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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의 무서운 상승세, 지커 7X를 만나다

글로벌오토뉴스
2026.10.29. 22: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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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BYD가 해치백 전기차 돌핀을 앞세워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는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 Y 역시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리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까지 새로 가세했다. 볼보, 폴스타와 같은 그룹에 속한 지커는 유럽 시장에서 이미 성능을 입증받았으며, 최근 중형 전기 SUV인 7X의 국내 고객 인도를 공식 시작했다. 한국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중 7X가 가장 먼저 출시된 국가다.

서울 강남 일대 도심에서 시승한 지커 7X 울트라는 645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최고출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정숙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이었다.




국내에 판매되는 7X는 프로, 맥스, 울트라의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기본 가격은 프로가 5,299만 원, 맥스가 5,999만 원, 울트라가 6,999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프로와 맥스는 후륜에 모터 하나를 탑재한 후륜구동 모델로 두 트림 모두 최고출력 421마력을 발휘한다. 프로 트림은 75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375km의 인증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맥스 트림은 100kWh NCM 배터리를 얹어 라인업 중 가장 긴 48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최상위 트림인 울트라는 전후륜에 모터가 하나씩 들어간 사륜구동 모델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에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배터리는 맥스와 동일한 100kWh NCM을 탑재해 44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승차감을 끌어올리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전 트림에 800V 고전압 시스템이 적용되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맥스와 울트라는 약 16분, 프로는 약 13분이 걸린다. 울트라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실구매가가 7천만 원대 후반까지 올라가므로, 풀옵션보다는 필요한 사양만 선별해 구성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5천만 원대 초반에서 시작하며 기본 사양이 알차게 들어간 프로 트림도 훌륭한 대안이 된다.



과거 내연기관 시절 600마력대 출력은 순수 스포츠카의 전유물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는 비교적 흔해졌다. 다만 7X의 고출력을 단순히 속도 경쟁을 위한 수치로만 보기는 어렵다. 7X는 차체 하부에 대용량 배터리를 배치하면서 차체 무게가 2.5톤에 달하는 무거운 패밀리 SUV다. 울트라의 듀얼 모터는 이처럼 육중한 차체를 한결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압도적인 힘으로 속도를 끌어올리지만, 공격적인 주행을 부추기지는 않기 때문에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기본 모드만으로도 충분한 출력 감각을 전해준다.

이번에 들어온 7X는 주행 감성을 대폭 개선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초기 모델은 좌우 롤링이 크고 서스펜션과 조향감이 너무 무르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요철이 많은 유럽 도로 환경에서 대응이 다소 거칠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커는 이를 반영해 각 조인트에 유압 부싱을 더하고 댐퍼 세팅을 새롭게 다듬어 노면 충격과 잔진동을 정교하게 제어하도록 개선했다.

실제 강남 도심 도로에서 시승해 본 결과, 7X는 과속방지턱과 노면 잔진동을 깔끔하게 흡수하며 세련된 승차감을 보여주었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볼보나 폴스타에 비하면 충격 이후의 차체 잔여 움직임을 정리하는 감각이 아직 조금 아쉽지만, 동급 수입 경쟁차들과 비교하면 충분히 뛰어난 수준이다. 다만 시승차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울트라 모델이므로, 에어 서스펜션이 빠진 하위 트림의 승차감은 추후 별도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7X는 여러 가지 가상 주행 사운드를 지원하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 끄고 달리는 편이 훨씬 매력적이다. 20인치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노면 소음과 외부 풍절음이 실내로 거의 들어오지 않으며, 실내 정숙성을 유지하는 방음 대책이 매우 잘 마련되어 있다. 가족과 함께 조용히 이동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개발 방향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실내 분위기 역시 화려함보다는 차분함에 초점을 맞추어 볼보나 폴스타의 정갈한 인테리어를 연상시킨다. 외관에서는 시동을 켜고 끌 때 전면 조명과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주며, 디스플레이를 통해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운전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첨단 편의성을 갖췄다.



아쉬운 점은 물리 버튼을 대폭 줄여 대부분의 기능을 화면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다만 스티어링 휠의 스위치만큼은 확실한 클릭감을 주는 물리 버튼으로 마감하여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적응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하는데, 창문 스위치의 작동 방향이 일반적인 차량과 반대이고 주행 보조 시스템 버튼이 기어 셀렉터 레버에 통합되어 있어 조작 시 다소 어색하고 불안한 느낌을 준다.



국내 판매 모델은 규제 문제로 라이다가 제외되었지만, 카메라 기반의 주변 인지 성능이 뛰어나 디스플레이에 주변 차량과 신호등 불빛까지 정교하게 표시해 준다. 운전석 시야는 매우 탁 트여 있으며, 2열은 발밑 공간과 머리 공간이 넉넉하고 시트 방석의 허벅지 지지력도 좋아 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넓은 개방감을 더해주며, 트렁크 적재 공간은 600리터 안팎으로 2열을 접으면 평탄화가 잘 된 넓은 공간이 확보된다. 트렁크 구석과 시트 아래처럼 잘 보이지 않는 위치까지 섬세하게 마감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지커 7X 울트라는 우수한 정숙성과 넓은 공간, 풍부한 편의 사양을 갖춰 수입 전기 SUV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완전히 안착하려면 주행 질감을 한 층 더 섬세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감성을 더한 중국 전기차의 가세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졌다.​

글, 영상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편집장)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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