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AG)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고강도 사업 재편과 ‘양보다 가치(Value over Volume)’ 전략을 추진 중인 포르쉐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대폭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포르쉐는 28일(현지시각), 2026년 1~3분기(1~9월) 누적 매출액 252억 8000만 유로(약 37조 8000억 원), 영업이익 17억 4000만 유로(약 2조 6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 동기 기록했던 0.2%(영업이익 4000만 유로)에서 큰 폭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업 재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약 27억 유로)이 집중 반영됐던 기저 효과와 함께 올해 비용 부담을 5억 유로 수준으로 크게 억제한 점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자동차 부문 EBITDA 마진 역시 전년 동기 11.9%에서 17.3%로 뛰었다.
1~3분기 고객 인도량은 17만 8532대로 전년 동기(21만 2509대) 대비 16.0% 감소했다. 그러나 고마진 트림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제품 믹스, 견고한 가격 정책에 힘입어 매출액 감소율은 5.9%에 그쳤다.
현금 창출 능력도 탄탄해졌다.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Net cashflow)은 25억 유로(전년 동기 13억 4000만 유로)로 급증했고 순현금흐름 마진은 11.3%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9월 완료된 부가티 리akr 및 리막 그룹 지분 전량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9억 8400만 유로, 매각 이익 5억 9300만 유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조조정 집행 비용(1억~2억 유로), 연금 충당금 적립(2억 5000만 유로), 미국 관세 영향(2억 유로) 등 3분기 일회성 비용 유출이 있었음에도 자동차 부문 순유동성은 2025년 말 대비 8억 8400만 유로 늘어난 82억 3000만 유로(약 12조 3000억 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이 5만 6088대 인도되며 최대 판매 거점 지위를 유지했다. 반면 침체가 이어지는 중국 시장에서는 무리한 할인 경쟁을 지양하고 브랜드 가치를 우선하는 전략을 유지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순수 전기차(BEV) 비중은 21.7%로 전년 동기(23.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년도의 경우 신형 마칸 일렉트릭의 본격 양산 및 초기 인도 집중에 따라 일시적으로 비중이 높았던 영향이다.
포르쉐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본업 집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 부가티 리막 정리를 마친 데 이어 8월에는 컨설팅 자회사 MHP를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분야 협력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포르쉐는 지난 9월 제시한 미래 비전 ‘스포츠바겐슈미데 ’35(Sportwagenschmiede '35)’ 전략과 최근 뉴욕에서 선보인 911 상위 비전 모델 ‘미션 S(Mission S)’를 발판 삼아 스포츠카 본질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을 이어간다.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은 “우리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를 갖추기 위해 전략적 재정렬을 신속히 이행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조직 슬림화를 통해 더 적은 자본 집약도로 더 높은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는 2026년 연간 가이던스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연간 연결 매출 350억~360억 유로, 그룹 영업이익률 5.5~7.5%,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 마진 5.5~7.5%, 자동차 EBITDA 마진 15~17%, BEV 판매 비중 24~26%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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