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터브랜드의 2026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2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 29위에 올랐다. 자동차 브랜드 부문에서는 전년보다 두 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제품 경쟁력, 피지컬 AI·로보틱스 투자, 글로벌 스포츠·문화 마케팅이 브랜드 가치 상승을 뒷받침했다.
17년 연속 브랜드 가치 상승…종합 순위 29위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는 매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한다. 현대차는 2005년 처음으로 명단에 진입한 이후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높여왔다. 2010년부터 2026년까지 17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올해 종합 순위 29위에 오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 자동차 브랜드 부문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가 전동화와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기반을 확대해온 점을 브랜드 가치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제품 경쟁력
현대차는 2025년 매출 186조 2,545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미국 시장 연간 판매 100만 대와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96만 대도 각각 돌파했다.
주요 모델의 수상 실적도 이어졌다. 아이오닉 9은 2026 세계 여성 올해의 차(WWCOTY)에서 최고의 대형 SUV 부문을 수상했다. 팰리세이드는 2026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종 1위에 올랐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이끈 핵심 모델이다. 2026년 1분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역대 최대 분기 판매에도 기여했다. 9월 공개된 디 올 뉴 투싼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글로벌 SUV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아틀라스·모베드로 로보틱스 사업 확대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제조와 함께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6년 1월 CES에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과 중장기 사업화 계획을 공개했다.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현대차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훈련이 시작됐다.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중심으로 생산 현장 투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8년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틀라스는 CNET이 선정한 Best of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받았다.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는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이자 기술 플랫폼인 플레오스(Pleos)를 통해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문화 마케팅으로 글로벌 고객과 소통
현대차는 스포츠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1999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파트너십을 이어온 현대차는 FIFA 월드컵 2026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공식 차량을 제공한다.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Next Starts Now)'를 주제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도 전개한다.
국제크리켓평의회(ICC)의 최상위 프리미어 파트너로 복귀해 인도를 비롯한 크리켓 주요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남미 주요 축구 클럽 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도 공식 후원한다.
광고 캠페인 성과도 거뒀다. 현대차 푸에르토리코가 기획한 '코키 알람(Coquí Alarmed)'은 칸 라이언즈 2026 오디오·라디오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전 세계 바다숲 보전 캠페인 '이름 없는 숲(Forests Without Names)'은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 동상을 받았다.
현재의 실적과 미래 기술을 함께 평가받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17년 연속 브랜드 가치 상승이 고객과 임직원, 딜러 파트너가 쌓아온 신뢰의 결과라고 밝혔다. 자동차 브랜드 부문 4위 진입에 대해서는 현재의 제품 경쟁력과 SDV, 피지컬 AI 등 미래 기술 경쟁력이 함께 반영된 성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판매 실적과 제품 경쟁력, 미래 기술 투자, 글로벌 마케팅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앞으로는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실제 사업 성과와 고객 경험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브랜드 가치의 추가 상승을 좌우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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