과일 밀푀유로 유명한 프랑세, 바움쿠헨 전문점 요코하마 넨린야, 요코하마 대표 구움과자 요코하마 하버 등을 눈여겨보자. 모두 지하 2층에 있다.
에디터의 선택은 ‘유노타니 타와라다이묘(ゆのたに俵大名)’의 오니기리. 니가타 우오누마산 고시히카리 100%를 사용하는 주먹밥 전문 브랜드로 소고 요코하마점에도 매장이 있다.
간장연어와 명란구이는 특히 추천하고 싶고, 계절에 따라 등장하는 한정 주먹밥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아 공연 전에 먹거나 가방에 넣어두기에도 좋다.
■자동차 좋아한다면, 닛산 글로벌 본사 갤러리
하마미라이 워크를 따라 K-아레나로 향하면 자연스럽게 닛산 글로벌 본사 갤러리를 지나게 된다. 신차부터 스포츠카, 콘셉트카와 헤리티지 관련 전시까지 실제 차량을 가까이에서 보고 일부 차에는 직접 타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별도 예약도 필요 없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해 공연 전에 잠깐 들르기 좋다.
■공연이 목적이라면, 힐튼 요코하마
K-아레나 공연을 중심으로 요코하마에서 하루를 보낼 계획이라면 숙소는 힐튼 요코하마(Hilton Yokohama)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K-아레나 바로 옆, 도보 약 1분이라 공연이 끝난 뒤 수만 명의 인파와 함께 역까지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객실로 돌아갈 수 있다.
객실은 스위트를 포함해 339실, 기본 객실부터 31㎡(약 9평) 이상이다. 차분한 블루와 아르데코 디자인을 조합했고, 모든 객실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둔 것도 음악 공연장 옆 호텔다운 부분이다.
공연이 끝난 뒤 객실에서 세트리스트를 다시 틀어놓기에도 딱 좋다. 22~25층 이그제큐티브 객실과 스위트 투숙객, 힐튼 다이아몬드 회원은 5층 전용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아침 식사와 티타임,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칵테일 타임이 제공된다. 공연 후 한잔하고 싶다면 7.2m 높이 보틀타워가 인상적인 바 & 라운지 멜로디(Bar & Lounge Melody)도 있다. 여기에 피트니스센터까지 갖춰 단순히 공연장 옆에서 자는 호텔보다는 공연과 요코하마 여행을 함께 묶기 좋은 베이스캠프에 가깝다.
전체적으로는 <요코하마역→포르타→소고에서→닛산 갤러리→K-아레나 공연→힐튼 요코하마> 흐름으로 잡으면 이동 동선이 거의 한 줄로 이어져. 공연을 보러 갔는데 자연스럽게 요코하마역 근처 여행이 완성되는 구조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