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관광청이 프라하를 넘어 새로운 체코 여행지 알리기에 나섰다. 올해 주인공은 체코 중앙부에 자리한 ‘비소치나(Vysočina)’다.
체코관광청은 10월 27일 서울에서 연례 관광 로드쇼를 개최하고 ‘비짓 체키아 2026 - 디스커버 비소치나(Visit Czechia 2026 - Discover Vysocina Region)’를 주제로 비소치나 지역의 관광 매력을 소개했다. 이날 미디어 컨퍼런스에는 주한체코대사관 이반 얀차렉(Ivan Jancarek) 대사와 비소치나주 밀로시 흐루자(Milos Hruza) 문화·문화유산 보존·관광·국제관계 담당 집행위원, 체코관광청 미카엘 프로하스카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비소치나는 체코 중심부, 프라하와 브르노(Brno) 사이에 자리한다. 프라하에서 약 1시간 30~40분이 소요되며, 프라하와 빈에서도 이동하기 편리해 체코 여행의 새로운 목적지로 활용할 수 있다. 주도는 이흘라바(Jihlava)이며,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두코바니(Dukovany)도 비소치나 지역에 있다.
비소치나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은 3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르네상스 건축물과 광장으로 알려진 텔치(Telč) 역사지구, 유대인 지구와 성 프로코피우스 대성당이 자리한 트르제비치(Třebíč), 젤레나 호라(Zelená Hora)의 성 요한 네포무크 순례교회가 대표적이다.
세 지역을 연결하는 ‘비소치나 유네스코 트라이앵글(Vysočina UNESCO Triangle)’은 비소치나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관광 코스다. 역사 유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소치나는 자연 속에서 휴식과 액티비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고성 호텔과 웰니스 리조트, 골프와 야외 활동, 지역 미식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개별 자유여행(FIT)은 물론 맞춤형 단체 여행상품을 구성하기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역사 도시, 자연환경, 로컬 문화와 체험 콘텐츠를 함께 갖춰 사계절 여행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반 얀차렉 대사는 “비소치나는 체코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잘 보여주는 특별한 지역으로, 3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갖추고 있어 체코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2027년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한국인이 이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과의 교류와 관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국과 체코를 잇는 항공 접근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과 체코를 잇는 직항편은 주 7회 운항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주 10회로 확대될 예정이다. 얀차렉 대사는 항공편 확대와 함께 한국인 여행객의 체코 방문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체코관광청은 이번 서울·부산 로드쇼를 통해 국내 여행업계와 체코 현지 관광업체 간 비즈니스 협력 확대에도 나섰다. 로드쇼에는 체코 현지 업체 12곳이 참여했으며 골프와 웰니스, 일반 관광, 기업·단체여행, 개별 자유여행 5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미카엘 프로하스카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은 “비소치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아름다운 자연,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를 갖춘 지역”이라며 “이번 로드쇼를 통해 한국 여행업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더 많은 한국 여행객이 프라하 외에도 체코의 다양한 지역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ditor’s Pick
비소치나 유네스코 세계유산 3
체코 중남부에 자리한 비소치나(Vysočina)는 중세의 역사와 건축유산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 특히 즈댜르 나트 사자보우(Žďár nad Sázavou), 트르제비치, 텔치 지역에는 각각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어 체코의 종교와 문화, 건축의 역사를 살펴보기 좋다.
젤레나 호라 성 요한 네포무크 순례교회
Pilgrimage Church of St John of Nepomuk at Zelená Hora
젤레나 호라 언덕에 자리한 순례교회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8세기 초 체코의 건축가 얀 블라제이 산티니 아이헬이 설계했으며, 고딕과 바로크 양식이 결합된 독창적인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가장 큰 특징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드러나는 다섯 꼭짓점의 별 모양 구조다. 이는 성 요한 네포무크(프라하 카를교에 청동상이 세워진 성직자)의 머리 위에 다섯 개의 별이 나타났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 교회에는 5개의 출입구와 예배당, 제단이 있으며, 외부를 감싸는 회랑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흰색 외벽과 녹색 지붕이 주변의 초원과 어우러지는 풍경도 인상적이다.
트르제비치 유대인 지구와 성 프로코피우스 대성당
Jewish Quarter and St Procopius' Basilica in Třebíč
비소치나 남동부 트르제비치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다. 이흘라바강 주변에 형성된 유대인 지구는 좁은 골목과 오래된 주택, 회당 등이 남아 있는 역사 공간이다. 과거 유대인 공동체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럽에서도 보존 상태가 뛰어난 유대인 거주지로 꼽힌다. 인근 언덕에 자리한 성 프로코피우스 대성당은 13세기 베네딕토회 수도원의 일부로 건립됐으며, 로마네스크와 초기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룬다. 유대인 공동묘지 역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서로 다른 두 종교 공동체가 오랜 시간 이웃하며 살아온 역사를 인정받아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텔치 성
Telč Chateau
비소치나 남서부의 작은 도시 텔치는 중세 유럽의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도시의 중심부에 자리한 텔치 성은 본래 고딕 양식의 성이었으나, 16세기 영주 자하리아시가 이탈리아 건축가들을 초청해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조했다. 화려하게 장식된 홀과 정교한 목조 천장, 귀족들이 사용했던 생활공간 등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성 내부의 르네상스 홀과 모든 성인의 예배당은 건축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 성 주변으로는 파스텔 색상의 건물과 아케이드가 늘어선 광장, 오래된 연못이 어우러진다. 참고로 텔치 성을 포함한 역사 지구 전체가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