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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엔 ABS, 농구엔 코트뷰…스포인 “AI가 농구 경기 기록한다” [인천대 x IT동아]

2026.10.28. 19: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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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X IT동아 공동기획]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2017년부터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120개 이상의 스포츠산업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했습니다. 2026년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산업 예비초기 창업지원사업’ 운영기관으로 연속 선정되며, 창업 단계별 맞춤형 보육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스포츠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스타트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지난달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대표팀과 3대3 남자 대표팀까지 정상에 오르며 농구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 모처럼 달아올랐다.

송현우 스포인 대표 / 출처=IT동아
송현우 스포인 대표 / 출처=IT동아

농구는 찰나의 스포츠다. 공 하나에 승부가 뒤집히고, 패스 한 번이 득점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선수들이 몸을 맞대는 골밑에서는 공이 누구 손을 거쳐 코트 밖으로 나갔는지 사람 눈만으로 가려내기 어렵다. 특히 프로 무대가 아닌 아마추어 코트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기록도 함께 사라진다.

스포인(SPOIN)은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술로 아마추어 경기에서의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농구 테크 스타트업이다. 공과 선수, 등번호를 추적해 경기 기록지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농구 분석 시스템 ‘코트뷰(COURTVIEW)’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코트뷰 기술을 기반으로 대중용 커뮤니티 앱 ‘비케이덩크(BKDUNK)’, 감독용 코칭 앱 ‘아카덩크’, 학부모용 앱 ‘유스덩크’를 출시했다.

송현우 스포인 대표는 중학교 시절 엘리트 선수로 활동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코트를 떠나지 않았지만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뛴 경기가 기록으로 남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그는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결합해 사업화에 나섰다”며, “초기에 단순 경기 매칭 플랫폼부터 시작해 직접 개발과 회계, 경영을 발로 뛰며 지금의 스포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2대 카메라와 AI가 읽는 농구 경기

스포인이 운영하는 L137 그라운드 / 출처=IT동아
스포인이 운영하는 L137 그라운드 / 출처=IT동아

코트뷰는 ‘AI 심판 보조’로, ‘AI 모션 분석 기반 농구 동작 분석 및 적응형 피드백 생성 시스템’이다. 자체 운영하는 체육관 내부에 설치된 22대의 카메라가 공과 선수, 등번호를 실시간으로 찾아낸다. 객체 탐지 모델이 공과 사람을 포착해 등번호 숫자와 유니폼 색, 외형을 식별한다. 동시에 슈팅 동작을 감지하고 공이 림을 통과했는지까지 판단한다. 골인 여부는 물론 누구의 패스가 득점으로 이어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송현우 대표는 “22대의 카메라는 사전 위치 보정을 거쳐 공간 좌표를 공유하므로, 여러 각도에서도 동일 인물을 연동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측정 기준 정확도는 선수·등번호·팀·외형 인식이 약 97%, 득점 여부 판정은 약 98%에 달한다”며,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의 경우 약 85%의 정확도를 확보했으며, 현재 실전 아마추어 농구 대회를 통해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트뷰는 득점과 리바운드, 스틸 등 상세 지표를 정제해 경기 기록지를 자동으로 생성하며, 이 데이터는 심판 보조 및 레슨 분석에 활용된다. 또한 코트뷰 기술을 적용한 농구 라이브 중계 영상은 유튜브로 송출되고, 주요 득점 장면 등은 클립으로 생성돼 SNS에 업로드된다. 그는 “처음부터 직접 아마추어 경기 현장을 찾아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라벨링을 진행해 모델을 학습시켰다. 지금까지 100여 개 경기에서 약 3만 건의 이벤트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치 KBO리그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처럼 코트뷰가 ‘농구판 ABS’로 작동하는 셈”이라며, “공이 두 팀 선수에게 동시에 맞고 나가는 ‘투터치’처럼 사람 눈으로 가리기 어려운 장면을 코트뷰가 판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겟별로 세분화된 3종 앱 라인업

비케이덩크 앱 / 출처=스포인
비케이덩크 앱 / 출처=스포인

스포인은 코트뷰 시스템을 바탕으로, 농구 대회 공지 및 기록, 교육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층마다 필요로 하는 기능이 달라 단일 앱으로 통합하기보다 용도별 3가지 서비스로 나눴다.

비케이덩크는 아마추어 농구 팀을 위한 농구 커뮤니티 앱이다. 대회 검색, 개인 및 팀 기록 조회, 팀 랭킹을 보여준다. 승패와 대회 성적, 득실률로 종합해 포인트를 산정한다. 별도 로그인 없이도 결과를 볼 수 있고, 대회 참가 신청도 간단하다. 향후 경기 데이터와 클립을 바탕으로 경기 후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아카덩크는 농구 학원과 코치를 위한 관리 앱이다. 출결과 강사 인건비, 차량 운행 관리를 지원한다. 코트뷰가 수업 영상을 분석해 지표화하면, 코치는 이를 검토 및 정리해 학부모에게 간편히 전송할 수 있다. 유스덩크는 학부모용 앱으로, 자녀의 수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KT 유소년 농구 아카데미 지점장으로 활동 중인 송현우 대표는 현장의 코치와 학부모의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확보를 위한 대회 운영 사업

송현우 스포인 대표 / 출처=IT동아
송현우 스포인 대표 / 출처=IT동아

지난해 설립된 스포인은 올해 경기도 용인에 4층 규모의 체육관 ‘L137 그라운드’를 운영하며 인프라를 확보했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유소년 수업과 대관, 아마추어 대회가 열린다. 송현우 대표는 “스포인에게 대회 운영 사업은 단순 수익원을 넘어 코트뷰 기술의 실전 테스트베드이자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공장 역할을 한다”며, “코트뷰 도입으로 대회의 퀄리티가 높아지면 참가팀이 늘고, 이는 다시 고품질 데이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대회 운영사로서 글로벌 진출도 꾀한다. 송현우 대표는 “필리핀은 현재 시스템을 즉시 적용한 국가며, 일본에서는 도쿄 지역 농구협회와 협력해 내년 2월 농구 캠프를 겸한 대회를 공동 개최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스포인은 농구 인프라가 갖춰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향후 럭비, 아이스하키 등 비전 분석이 필요한 타 종목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아마추어 농구 시장, 결코 작지 않다’

송현우 스포인 대표 / 출처=IT동아
송현우 스포인 대표 / 출처=IT동아

지난해 설립된 스포인은 올해 7월부터 L137 그라운드를 오픈하고, 본격 앱을 출시했다.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코트뷰를 지속 고도화하고, 향후 무선 카메라 기반으로 전환해 제공할 계획이다. 스포인은 올해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으로부터 사업화 지원금, 전문 멘토링, 창업 교육, 마케팅 및 판로 개척 지원을 받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포인은 향후 스포츠 용품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스포츠 디바이스 ‘생체 바이오패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몸싸움이 격렬한 농구 종목 특성상 스마트워치 등 기존 웨어러블 기기는 파손 및 부상 위험이 높고 매번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다”며, “바이오패치는 피부에 스티커 형태로 부착하는 일회용 기기로, 체내 수분량과 스트레스 지수를 실시간 측정한다. 구단이나 팀 로고 커스텀 출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송현우 대표는 “농구는 흔히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매주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대회가 열릴 만큼 아마추어 저변과 시장성이 충분하다”며, “스포인은 최근 농구 열풍에 발맞춰 현장에서 선수와 코치,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제품과 기술을 지속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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