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21일 '디 올 뉴 투싼'의 사전계약과 함께 가격을 확정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신차 발표회와 미디어 시승행사에서도 판매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던 현대자동차가 지난 21일 '디 올 뉴 투싼'의 사전계약과 함께 가격을 확정했다. 가솔린 모델은 3140만 원, 하이브리드는 3615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최저 판매가격이 약 300만 원 높아졌지만 같은 H-Pick 트림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가솔린은 오히려 61만 원 저렴해졌다. 현대차가 저가형 트림을 없애는 대신 기본 사양을 강화하면서 가격 구조 자체를 변경한 결과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신형 투싼의 판매가격은 1.6 터보 가솔린 기준 H-Pick 3140만 원, 익스클루시브 3530만 원, XRT 3680만 원, 인스퍼레이션 3790만 원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H-Pick 3615만 원, 익스클루시브 3990만 원, XRT 4165만 원, 인스퍼레이션 4270만 원으로 책정됐다.
직전 판매 모델인 2026년형 투싼의 가격과 비교하면 기본 트림 구성과 가격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가격을 기준으로 기존 1.6 터보 가솔린은 모던 2844만 원, 프리미엄 3112만 원, H-Pick 3201만 원, 인스퍼레이션 3456만 원이었다. 신형 투싼은 모던과 프리미엄을 없애고 H-Pick을 기본 트림으로 배치하면서 최저 판매가격이 296만 원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H-Pick 트림끼리 비교하면 가격은 기존 3201만 원에서 3140만 원으로 61만 원 낮아졌다. 반면 최상위 인스퍼레이션은 기존 3456만 원에서 3790만 원으로 334만 원 상승했다. 신형 투싼의 가격 변화가 모든 트림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신형 투싼의 판매가격은 1.6 터보 가솔린 기준 H-Pick 3140만 원, 익스클루시브 3530만 원, XRT 3680만 원, 인스퍼레이션 3790만 원이다(현대차)
하이브리드 역시 저가형 트림을 제외하고 기존 중간 트림을 시작가격으로 설정하면서 가솔린과 유사한 가격 구조를 갖췄다. 기존 2026년형 투싼 하이브리드는 모던 3318만 원, 프리미엄 3565만 원, H-Pick 3649만 원, 인스퍼레이션 3917만 원이었다. 신형은 기본가격이 3615만 원으로 297만 원 높아졌지만 H-Pick끼리 비교하면 오히려 34만 원 낮아졌다.
현대차가 신형 투싼의 기본가격을 기존 주력 트림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한 배경도 이러한 트림 재편에 있다. 기존에는 2000만 원대 후반부터 구매할 수 있는 모던 트림을 운영했지만 신형에서는 이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편의 사양이 풍부한 H-Pick을 시작 트림으로 설정했다.
신형 투싼은 기본 H-Pick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고, 1열 센터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9개 에어백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 등을 기본 제공한다.
여기에 투명뷰 기능을 포함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 전방·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워크 어웨이 락, 100W USB 충전 단자 등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기존 모델에서 상위 트림이나 선택 품목으로 제공하던 일부 기능을 기본화해 상품 구성을 변경한 것이다.
신형 투싼이 저가형 트림을 없애면서 국내 경쟁 모델과의 시작가격 차이도 확대됐다(오토헤럴드 DB)
한편 신형 투싼이 저가형 트림을 없애면서 국내 경쟁 모델과의 시작가격 차이도 확대됐다. 가장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기아 2027년형 스포티지의 판매가격은 1.6 터보 가솔린 프레스티지 기준 2944만 원부터 시작한다. 신형 투싼 가솔린 H-Pick보다 196만 원 저렴하다.
하이브리드 역시 스포티지 프레스티지의 시작가격은 3436만 원으로 신형 투싼 H-Pick보다 179만 원 낮다. 다만 신형 투싼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일부 고급 편의 사양을 기본 제공하고 있어 실제 구매가격 차이는 선택 사양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큰 차체와 실내 공간을 강조하는 KGM 뉴 토레스 역시 신형 투싼의 가격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는 모델이다. 뉴 토레스의 1.5 터보 가솔린은 2905만 원, 하이브리드는 3205만 원부터 시작한다. 신형 투싼보다 각각 235만 원, 410만 원 낮은 가격이다.
다만 토레스는 차체 크기와 상품 구성에서 투싼과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한 시작가격만으로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파워트레인과 기본 편의 사양 구성이 다르고 소비자들이 두 차량에서 기대하는 공간 활용성과 주행 특성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에 기존 선택 품목으로 제공하던 주요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 시작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상품성 개선으로 상쇄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반면 스포티지와 토레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작가격을 유지해 소비자가 예산과 필요한 사양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에 기존 선택 품목으로 제공하던 주요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 시작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상품성 개선으로 상쇄하는 전략을 선택했다(오토헤럴드 DB)
결국 신형 투싼의 가격 변화는 단순한 가격 인상보다 트림 구성 변경에 가깝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구매 부담은 기존 선택 트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존 모던 트림을 구매하던 소비자에게는 약 300만 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반면 H-Pick을 선택했던 소비자라면 오히려 낮아진 가격에 개선된 안전·편의 사양과 주행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최상위 인스퍼레이션의 가격 인상 폭은 가솔린 334만 원, 하이브리드 353만 원에 달한다. 기존 H-Pick과 유사한 가격으로 기본 트림을 구성하면서 상위 트림의 상품성과 가격을 동시에 높인 전략이 실제 소비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현대차가 6년 만에 선보인 신형 투싼은 이전보다 넓어진 실내 공간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2000만 원대 후반의 진입가격이 사라진 만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스포티지와 토레스 등 경쟁 모델로 이동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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