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정보화부(MIIT)가 완성차 업체들을 향해 검증되지 않은 차량 설계와 파격적인 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기본 안전 기준을 위배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왕웨이밍 MIIT 수석 엔지니어는 안전은 자동차 기업의 생명선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연구개발의 최우선 가치여야 하며 혁신을 이유로 희생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는 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파격적인 신차 디자인 요건을 대폭 제한하는 안전 규정 초안을 공개한 직후 나왔다. 규정안에는 사고 시 외부 구조와 내부 탈출을 방해하는 완전 매립형 외부 도어 손잡이 사용 금지, 가변식·접이식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배치 제한, 주행 중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특수 좌석 구성 금지 등이 담겼다. 11월 10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치는 이번 규제안은 시장 점유율 경쟁 속에서 양산된 화려한 신기술들이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당국의 판단을 반영한다.
실제로 중국 내 스타트업 신에너지차 업체들은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파격적인 기능을 경쟁적으로 선보여 왔다. 지커는 믹스 모델 광고에서 회전식 시트를 활용해 차량 실내에서 훠궈를 먹는 장면을 연출했고, 록스 01 SUV는 센터 콘솔에 비상용 화장실을 탑재해 상업적 유용성 논란을 샀다.
상하이자동차 산하 IM모터스가 채택한 요크 형태의 스티어링 휠 역시 전방 시야 확보 효과보다 비전문 운전자의 긴급 조작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지속되어 왔다.
반면 일부 제조사들은 신기술 착시 효과 대신 자체 핵심 파워트레인 및 반도체 개발 등 기초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리오토는 16만km 주행 후 배터리 성능 잔존율을 75% 이상 유지하는 련산 배터리 팩 및 400만 개 이상 공급된 독자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성과를 공개했다. 체리자동차 역시 물리 AI 기반 월드 모델 체리마인드와 독자 반도체 쯔웨이 시리즈를 비롯해 레벨4 로보택시, eVTOL, 지능형 전동 농기계 시스템을 발표하며 종합 기술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속도감 있는 신기술 적용과 엄격한 안전성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주행 보조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 AI 통합 기능이 보편화됨에 따라 중국 당국은 기술적 새로움이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신차 승인 및 양산 기준선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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