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클라록(Claroc)이 메타의 AI 비서 ‘뮤즈’ 대화 공유 링크 6,800여 개가 외부에 노출된 사실을 공개하자, 메타가 현지 시각 10월 20일 대화 공유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뮤즈는 지난 9월 8일 출시된 메타의 AI 비서다.
뮤즈 이용자가 대화를 공유하면 대화 제목과 임의의 식별 문자로 구성된 전용 주소가 생성된다. 예를 들어 ‘주택 매각 예산’이라는 대화를 공유하면 대화 제목과 식별 문자가 결합된 주소가 생성되는 식이다. 링크를 받은 사람은 로그인하지 않아도 대화를 볼 수 있고, 메타 AI 도움말에 따르면 공유 링크에는 만료 기한이 없다.
클라록은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인터넷 주소의 연결 기록을 모아 둔 ‘패시브 DNS’ 데이터에서 이런 공유 주소 6,800개 이상을 찾았다고 밝혔다. 패시브 DNS는 웹사이트 주소와 서버 사이의 연결 기록을 수집해 보관하는 데이터베이스다. 임의의 식별 문자는 주소를 추측하기 어렵게 만들지만, 링크를 처음 여는 순간 전체 주소가 연결 기록에 남는다. 이 때문에 링크를 받지 않은 사람도 주소를 찾아 대화를 열어 볼 수 있었다. 웹페이지 분석 서비스 유알엘스캔에도 뮤즈 공유 페이지 기록이 75건 넘게 저장돼 있었다.
클라록이 열어 본 수백 건은 대부분 소상공인 홈페이지나 행사 일정처럼 민감하지 않았지만, 일부에는 마케팅 회사의 대표 보고용 매출 검토 자료와 소상공인 대출 신청서, 회사 전체의 연간 휴가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 한 구직자가 프런티어 AI 연구소 임원 채용 면접을 준비한 메모와, 계좌번호 일부가 보이는 은행 사기 경고 알림을 적어 둔 할 일 목록도 확인됐다. 부동산 투자자의 내부 실적 보고서에는 건물 주소 2곳과 수익률, 대출 정보가 담겨 있었다.
클라록은 10월 8일 메타의 버그 바운티로 문제를 신고했다. 버그 바운티는 보안 취약점을 찾아 신고하면 보상하는 제도다. 메타는 아스 테크니카가 문의한 뒤 기능을 중단했고, 트레이시 클레이턴 메타 대변인은 보고 내용을 검토하고 링크가 발견되는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안 기능을 멈췄다고 밝혔다. 클라록은 보고서 작성 시점에도 새 공유 주소가 하루 27개씩 생성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클라록은 기업에 직원들이 뮤즈로 회사 자료를 공유하는지 확인하고, AI 대화를 공유하면 대화 제목까지 공개된다는 점을 교육하라고 권고했다. 관리가 어렵다면 회사 기기에서 뮤즈 공유 도메인 접속을 차단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클라록에 따르면 2025년에는 챗GPT 공유 대화가 구글 검색 결과에 노출됐고, 그록 공유 대화 37만여 건도 구글 검색에 등록됐다.
자세한 내용은 클라록 블로그와 아스 테크니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메타, 시험 중 보안 문제 확인하고도 ‘뮤즈’ 출시
이미지 출처: 클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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